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부처님 오신 날’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산사와 도심의 포교원, 그리고 거리에는 봉축등(奉祝燈)이 형형색색 아름답게 내걸렸다. 봉축등은 오가는 사람들에게 불심(佛心)을 생각하게 만든다.
오는 5월 2일은 2553회를 맞이하는 부처님 오신날이다. 이날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도솔천 내원궁 호명보살로 계시다가 고해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백상(白象)을 타시고 인도 카필라국 왕비 마야부인에게 입태하여 마침내 우리와 같은 육신으로 우리곁에 오시었다.
부처님은 카필라국 왕자로 태어나자 마자 범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신이(神異)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태어나자 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시며 “하늘과 땅 위에 오직 나홀로 존귀하다(天上天下 唯我獨尊)”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 말씀의 진정한 뜻은, 부처님만이 ‘내가 최고’라는 뜻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열심히 수행하여 깨달으면 부처님처럼 존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부처님은 모든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만천하에 선포한 것이다.
또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은 정신적 고통과 현실적 고통에서 허덕이는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서이다. 부처님께서 “지나친 욕망과 집착, 그리고 애착에서 벗어나라”고 하시었다. 그것은 고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팔만대장경에서 말씀하시는 불교의 참뜻은 “고통에서 벗어나 낙을 얻는 것(離苦得樂)”이다.
우리는 지나친 욕망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을 허다히 보고 있다.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서 고위관직, 고위 지도층, 기외 많은 인사들이 입으로는 청렴, 청빈을 말하면서도 권력과 명예와 부정한 재물을 탐착하다가 세인들의 지탄을 받고 급기야는 사법처리 되고, 한국사(韓國史)에 죄인은 물론, 조롱거리로 인구에 회자(膾炙)되고, 결국은 후손에까지 수치를 안겨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空手來 空手去)의 인생이다. 탐욕이 양심을 가리려 할 때, 인과응보를 생각하고, 제행무상과 공수래, 공수거를 떠올려 양심회복을 해야 할 것이다.
불교의 핵심은 부처님을 닮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부처님처럼 수행하고, 부처님처럼 진리를 깨닫고, 부처님처럼 진리를 전파하며, 부처님처럼 대자대비를 중생에게 베푸는 것이다.
부처님은 옷긴 한 번 스쳐도 오백생의 인연이라며 인연의 소중함을 교훈하시었다. 부모자식간의 인연, 부부의 인연, 친구의 인연, 이웃간의 인연 등 그 인연은 소중하기 짝이 없다. 그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하고 항상 따뜻한 배려가 앞서기를 권장한다.
세계적 경제불황기다. 우리나라도 경제불황으로 고통신음 소리가 드높다. 슬기로운 우리 국민들은 단결하면 전화위복(轉禍爲福)할 수 있다고 믿는다. 봉축등을 밝히며,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권장하고, 온 국민이 건강속에 부자 되기를 기원한다. 한자용(정인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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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貪着 버리고 因緣을 所重히 생각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