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이 서려있는 수도서울이 해치가 판치는 디자인 서울 이어야하나?
지난 10일 SBS에 재미있는(?) 심야토론이 진행되었는데 이른바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의 토론이 그것이다.
원희룡,나경원,오세훈,김충환씨 순서로 나름데로 그들의 정견을 내보이면서 때론 맞장토론에서 감정적인 면모도 연출되기도했고 맞장토론 상대후보의 말문을 막아 버리고 혼자서 기염(?)을 토하는 후보도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도했다.
나경원의원 후보와 오세훈후보간에 맞장토론 할때는 오세훈후보가 목소리를 높여 줄곳 자기 할말을 계속하는 바람에 나경원후보는 할 말도 제데로 못하는 불쌍한(?) 모습이 비춰진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여성후보에게 배려(?)는 물론 나경원후보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않고 자기말만 계속하면서 사회자를 가르키며 맞장토론이 그런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던 오세훈씨는 다소 심하지 않았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날 압권(壓卷)은 원희룡의원이 오세훈후보에게 질문을 던진 사례인데 과거에 10년전부터 서울의 상징이던 왕범을 없애버리고 왜 하필이면 중국 전설에 나오는 ‘해치’라는 동물을 서울의 상징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던것이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해치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름도 처음 들어봄직한 중국 전설속의 동물인 해치가 무엇이길래 언제 왜 서울의 상징물이 되었는가하는 의구심이 증폭됐다.
서울의 상징적 캐릭터가 이름도 생소한 中國産 해치라니 깜짝 놀랄 수밖에…….
건국대문화 콘텐츠학과 이병민 교수는 도시의 공공 캐릭터는 어린아이도 알고 있을 정도의 대중성과 공감대가 필수적인데 해치에는 이 같은 요소가 없다”면서 시(市)주도로 캐릭터를 정하고 상품화에 나서는 원소스 멀티유즈가 아니라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멀티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택하지 않는 한 명성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바가 있다.
더욱이 이름도 생소하고 기이한 중국 전설에 나온다는 해치를 지금까지 ‘왕범이라는 훌륭한 서울의 상징물을 없애고 기어코 바꿔논 이유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여론이다.
국민일보는 지난3월 25일 자 신문에서 해치마케팅 너무하네. 서울시 미부착땐 과징금 부과 기독교계 市에 대책 요구 라는 題下의 기사가 시선을 끌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해치는 21세기 세계 속에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서울시의 상징물로, 상상의 동물에다 미신적 요소까지 가미된 것으로 서울시민과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히기 까지 했다.
더욱이 택시기사들의 반발은 만만치가 않다. 택시 지붕 위 방범등과 문짝에 해치 문양을 부착 해야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새로 등록하는 중형 택시에 대해서도 해치마크를 부착하지 않을 경우 1차위반시 운행정지 5일 또는 과징금 10만원 2차 위반 시 운행정지 10일 조치 취하겠다는 공문을 택시 회사들에 보냈다고 한다.
더욱이 지난 3월 15일 부터는 해치상(像)를 부착한 서울 해치 택시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서울시장 오세훈씨가 지정한 마스코트 해치는 친근감과 상징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 언론의 지적이다.
왕범 이를 일방적으로 퇴출시키고 그 자리에 상상속의 중국동물인 ‘해치’라는 기이한 동물을 서울시 마스코트로 임명하다니!
해치 임명권자인 오세훈씨는 시장으로서 수도서울에 대한 역사의식을 갖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수도 서울의 역사성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이 된 이래 이벤트성 행사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 서울시민의 중평이다.
디자인서울이라는 급작스럽게 예술화(?)된 구호가 대한민국 역사의 숨결이 서려있는 수도서울을 밀어내고, 스케이트장이 역사의 현장 광화문에 들어서고 놀이터가 되어있는 작금의 서울은 무언가 어설프고 서글프게 느껴진다.
과연 수도서울이 디자인 서울이어야 하는가?
자유언론인협회장· 인터넷 타임스 발행인 양영태 ( 현 이화대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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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하필이면 중국 전설 동물 해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