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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이름만 넣자... 새 간판석으로 교체 준공식 가져
최근 서산시에서 준공된 해미면 보건소와 서산시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간판석에 대해 시민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내용인즉 최근 연이은 관공서 청사 준공에 지자체장의 친필이 들어간 간판석이 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지난 12일 서산시농업기술센터 준공식, 지자체장 친필이 새겨진 간판석에서 개청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기관 단체장들
[박두웅 위키트리] 지난 12일 준공된 농업기술센터 신청사에 설치된 간판석 앞면에 서산시농업기술센터’라는 글씨가, 뒷면에는 ‘글씀 서산시장 이완섭’이라고 쓰여 글씨체가 현 이완섭 시장의 글씨체임을 알리고 있고, 또 지난 8월 24일 준공된 해미보건지소 간판석 뒷면에도 “글” 서산시장 이완섭이라는 글씨가 새겨 있다. 이 간판석은 정재관 해미읍성보존회 회원이 기증한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청사의 준공에 맞춰 간판석 글씨를 현 시장의 글씨체로 새기는 것이 대단한 시비꺼리는 아니다. 대통령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앙부처나 여타 지자체의 경우 부처장이나 지자체장의 친필을 쓰는 경우는 드문 일이나, 명문 서예가의 글씨인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자체장이 서예 솜씨가 출중할 경우 예산절감 차원에서 상당부분 이해가 갈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서산시농업기술센터의 경우 간판석 제작이 두 번이 있었다는 점이다. 애초 제작되어 정문 앞에 설치되었던 간판석에는 마치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의 전유물로 착각한 듯 센터 소장을 비롯한 각 과장, 직원들의 직함과 이름을 새겨 넣었다. 정작 지자체장인 이완섭 시장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결국 준공식에서 선보인 간판석은 이완섭 시장의 친필이 들어간 간판석으로 교체되었고, 기존 간판석은 별관 다른 동으로 옮겨졌다. 혈세로 지어진 청사에 직원들의 이름만 들어간 간판석을 세우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지자체장의 친필 간판석으로 교체한 것도 아름답지 못하다는 여론이다. 공무원들의 지나친 충성심 경쟁의 산물로 보인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일단 간판석은 적게는 5백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간다. 서산시와 유사한 크기의 간판석을 제작한 충북 청원군 농업기술센터의 경우에는 약 999만원이 소요됐다.
시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서 간판석 비용을 부담하고,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은 2백만원 정도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궁색한 변명을 하지만, 간판석 교체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기엔 부족했다.
시민들은 굳이 지자체장의 친필을 새긴 간판석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애초 직원들이 자신들의 업적을 기록하듯이 직위와 이름을 새긴 것도 공직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굳이 현 시장의 친필로 교체 한 것도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여타 지자체마다 실명제라고 해서 표지석에 직위와 이름이 아닌 감독관으로 관계공무원 이름을 새기게 함으로써 투명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주문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와는 분명 먼 유행이 서산에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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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친필 간판석 왜 필요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