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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17대 대통령선거는 무난하게 끝날 것 같지가 않다.
김동길(金東吉) 연세대 명예교수
조국 현대사에 용서 못 할 일이 하나 벌어진 사실을 국민은 모르는 듯하다.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도대체 여당은 어디 갔느냐고 국민은 한번 물어야 할 것 아닌가. 노무현정권의 실패는 어린아이들까지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정권에 끼어들어 한자리하던 사람들, 그 덕에 밥술이나 먹던 사람들은 일단 국민 앞에 사과해야 마땅한 것 아닌가. 유권자인 국민을 하도 우습게 보는 나머지 그 당을 해체하고 이름을 바꾸어 새당을 만든다는 것은 일종의 사기 행위 아닌가.
그런 불성실하고 부정직한 자들이 나랏일을 다시 맡게 된다면 이 나라가 앞으로 5년 계속 버틸 수 있을 것인지 염려가 된다. 안될 것이 뻔 한 줄 알면서도 출마한 인사들이 여럿 있다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앞으로 대선의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지켜보다가 자기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속셈으로 여겨진다.
또한, 정강이나 정책이 있어서 출마하는 것이면 모르겠지만 얼마 있다가 강자에게 붙어서 덕을 보겠다는 그 심보는 매우 야비한 것 아닌가. 어쨌건 17대 대통령선거는 무난하게 끝날 것 같지가 않다. 투표가 끝이 나면 계속 말썽이 있을 것 같다. 매우 우울한 선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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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민을 속이려 드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