KT 구단은 부당한 계약해지와 임금착복 사과하고, 선수들의 요구를 수용하라
노동당은 22일 브리핑에서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올해로 34년째가 된다. 지난 해 2군리그에 있던 KT위즈 구단이 1군 리그에 합류하면서 10개 구단 체제가 된다. 경기 수도 늘어 사상 처음으로 800만 관중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적으로 발전한 한국야구는 그러나 아직도 후진적인 시스템 속에서 안주하고 있다. KT 구단은 2013년 9월11월 사이 6명의 신고선수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서에는 실제 입단시기와는 다른 2014년 2월1일로 기재했다. 당연히 급여는 2월부터 지급했다. 그러나 KT는 신고선수들의 귀책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3-6월(3월 3명, 4월 1명, 6월 2명) 사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잔여 급여를 착복해 왔다.
어이없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계약서를 ‘분실할까봐’ 선수들에게 계약서를 전달하지 않았고, 계약서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버스나 공항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노예계약도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는 다. 안그래도 KT는 십수년동안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감시와 차별을 일삼아 왔다.
통신 노동자들에게 하던 짓을 이제는 야구선수들에게 똑같이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안그래도 좁은 야구계에서 선수들은 ‘을’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젊은 6명의 선수들은 ‘야구계를 떠날 각오’로 자신과 동료들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 싸우기로 했다. 선수들의 용기가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KT 위즈 구단은 방출된 선수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언론과 접촉하면 끝’이라며 협박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고선수에 대한 관리규정이 없다면서 외면하고 있고,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언론사들도 대기업 KT의 눈치를 보는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모두가 외면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의 운동선수들의 인권이 마땅히 자리할 수는 없는 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노동당은 한국 야구를 아끼는 많은 팬들과 국민들이 언제까지 이런 사측의 ‘갑’질을 묵과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KT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계약서 위반 사과하고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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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는 노예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