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세계적인 철새보호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과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화성습지 철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력의 일환이다. 습지와 함께하는 화성의 미래인 것이다. 지금까지 경제발전이 시의 최우선 목표였다면, 지속가능한 환경 보전을 새로운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시는 EAAFP와 긴밀한 협력을 이루어나가면서, 앞선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통한 습지 보전의 노하우를 배워나갈 수 있게 되었다. 향후 화성시는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 국제교류에 열을 쏟아 나가면서, 화성습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여려 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여러 활동들은 이후 화성습지의 람사르 습지 지정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성 비봉습지공원은 화성 생태계의 중심지다.
총 면적 17.3km에 달하는 화성호에 직선으로 뻗은 화성방조제는 서해 갯벌과 습지, 호수를 품고 있다.
그 중 화옹2지구 개발지구인 습지는 각종 철새들의 낙원으로 러시아, 중국, 대만, 호주 등지에서 날아오는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저어새 등 멸종 위기 조류들의 천국이다.
시 조사에 따르면 현재 화성호에는 곤충 132종, 식물 31종, 야생동물 7종, 갯벌 저서생물 29종, 조류 90종 등의 생명이 함께 모여 살고 있다. 이런 천혜의 보고 때문에, 화성습지는 2018년 세계적인 철새보호 국제기구인 EAAFP(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2002년 설립된 EAAFP는 러시아, 알래스카, 호주, 뉴질랜드 등 동아시아 1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시는 방조제 바깥 갯벌을 포함해 화성호와 화옹지구 간척지를 아우르는 28㎢의 넓은 구역을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이 화성호 습지를 람사르 습지 등록에 추진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 101번째로 람사르 협약에 가입했고, 대암산 용늪과 창녕 우포늪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매일 썰물 때면 매향리에서 궁평리까지 펼쳐지는 드넓은 갯벌 또한 습지 못지않게 천혜의 보고다. 갯벌은 육지에 비해 무려 9배나 높은 자연 생산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 현재 화성 갯벌 중 화성방조제를 중심으로 석천리에서 매향리에 이르는 갯벌의 면적은 20㎢에 달한다. 한 조사 결과는 화성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연간 2200여 억 원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이 갯벌의 1000 평방미터 당 미생물의 오염물질 분해 능력은 일반 도시 하수처리장 1개의 능력과 맞먹는다. 뿐만 아니라 갯벌의 갯지렁이 500마리는 인간이 배설하는 2kg의 오물을 정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갯벌과 습지를 자연의 콩팥이라고 부르는 말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갯벌 1그램 안에만 해도 수억 마리의 플랑크톤이 살고 있을 정도니 시 전체 갯벌로 환산하면 그야말로 우주의 무한한 별이요, 바다의 무수한 모래알과도 같은 것이다. 갯벌과 함께 화성의 습지가 하루빨리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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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멸종 위기 철새들의 낙원, EAAFP 등재 화성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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