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의정부서사제(議政府署事制)를 부활시키고 승정원(承政院)의 기능을 강화해 정무를 통괄했으며1420년 설치된 집현전(集賢殿)은 왕과 세자에 대한 학문적인 자문·교육과 각종 학술연구·서적편찬을 담당하고 효행록·삼강행실도·주자가례를 간행·보급해 유교적인 사회질서의 확립을 위해 노력했다. 군현제(郡縣制)를 정비·확립하여 토호적 향리를 제거하고 수령의 권한을 강화했고 백관(百官)이 교대로 왕과 정사를 논의하게 하는 윤대법(輪對法)을 실시해 언론의 활성화를 꾀했다.
1422년 육전수찬색(六典修撰色)을 설치하고 속육전(續六典)을 편찬하기 시작해 여러 차례의 개수(改修)를 거쳐 1435년 완성을 보았다. 가혹한 고문으로 피심문자(被審問者)가 죽는 일이 없도록 했으며, 죽을 죄에 해당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삼심(三審)을 받게 하는 삼복법(三覆法)을 시행했다.
세종은 정초(鄭招)에게 명하여 농사직설(農事直說)을 편찬하여 우리나라의 풍토에 맞는 농법을 보급하려 하였고 권농교문(勸農敎文)에서는 목민관들에게 권농의 이념과 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유의사항을 지시했다.
공법(貢法)을 제정하여 풍흉과 토지 비옥도의 차이에 따라 각각 9등급과 6등급으로 나누어 세액의 차이를 두는 연분9등법(年分九等法)·전분6등법(田分六等法)을 실시해 조세의 공평을 도모했으며 이때의 세율은 과전법에서의 1/10에서 1/20로 감소되었지만, 토지가 비옥한 삼남지방이 대부분 높은 등급으로 책정되었으므로 국고수입은 크게 증가했다.
대외정책은 명에 대한 사대(事大)와 왜·여진 등에 대한 교린(交隣)이라는 틀 속에서 이루어졌으나 명의 처녀진헌(處女進獻)과 금은조공(金銀朝貢) 요구는 거절했다. 여진에 대해서는 김종서·최윤덕(崔潤德)으로 하여금 두만강·압록강 유역의 여진을 몰아내게 하고 6진(六鎭)·4군(四郡)을 설치, 이곳에 남쪽의 백성을 이주시켰다.
왜에 대해서도 1419년 이종무(李從茂)로 하여금 대마도를 정벌하게 했으며 1423년 삼포(三浦)를 개항하면서 회유책도 병행했으나 왜인의 출입이 증가하자 이를 통제할 목적으로 1443년 계해조약을 맺어 세견선(歲遣船)과 세사미(歲賜米)의 양을 각각 50척과 200섬으로 제한했다.
세종대에는 문화가 크게 융성했는데 집현전(集賢殿)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학문연구와 각종 편찬사업을 비롯하여 음악·미술 등 예술활동이 활발했다. 1428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고려사·고려사절요·자치통감훈의 등의 역사서, 사서언해·대학연의언해·효행록·삼강행실도·오례의주 등 유교경전과 유교윤리에 관한 서적, 운회언역·용비어천가·동국정운 등 훈민정음이나 음운·언해 관계 서적, 팔도지리지·조선전도·세종실록 지리지 등의 지리서, 향약집성방·의방유취 등의 의서, 농사직설 등의 농서 편찬사업은 국가의 기틀을 확고히 하고 유교정치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여러 악기를 조율할 수 있는 율관(律管)이 제작되고 음의 장단을 표시할 수 있는 정간악보(井間樂譜)가 만들어지는 등 음악학이 발달했고, 조회아악(朝會雅樂)·제례아악(祭禮雅樂) 등 아악이 정비되었는데 박연(朴堧)이라는 뛰어난 음악가가 있었지만, 음악에 조예가 깊은 세종의 역할도 컸다.
1443년 완성되어 1446년 반포된 훈민정음은 종래 말과 글이 일치하지 않는 기형적인 문자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었으며 훈민정음에 관한 연구와 해설서, 한문서적의 언해서를 간행하고 활자를 목각하는 등 훈민정음의 보급을 위한 작업을 계속했고 춘추관·충주·전주·성주 등에 실록 보관을 위한 사고(史庫)를 설치했다.
1434년 천체관측시설인 간의대(簡儀臺)에 혼천의(渾天儀)·혼상(渾象)·규표(圭表) 등 천문관측기기를 설치하였고 장영실(蔣英實)이 발명한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와 물시계 자격루(自擊漏)가 있다. 1441년 측우기의 발명은 과학적이고 수량적인 강우량 측정을 가능하게 했으며 칠정산(七政算)이라는 역서(曆書)를 편찬하고 경자자(庚子字)·갑인자(甲寅字)·병진자(丙辰字) 등을 주조했으며 아악에 사용되는 황종관(黃鐘管)의 길이와 그 속에 담기는 물의 무게를 기준으로 하는 도량형 제도는 경국대전에서 채택되었고 천자화포(天字火砲)·지자화포(地字火砲)를 개발했으며,총통등록(銃筒謄錄)을 편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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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세종의 치적을 연표에 기술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