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는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추고 노화방지나 체내의 기능회복, 비만억제에 항암효과까지 알려지며 단순한 식품이상의 의미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몸에서 뻗어나간 다리가 대나무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대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지내는 이상의 가치가 있다.
대게의 평균수명이 15-20년이고 암컷 대게 한 마리의 1회 산란량이 무려 4만-7만 마리에 이르는 것을 단적으로 계산하면 평생 산란량이 수백만 마리에 이르는데 이는, 해양생태학적 관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엄청난 양의 대게 알과 유생(幼生)은 먹이사슬의 가장 밑바닥에 위치하며 타 개체들의 생존수단으로 해양생태계에 기여하는 역할이 매우 크며, 이러한 의미로 인해 수산자원보호령에서는 일정기간만 포획을 금지하는 다른 개체와 달리 암컷 대게만큼은 년중 포획, 소지, 운반, 처리 가공, 판매행위 자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해경은 대게 포획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여 2006년에만 25명을 검거하였으며 압수된 대게만 6,000 마리를 넘었고 올해 2월 현재까지 벌써 8명이 단속되는 등 대게의 불법포획행위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해양경찰에서는 포획된 대게를 빠른시간 내에 방류하면 생존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단속즉시 방류를 실시하여 어족자원 보존에 기여하고 있으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치어방류, 망목조정 등 해양자원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 모든 노력들이 국민들의 동참 없이는 공염불이 될 수 밖에 없다. 비근한 예로 약 20여년전 강원도 영동지역 풍요로움의 근원이었던 명태자원 고갈도 당시 무분별한 자원남획이 주요원인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게를 불법으로 포획하였을 경우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적지 않은 벌금형에도 불구하고 불법포획이 자행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다’는 기본적 논리를 대입해 볼 때 대게 불법포획 행위는 단지 관련업계 종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국민의 인식전환이 있어야 근절될 수 있으며 무궁무진한 해양자원이라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자만이 진정한 자원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독자투고)암컷대게의 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