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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총선직전 남북회담 발표가 뿌리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지난 12일 제주해군기지 갈등을 남풍을 이용한 제2의 북풍’”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때만 되면, 남북 대립을 국내 정치에 활용한 북풍이 있었듯 제주 해군기지로 인한 대 중국관계 악화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남풍 이라는 것이다. 심 공동대표 주장이 맞는다면 ‘남풍‘은 심 공동대표와 그가 속한 통합진보당이 불러들인 게 확실하다.
(오윤환 뉴스파인더 논설위원)그 다음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시민사회.종교계 인사들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도 '북풍'을 경계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이명박 정부가 북에 대한 정치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북풍이 불어올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선언식에는 민주당 한명숙, 통진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 `희망2013ㆍ승리2012원탁회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상근 목사 등이 참석했다. 시민사회, 종교계 대표들은 2년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현장에도 나타났던 얼굴이다.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빠질 리 없지. "MB정부와 조중동 등이 이어도로 선거용 안보장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좌파들의 굿판에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다가, 탈북자 문제에 "난민지위 협약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잠시 입바른 소리를 하나 싶더니 심상정, 이정희 버전으로 냉큼 돌아서고 만 것이다. 법학교수 아니랄까봐 "한ㆍ중 이어도 수역 관할권 분쟁은 영토 분쟁이 아니라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사안"이라며 "해양법 협약과 판례에 따라 외교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이지 반중 감정을 부추기며 영토분쟁화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머리 아픈 설명을 덧붙였다.
더 이상 북한만으론 어려워서?
같은 시간 오마이뉴스에는 “선거 때면 어김없이 드리우던 전쟁의 그림자가 이번에도 한반도에 짙게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늘 북한이 있던 자리에 중국을 끌어들인 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이상할 것도 없다. ‘더 이상 북한만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을 저들도 깨달은 탓이다”라는 글이 올랐다. 이쯤 되면 제주해군기지를 착수한 노무현 욕보이기가 아니라 <노무현=남풍-북풍 주범>으로 부관참시다. 노무현 아니었으면 제주해군기지가 없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중국과 마찰도 일어날 일도 없으며, 남풍, 북풍이 불어올 리 만무하고 이 것 때문에 4월 총선에서 민통당과 통진 ‘양통당’이 참패할 것이라고 노심초사 할 일도 없었을 터이다. 노무현을 향해 이를 갈고 ‘빅엿’을 날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저들이 남풍과 북풍을 선거에 이용한다고 꼽은 세력은 분명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심상정, 이정희, 조국 등에게 정말 고마워해야 한다. 앞에서 말했듯 저들이 해군기지 건설현장에 드러눕지 않았다면 남풍과 북풍이 불어 닥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MB정부와 새누리당은 가만있는 데 저들이 해군기지에서 패악질 하는 바람에 남풍, 북풍이 총선 판에 불어 닥치기 시작했으니 감읍해야 마땅하다. 이정희, 심상전, 조국 등은 새누리당의 분명 선거도우미들이다.
이어도’는 MB정부나 새누리당, 조중동이 시작한 게 아니다. 민통당과 통진당이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고, 흔하디흔한 구럼비를 부여잡고 울고 불며 땅바닥을 뒹굴자 중국이 ‘영해권’ 운운하며 들고 일어나 불거진 것이다. 자기들이 ‘남풍‘을 자초해놓고 총선에 불리하게 전개되자 ’남북풍‘ ’제2의 북풍’하며 뒤집어씌우는 모습이 애처롭다.
친북좌파들의 남풍 북풍 타령을 보면 왜 온 국민이 분노하는, 국제사회가 치를 떠는 탈북자 문제를 왜‘북풍’이라고 물고 늘어지지 않는지 의아할 뿐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중국이 탈북자들을 조용히 서울로 보내면 아무 일 없을 텐데 강제 송환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나아가 북한변태정권의 살인통치를 새삼 깨우쳐 남한 내 친북좌파들의 입지가 한없이 좁아지는 데 왜 탈북자 사태를 ‘북풍’이라고 아우성치지 않느냐는 얘기다. 학식 높은 조국 교수도 여기까지는 머리가 미치니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총선 사흘 전 남북정상회담 발표
이제부터 진짜, 오리지널, 원조 북풍이 뭔지 가르쳐 줄 차례다. 김대중 대통령의 청와대는 2000년 4월 10일 오전 역사적인 발표를 했다. 김정일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4월 14일 16대 국회의원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이다. 실제 회담은 6월 중순이었다. 4일만 기다리면 총선도 끝나고 남북정상회담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총선 4일전 발표를 결행했다. 이회창 총재의 한나라당은 완전 사색으로 변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지원 씨의 의기양양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어른거린다.
이정희, 심상정, 조국 당신들이 ‘북풍’이라고 했는가? 북풍은 바로 이게 북풍이다. 김대중 민주당은 4일 후 총선에서 패배했다. 북풍의 대가다.
그 북풍의 내막은 추하디 추하다. 김대중 정권 국정원 차장을 지낸 김은성 씨는 월간조선 3월호에 "김정일, 수금 다 안됐다고 김대중 訪北 연기했다”는 ‘김대중 방북 비화’를 폭로했다. 요약하면 김 대통령은 2000년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방북 하루전날 북한이 “나머지 돈을 다 줄 때까지 회담을 연기한다’는 협박성 편지를 보냈고, 김대중 대통령은 부랴부랴 국정원을 통해 중국은행 내 김정일 비자금 계좌로 네 번째 돈(4500만 달러)을 보내고야 평양을 방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상회담이 아니라 ‘구걸’에 가깝다. 3억 달러가 넘는 돈을 주고도 망신은 있는 대로 당하며 애걸복걸했다는 얘기다.
김 대통령은 평양에서도 김정일로부터 ‘김일성 시신 참배’를 강요받았고, 회담장에서 김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 돌아가라’는 압박까지 받았다는 게 김은성 씨 폭로다. 중국이 야욕을 부리는 이어도를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게 북풍이 아니라 바로 이게 진짜, 원조, 오리지널, 100% 북풍이다.
노무현 대통령. 2007년 10월4일 평양으로 날아가 김정일과 2차 정상회담을 갖고 이른바 10·4 합의문을 발표했다. 제17대 대통령선거를 두 달 앞둔 시점이다. 대통령 임기를 불과 4개월 남긴 시점이다. 임기가 끝난 거나 다름없다. 대선 직전 이미 ‘식물대통령’으로 전락한 노 대통령이, 그것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지 꼭 1년 뒤 평양으로 날아가 김정일 한번 만나 15조원이 소요되는 합의문을 써준 게 바로 북풍이다. 핵 문제에는 입도 벙긋하지 않은 정상회담 아니었던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이 저질러 놓은 6.15, 10.4 남북합의 때문에 찢어진 국론과 남남갈등을 생각하면 정말 북풍은 치가 떨린다.
북한 애들이 구럼비 바위만도 못한가?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북에 대한 정치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북풍이 불어올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과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제재, 연평도 살인포격에 대한 사격훈련강화, 김정일 조문 금지 등을 ‘북풍’의 요인으로 꼽은 듯하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이명박 정부는 북측에 잇따라 대회를 제의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북한이 요구해온 6.15, 10.4 공동선언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아니라 북한이 자발적으로 ‘북풍’을 불어 대고 있는 셈이다. 과연 북풍이 원조가 누구인가?
인터넷 댓글을 하나 소개하고 맺어야겠다.
천성산 도롱뇽에 목숨 걸고, 구럼비 바위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 걸 듯이 배고파서 탈출해서 북한으로 끌려가는 북한 애들을 위해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한번 해봐라. 북한 애들이 도롱뇽, 구럼비 바위만도 못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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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진짜 북풍 원조는 바로 D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