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색 맞추기식 경선 완주 의미 없어
(뉴스파인더)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 출마한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재선·강동갑)이 26일 당의 경선 방식을 문제 삼아 후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고 완주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여론조사 경선은 형식적이고 의미가 없다”면서 “이런 형식적인 선거에 당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예비)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사퇴로 한나라당의 최종 후보로는 사실상 나경원 최고위원이 확정됐다.
대내외적으로 경선 완주 의사를 강하게 밝혀 온 김 의원이 사퇴 결심을 한 이유는 당초 내달 4일로 예정됐던 나 최고위원과의 ‘1대 1 미니매치’를 당이 오는 28, 29일로 앞당긴 것이 크게 작용했다.
당 입장에서 형식적인 경선보다는 보수우파 시민사회의 추대 후보인 이석연 변호사와의 단일화를 위한 물리적인 시간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체육관 경선 대관비 등 실질적인 비용 문제도 당으로선 부담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공천심사위원회 결정대로 오는 28일부터 이틀 간 여론조사 경선을 할 경우, 가뜩이나 인지도가 높은 나 최고위원에 비해 여론조사 방식이 불리한데 시간까지 짧아지니 서울시민에게 나를 알릴 방법이 없다”며 “‘구색 맞추기식’ 경선을 계속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당에 어떤 선택이 보탬이 될 지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나경원 후보의 필승을 기원하면서 앞으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4명이 치열하게 경쟁한 민주당은 박영선 후보와 박원순 변호사와의 TV 토론이 줄기차게 나가지만 한나라당은 해병대 마라톤이니 각종 행사 기사들만 나오게 됐다”면서 “예전 야당 시절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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