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 우남(雩南) 이승만(李承晩) 초대 대통령이, 1876년 백범(白凡) 김구(金九) 임시정부 주석이 태어났다. 대한민족(大韓民族)의 국운(國運)이 무너져 내리던 조선 왕조 말, 일본 제국주의자의 침략이 본격화 되면서 이른바 강화도조약이 체결되고 독립적 국권 상실과 식민지화가 가속화되던 시기였다.

이승만(李承晩)은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나 서울로 이사했다. 청소년기에 한학(漢學)을 배우고 20대 청년기에는 배재학당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김구(金九)는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고, 청소년기에 한학(漢學)을 배웠다. 이승만과 김구 모두 한학을 배웠기에 유교적 경구를 심성 형성 및 생활의 지침으로 삼았을 것이다.

특히, 이승만은 영어를 배웠기에 미국 같은 서양문명과 교류하기 편하였다면 김구는 중국에서 활동하며 동양문명과 교류하기 편했을 것이다. 따라서, 급변하는 세계 변화의 흐름 속에서 국운 회복의 방법을 강구하는 시각이 달랐을 것이고 국익을 수호하는 수단도 달랐을 것이다.

우남(雩南)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현실주의(Realist)라 하고 백범 김구 임시정부 주석을 이상주의자(Idealist)라 한다.

이상(理想)이 현실(現實)이 되어야 맞다. 야욕(野慾)이 이상이 되고 현실이 되어서는 옳지 않다.

1852년 고종(高宗)은 헌의대원왕이라 칭하는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하응(昰應)과 헌의대원왕후이라 칭하는 여흥부대부인 민씨(閔氏)의 둘째 아들 태어났다.

1863년 12월 철종이 후사가 없이 죽자, 흥선대원군과 안동 김씨 문중과 반목하던 신정왕후라 칭하는 대왕대비 조씨의 후원으로 고종(高宗)은 조대비의 양자로 입적되어 익성군의 군호를 받았고, 조선의 제26대 임금이 됐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즉위하였기에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이 섭정을 했다.

1865년 대원군은 국력을 모으고 과시할 목적으로 경복궁을 중건하기로 하여, 건축비용 마련을 위해 원납전을 강제 징수 하기도 했다.

1866년 고종은 명성황후으로 널리 알려진 여성부원군(驪城府院君) 민치록(閔致祿)의 딸을 왕비로 맞았다. 고종이 임금이 된 지 3년여가 흐른 시점이었고 서양 강대국들의 국권 유린 행위가 더욱 심화되면서 영토 강탈을 위해 문호 개방 압력이 점점 노골화되었던 시기였다.

프랑스인 신부와 많은 천주교도들을 처벌한 사건으로 병인양요가 일어났고, 대동강에 들어와 약탈을 일삼던 미국상선 제너럴 셔먼호를 평양인들이 불태우는 사건이 일어났다.

1871년 대원군은 지방의 농민수탈 근거지였던 서원을 47개 남기고 모두 폐쇄했다. 미국 등과 강화도에서 군사 분쟁이 발생한 사건으로 신미양요가 일어났다.

1873년 대원군이 최익현(崔益鉉)의 탄핵을 받아 물러나고, 친정이 시작되어 비로소 고종이 통치권을 장악하였으나, 여흥 민씨의 척신 정치 경향이 두드러졌다.

1875년 일본 군함 운양호 포격사건이 강화도에서 발생했고, 이로 말미암아 1876년 강화도조약 또는 병자수호조약이라 알려진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자 불평등조약인 조일수호조규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외세 일제에 기댄 개화 세력이 득세하고 대원군이 중심이 된 수구세력이 몰락하여 수면 밑으로 잦아들었다. 일제을 포함하여 중국, 러시아, 영국, 미국 등의 국권 유린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려 조선왕조는 국권을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1880년 조선 왕조는 통리기무아문(統理機務衙門)을 설치하여 개화정책을 관장케 하고,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을 일본에 파견하는 한편, 신식군대 별기군(別技軍)을 창설했다.

1882년 조선 왕조의 개화정책은 임오군란이라 알려진 구식군인과 도시빈민들의 무장봉기를 낳았고, 대원군의 재등장을 초래했다. 이에 민씨 정권은 중국 청 세력을 개입시켜 봉기를 진압하고 대원군을 청으로 납치하게 했다.

청나라의 중재로 조선-미국 수호 조약(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을 시초로 구미 각국과 수교하였다. 마침내 조선 왕조는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등의 체결과 청군의 주둔으로 청에 더욱 예속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1883년 조선 왕조는 민영익 등 보빙사(報聘使)를 미국 등 서방에 파견하여 임오군란 이후 비대해진 청나라 세력을 견제하고자 했다.

1884년 김옥균, 박영효(철종의 사위) 등 개화파가 갑신정변(甲申政變)을 일으켜 민씨 정권 타도, 청과의 관계 단절, 근대 자본주의국가 수립 등을 내걸었으나, 고종의 입장은 중립적이었으며, 마침내 청나라의 군사적 압력으로 급진 개화파의 혁명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청나라의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러시아의 위협 증대와 이에 대항하여 영국 군함이 거문도를 일방적으로 점령(1885~1887년)하는 사건도 잇달았다.

1894년 반제반봉건을 내세운 갑오농민전쟁(甲午農民戰爭)과 조선 정부의 청군개입 요청은 일본에게 침략동기를 제공했다. 순식간에 남부지방 전역을 휩쓴 농민군의 기세에 당황한 조선 정부는 농민군 진압을 위하여 청나라에 차병(借兵)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6월 청군 2,400여 명이 아산만(牙山灣)에 상륙하여 군사행동을 시작했다.

조선 침략의 기회를 엿보고 있던 일본은 톈진조약(天津條約)에 의거하여 청군의 대한제국 출동 통고를 받자마자 곧 조선 한반도를 침략했다. 일제는 일본공사관과 거류민 보호라는 구실 아래 해군과 육군의 대부대를 파병했고, 이어 인천-서울 간의 정치적 군사적 요충을 장악했다. 농민군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과 친일개화파, 보수유생 층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