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순천소방서 승주119안전세터 소방장 한선근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119구조대에 벌집제거 요청이 잇따르고 있고 벌에 쏘여 몸에 붉은 반점 등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119에 신고하는 건이 늘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산으로 들로 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일 경우에는 벌의 공격에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고 만일에 대비하는 지혜를 가져야겠다. 벌독에는 여러 가지 단백질과 효소들이 함유되어 있다.
이 물질들이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체내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쏘인 부분의 동통 및 발적, 부종, 가려움증 등과 같은 가벼운 증상만 생길 수도 있지만 심할 경우 천식발작, 복통에서부터 저혈압, 기도수축에 의한 호흡곤란, 의식변화와 같은 증상 등 아나필락시스라는 심한 형태의 알레르기 반응을 야기하여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벌에 쏘였을때는 우선 피부에 박힌 벌침을 제거하여야 한다. 벌침은 길게 20분 정도 벌독을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 벌침을 뽑을 때에는 엄지와 검지의 손톱을 이용하여 가능한 피부에 가까이해서 벌침을 뽑아내도록 한다. 이 때 피부에서 너무 멀리 벌침을 잡을 경우 오히려 벌독을 체내로 주입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벌침을 뽑은 후에는 얼음찜질을 하면 부종과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만약 전신적인 반응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독 알레르기, 특히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경험한 분은 벌에 쏘였을 때를 대비하여 비상약을 준비해야 한다. 병원 응급실이 주위에 없는 경우를 대비하여 항히스타민제와 에피네프린 자동주사약을 미리 처방 받아 휴대하고 평소 사용법을 잘 익혀 놓아야 한다.
또한, 땅벌은 흙이나 썩은 나무에 집을 짓고 서식하므로 실수로 땅벌 집을 발로 찰 때 공격을 하므로 일단 벌의 공격을 받게 되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며, 집에 벌집이 생겼을 경우 무리하게 혼자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구조대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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