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 경우회,국제지역학 박사  이 병 문

지난주 화요일 일반 경비원(Private Security)의 신임 법정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 경비협회 부산지방협회의 신임 경비원 교육을 받기위해 50여명이 COVID19 안전수칙으로 강의실 소독, 발열체크, 2미터 거리두기 등이 실시되어 조용하게 실시되는 강의실에서 갑자기 기침소리와 동시에 웅성거리는 움직임과 기침 환자에 대한 퇴실 요구가 성토 되었다. 결국 당사자의 코로나 음성 판정 결과서 제출로 마무리된 해프닝 이다.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석연치 않다. 코로나가 가져다준 안전 불감증 때문인가?  안전을 지키는 의무감 인가?  안전에 대한 과민 반응인가? 안전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안전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태초의 인류(Homo sapiens)로 부터 시작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해서는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범지구적(globalisation)을 막론하고 가장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기본적 욕구와 가치 중의 하나이다. 안전의 어원상의 의미를 살펴보면  동양과 서양의 의미를  달리 표현됨을 찾아 볼 수 있다.

동양적 해석으로 漢字를 사용하는 뜻 글자로서 「安全」의 ‘安’을 살펴보면 宅과 女로 이루어진 글자로 ‘여성이 집에 있다는 뜻으로 안정’을 뜻하며, ‘全’의 경우는 八 과 王이 이루어진 글자로‘王이 궁궐에 앉아 위엄을 갖추고 있는 상태로 질서 유지를 뜻’하고 있다. 즉 安全이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안전한 상태란 위험 원인이 없는 상태 또는 위험 원인이 있더라고 사람이 위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대책이 세워져 있고, 그러한 사실이 확인된 상태를 뜻한다’ 라고 할 수 있다.

서양적 해석으로 「안전」의 영어 알파벳은 SAFETY로 안전을 뜻하며 각 알파벳의 순서로 살펴보면 Supervise(관리감독,관찰), Attitude(태도,기술), Fact(현상파악), Evaluation(평가분석 및 대책수립), Training(반복훈련),  You are the owner(주인의식 철저)로 나타내고 있다. 즉, 단순히 재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를 안전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숨은 위험의 예측을 기초로 한 대책이 수립되어 있어야만 안전이라고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산업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安全第一(안전제일)’ 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당초 미국 US Steels 사의 사훈 "생산제일, 품질제이, 안전제삼"(...)을 1906년에 한 오너가 "안전제일, 품질제이, 생산제삼" 으로 바꾸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물론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 사훈은 터무니없는 것이지만 일부에서는 안전을 그나마 3대 요소 중 하나로 끼워줬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때 관점으로도 안전 이슈가 공장 내에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대두되었던 걸 뜻하는 게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한다.

의미에서 ‘안전이란 만들어지는 상태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산업현장 에서 작업 환경에 대응하여 안전 칸막이, 안전 통로, 안전장치 등을 설치함으로써 안전 대책을 수립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지구 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도 안전 대책의 한 가지로 볼 수 있다. 안전사고란 안전 대책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일어나는 사고를 뜻한다. 즉 일반 질병과 구분되는 것으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에서 안전 교육의 미비, 안전 수칙 위반, 부주의 등으로 발생하는 사람 또는 재산 피해를 주는 사고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안전의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안전을 책임지는 이는 누구일까? 안전은 교통 안전, 식품 안전, 환경 안전, 국가 안전 등 인류 생존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난다고 할 것이다. 2019년 12월 17일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은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라며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은 무한하다"고 강조하며 ‘국민 안전은 국가의 무한 책임이다’라고 했다.

안전의 유사한 개념으로 「치안」을 들 수 있다. 治安이란 국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보전하는 것을 나타내고, 영어로는 public safety라고 한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1조에 경찰관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공공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안전의 직무를 수행함을 나타내고 있다. 즉 경찰관은 국가로부터 위임 받은 안전에 대한 업무를 가장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안전에 대한 최고 전문가이다.

최근 COVID19의 전세계적 확산과 국내외의 각종 재난 및 이슈 등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욕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주의하고, 준비, 예방해야 하는가? 우선적으로 내주변의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스스로 조심해야 할 부분을 진단하고, 기존 발생별, 상황별 사고 사례를 살펴보고 원인을 분석한 후, 구체적인 예방대책과 실천을 위한 단계별 행동을 수립, 실천해야 할 것이다. 안전의 무조건 국가 책임이라는 것은 당장 듣기 좋지만 올바른 해법과 거리가 있고, 실제로 불가능하다. 모든 사고에는 개인의 안전 의식에서 관련 업계의 잘못된 관행, 제도적·행정적 허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안전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되짚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