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우리의 시대 정신 화합과 통합의 의미를 생각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이 2009년 8월 23일 일요일 막을 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이 이제는 우리와 함께 살지 못한다. 우리 현대사에서 역사의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세 분이 얼마 전에 우리 곁을 떠나셨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8월 24일 오전에 행한 제22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우리의 시대정신은 화합과 통합이다” 했다. 또, “새로운 민주주의는 대립과 투쟁을 친구로 삼기보다는 관용과 타협을 친구로 삼아야 한다” 했다. 화합과 통합을 이루려면 관용과 타협이 요구된다는 말인가? 맞는 말이다.
우리는 왜 화합과 통합을 이루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해서 자신을 버리고 고통을 감수하며 화합하고 통합을 이루어 내야 하는가? 우리 개개인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서 그래야 한다. 실로 맞는 말이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양극화를 넘어서기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앞장 설 것” 이라고도 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노력과 역량이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양극화의 문제를 넘어서는데 집중되어야 한다는 말로 들리는데, 오늘 우리 시대의 ‘양극화’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고 더 심화된다는 말로도 들려서 안타깝다.
이 대통령은 “역사의 공과는 역사가들이 엄밀하게 평가하겠지만, 공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전임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의 일부로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공을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옳단 말인가? 기억해야 한단 말인가? 따져 봐야 한단 말인가? 엄정히 치죄해야 한단 말인가? 아니면,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과는 불필요한 논쟁이니 미루고 공만 부각시켜 따라가자는 말인가?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자랑스러워 하며 우리 역사의 일부로 기억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는 부끄러워해야 하며 우리의 역사의 일부로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닌가? 그리고, 우리 사회의 역사가는 누구인가? 실록을 기록한 사관은 과연 있는가? 우리 중 누구라도 예단은 금물이다. 독선적 해석은 금물이다. 의도를 가진 주장이 단정이 되고 교육이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섣부른 예단, 사회 군상에 대한 독선적 해석, 이기적 의도가 내포된 주장을 말하기는 참으로 쉽다.
자연은 그대로 관념이 없다.
자연은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상호작용하며 경쟁하는 실체이다. 그러나 자연은 실체가 없는 흐름으로서 미래의 인간과 사회의 전형이다. 그래서 자연에게는 화합과 통합의 수단적 목표와 관용과 타협의 방법이란 필요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서 자연의 모습을 보면 화합하고 통합된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관용과 타협의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진 경이로운 풍경으로 살아 남는다. 결국, 자연은 인간의 관념으로 파악하고 이해하고 가르칠 수 없는 자연 그대로기에 인간과 사회의 미래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혜택을 얻어내기 위해서 또, 자연을 이용하기 위해서 여러 군상들과 더불어 사회를 구성한다. 인간은 스스로 학습된 관념으로 자연을 예단, 해석, 단정하는 과정을 통하여 사회를 규정한다. 결국 자연은 분석되고 정리된다. 그렇지만, 인간이 자연을 구별하기 위해서 언어를 사용하고 이름을 정해 줄 때 이미 인간은 자연을 이용할 수 없다. 자연은 인간보다 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을 경외하면서, 철저하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노력을 하며 살아야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사회를 인간 군상들의 집합이라 하자. 다시 말해서, 사회 전체와 개인 하나의 이상 사이에서 변화 무쌍한 선택을 하는 군상들의 집합이라 하자. 사회가 인간 군상들의 관념적 구별이기 때문에 군상과 군상이 서로 다르다면 군상들의 관념적 상호작용이 사회 또는 국가의 발전과 번영의 관건이다.
사회 속에 살고 있는 군상들은 관념적으로 구별되는 목적과 과실을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야 발전하고 번영할 수 있다. 그래서, 주고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많아야 한다. 소수 군상들의 이득만을 위해서 허구, 갈등 왜곡이 만연된다면, 사회는 전쟁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쉽게 허물어지지 않지만 고통, 질곡과 타살이 끊이지 않는 동물들의 사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인간 군상들은 서로 다른 관념을 사회 전체가 공유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상과 현실이 너무 다르다 생각하기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어찌해야 하나?
철학, 이념, 사상, 종교와 같은 관념이 다수 인간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이제 사회는 분명하게 폭력의 문제에 대하여 관념적 정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정리하기엔 사회 속에 살아 있는 군상들의 이상과 현실이 너무 다양하여 문제가 많다
사회 속 군상들은 스스로 추구하는 목표를 정리하고, 서로 다른 다수 인간을 아우르고, 이득을 나누는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 자연을 경외하는 태도와 행동을 버렸다. 자연의 혜택을 꼼꼼히 따져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사회 속 군상들은 사회를 관념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사회를 스스로에게 편리하도록 예단하고 급히 행동으로 처리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자연의 변화를 멈추었다고 단정하며 사회 또는 국가를 위해 급히 행동으로 옮겨 눈에 보이는 과실 구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사회의 다양함을 포용하고 통합 조정하려 들지 않고 시간을 핑계 삼아 요구 사항을 버려 버리며 사회의 올바른 발전과 번영을 훼손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현대 사회 군상들의 목표는 분명하다. 그러나, 목표의 내연과 외연은 불분명하고 비확정적이고 급격하게 변화한다. 따라서, 진실을 외면하는 인간이 많아져서 거짓과 사기가 난무하는 사회가 된다. 인간이 살아 남기 힘든 사회가 된다.
관용과 타협은 원칙이 바로 설 때 위력이 있다.
화합과 통합은 원칙이 모두에게 하나로 이해되어 공유될 때 타당성이 있다.
경제적 양극화와 정치적 양극화를 조장하면서 다수 군상들의 목표를 동화시킬 수 없음은 삼척동자도 안다.
공에 대해 충분히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결국 공을 세우기만 하면 다수가 공유하는 기본 원칙을 무너 뜨려도 된다는 말인가? 인간성을 말살하고도 인권을 주장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인가?
다중적 사고 체계를 가지고 독선적이고도 이기적인 목표만을 이야기해도 되는 것인가? 사회가 발전하여 다수 국민이 모두 창의적이고 발전적 사고를 가진 전문가 집단이 되어 있음을 망각해서는 곤란하다.
시대는 변화한다.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은 결국 새 시대의 암적 존재가 된다.
특히, 국가적 책임을 지고 있는 정치인이라면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래야 공감대도 확산된다. 또, 공유되고 확산된 개인의 감정과 열정, 관념과 사고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사회가 보다 비약적 발전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나아가, 원칙에 기반하여 확산되고 공유된 개인의 감정과 열정, 관념과 사고는 자연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인간이 자연에 기여할 수 있고, 자연으로부터 혜택을 나누어 가질 수도 있다. 그래야 자연과 동화된 인간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화합과 통합은 동 시대에 사회 또는 국가의 구성원으로 사는 다수의 감정과 열정, 관념과 사고를 모으는 일이다. 국가와 사회 구성원들의 감정과 열정, 관념과 사고를 모을 수만 있다면 실로 신명 나는 일이다. 그러나 거짓, 대립, 갈등 그리고 비난을 일삼아 한다면 인간사는 사기극에 불과할 것이다. 왜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가? 그리고는 공만 앞세워 다수의 감정과 열정, 관념과 사고를 무시하고 있지 않은가? 자문해 봐야 한다.
나눔을 이야기 하면서 어찌하여 경제적 양극화를 방치하고 있는가? 옛 말에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말에 치여 있는 것인가? 적극적으로 목숨을 걸어서 방법과 수단을 강구하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자연을 경외하고 사회 구성원을 존중해야 한다.
다수의 평안과 행복을 지켜 내는데 실패만 거듭하며, 소수 사회 군상들의 호화로운 삶만 지키려 한다면 민족의 통일과 다수 국민의 평안과 행복은 누가 이끌어 낼 것인가? 소수 사회 군상들의 영역적 보호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한다면 소수 군상들은 번영할 것이다.
그래서, 소수가 번영하고 난 후, 많은 다수 군상들은 나누어 주는 떡을 받아 먹으며 감사 표시하면 되는가? 그들은 그 떡을 은전으로 감사하며 삼키기만 하면 되는가? 전근대적인 사고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정보 가치 구현의 사회, 창의와 혁신적 사고가 역량이자 자산이 되는 지식 가치 구현의 사회 속에서 현대인은 살고 있다. 아직도 화합, 통합 타령이나 하고 있을 것인가?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사안에 대하여 어떤 태도와 입장, 그리고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결국 사회 구성원인 군상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우리는 그 사람의 선택에 대하여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화합과 통합, 관용과 타협 그리고 나눔의 문제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이 급변하고 가치가 순환되는 것을 보고 ‘새롭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패러다임(동 시대의 기본 원칙과 질서라 보고)의 변화는 누군가가 패러다임이 변하였다고 명명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고, 그 변화로부터 유익이 존재할 때 진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가능하다 할 것이다. ‘새로운 민주주의’는 기본 원칙에 근간을 흔드는 문제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 대통령은 “분열하면 작아지고 통합하면 커진다” 했다. 실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 개인의 태도와 행동, 습관과 전력을 무시하면 안된다. 사회를 명백하다며 예단 규정하여 상당수 군상을 배제하는 일도 안된다. 독선적 아집을 내세워 자연이 멈추었다고 강변 한다면 통합은 이룰 수 없다. 자연을 경외하고 사회 구성원을 존중하며 인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합 조정하는 적극적 노력이 있어야 관용과 타협이 진실이 된다. 경이로운 자연이, 아름다운 사회가, 평안하고 행복한 인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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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자연, 평안하고 행복한 인간, 아름다운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