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공영방송 특정 정당의 이중대로 추락시키고 있는 PD협회
사내엔 상반기 적자에 이어 2008년 총 적자가 1000억원을 넘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와 내년엔 대규모 제작비 삭감이 불가피하며,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또한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BS PD협회 정상화추진협의회
이 같은 적자는 공중파 3사 가운데 또 다시 KBS만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정연주 사장의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경영이 공사를 심각한 위기 속으로 빠뜨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D협회는 제작 여건 악화를 막기 위한 고민이나,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는 단 한 장의 성명서조차 내지 않고 있다. 성명서는 고사하고, ‘실패한 전임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옹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입으론 방송독립을 외치면서도 정사장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낙하산 정사장 임명에 간여한 특정 정치세력들과 행동을 함께하면서 스스로 방송독립을 훼손하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PD협회 집행부는 협회 운영의 극단적인 정치 편향성과 관련해 다수 회원들로부터 심각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매체에서 정사장 퇴임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또 다시 외부 특정 세력과 연대해 사내외 집회를주도하면서 사실상 정사장 퇴진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
많은 PD협회원들과 사내 구성원들은(노조 여론 조사 등) 협회 집행부의 정사장 옹호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사장 역시 전임 정권에 의해 낙하산으로 임명된 인물이며, 동시에 지난 5년의 경영을 총체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협회 집행부는 이런 사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정사장 지키기에 올인해 ‘사측의 어용 협회 흉내’를 내고 있다는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
이들은 근무 시간에 사내 집회를 강행해, 고성을 지르며 일반 직원들의 근무를 방해하는가 하면, 일부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향해 폭언을 퍼붓는 비상식적인 행위를 했다. 정사장은 올 들어 기회 있을 때 마다 근무 기강 확립을 강조해 왔다. 우리는 정사장이 이들의 불량 근무 행태에 대해 아직까지 제재를 줬다는 소리를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면 원칙을 맘대로 내팽개치고 예외를 적용하는 인물이 무슨 개혁이니, 민주니, 방송독립의 상징이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볼 게 있다. 정사장과 민주당은 정사장의 임기를 지키는 것이 방송독립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들이 이런 주장을 할 자격이 있기나 하나? 홍두표 사장과 박권상 사장이 모두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실상 민주당 정권에 의해 물러났다.
정사장은 박권상 사장의 조기 퇴진에 따른 혜택을 고스란히 얻은 사람이다. 당시 본인이 정권의 그 같은 행패를 막을 위치에 있지 못했다고 해도, 그런 움직임에 대해 최소한 비판의 목소리는 냈어야 했다. 그러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이었던 그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임기 문제가 걸리자 임기보장이 방송독립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의 양심이 도대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궁금케 한다.
지난 주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정연주 사장을 방문해 방송 독립을 위해 노력한다며 격려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PD협회 집행부는 각종 집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협의하며, 이들 의원들은 KBS앞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하는 일부 시민 단체는 전임 정권의 노선을 지지하며 전임 정권과 권력 나눠먹기에 동참한 세력들이다. PD협회가 이들 세력과 연대해 전임정권의 낙하산 사장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방송독립 운동인가? 우리는 이들의 움직임이 공영방송을 전임 정권에 예속시키려는 ‘정치권력 예속화 운동에 다름 아니다’ 라고 판단한다.
이들이 진정 공영방송의 독립성 확보를 우려한다면, 우선 낙하산, 그것도 실패한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에 앞장 서야 한다. 또 그것을 계기로 공영방송 사장 선임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힘을 모아야한다.
이 대의엔 보수든 진보든 어느 세력이든 반대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어떤 움직임도 우리는 여든 야든 어느 한쪽의 정치권력에게 공영방송을 헌납하려는 불온한 움직임으로 규정한다. PD협회 창립 초기 정신을 훼손하고, 전체 PD를 특정 정치권력의 추종세력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받게 하고 있는 협회 집행부는 PD협회 정상추진 협의회의 요구대로 한시라도 빨리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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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공영방송 KBS의 방송독립을 가로막고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