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해양경찰서(서장 박훈상)는 26일 “외항선에 공급되는 유류를 불법으로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로 유조선 선장 A씨(63)와 모 주유소 대표 B씨(52, 여)를 구속했다.
해경은 B씨에게 수협을 속여 어업용 면세유를 불법으로 빼돌려 사용한 혐의(사기)도 함께 적용됐다.
여수해경은 또 B씨와 공모한 주유소 직원 등 2명에게도 사기 혐의를 적용,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여수 광양항에 입출항하는 외항선을 대상으로 선박을 이용해 유류를 공급하면서 일정량을 빼돌리거나 외국 선장들로부터 불법 매입하는 방법으로 기름을 모아 지난 2004년 7월 함께 구속된 B씨에게 방카-A유 50드럼을 판매하는 등 올해 3월까지 모두 50여 차례에 걸쳐 270만ℓ(시가 17억여원)의 선박용 유류를 빼돌려 불법 유통한 혐의다.
한편 B씨는 이렇게 유통된 기름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A씨로부터 값 싸게 넘겨받아 시중에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또 면세유 취급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며 지난 2003년 1월 여수의 한 수협에 어민이 면세유를 신청한 것처럼 속여 경유 1천ℓ를 출고해 사용하는 등 3년여 동안 모두 43차례에 걸쳐 9만여ℓ의 면세유를 부정한 방법으로 빼돌려 차량 및 선박 연료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경 조사결과 A씨는 빼돌린 기름을 광양항 해상 바지선에 모아 두었다가 주기적으로 B씨를 통해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박용 유류 17억원어치 불법유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