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식 현 .체육학 박사
무예도보통지 연구 위원
무예도보통지의 육기검법(동국검도)협회 총재
성희여자고등학교 교사
주요저서:조선정조 시대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관한 연구(銳刀 중심으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본국검(本國劍)에 대한 세(勢) 분석과 기예 재현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육기검법(동국검도) 대경북스 출판사 아침에 출근을 하여 하루의 일과를 시작할 쯤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전통무예(傳統武藝)에 관해서 취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우선 우리의 전통무예에 대한 글을 통해서 일선에서 고생하는 경찰분들에게 좀 도움이 될 만한 신선한 내용이 없을까 하는 고민이 앞섰다. 어떻게 하면 내용이 간명(簡明)하면서도, 한국 전통 무예의 정수(精髓)를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전통무예 즉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대한 연구를 석, 박사논문을 통해서 다소 하긴 했지만 신문에 투고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서두를 잡아 접근해야 하는지, 또 경찰분들에게 우리의 훌륭한 전통무예에 대해서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하는 등등의 걱정 때문에 사실 상당히 망설여졌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일선의 경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성의(誠意)를 다하기로 했다. 그래서 간략하게나마 5부작으로 우리의 전통무예 즉 무예도보통지의 육기검법을 중심으로 언급하여 소개하기로 한다.
우리 민족은 전통무예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다. 반만년의 역사가 대변해 주듯이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통무예의 특수성을 엿볼 수 있으며 보편적 전통무예는 경이로울 정도로 발전해 있다고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들이 즐기고 있는 전통무예가 과거에는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는 적국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체득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생존을 위한 삶의 한 방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무예서 중의 하나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이다. 무예도보통지는 선조시대 때 유성룡의 천거로 한교가 편찬한 무예제보(武藝諸譜)와 사도세자가 편찬한 무예신보(武藝新譜)를 밑바탕으로 하여 정조 때에 기창(騎槍), 마상쌍검(馬上雙劍), 마상월도(馬上月刀), 마상편곤(馬上鞭棍), 격구(擊毬), 마상재(馬上才) 등 6기를 더하여 총 24기예로 만든 무예서이다.
무예도보통지는 정조의 명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제무예도보통지(御製武藝圖譜通志) 또는 어정무예도보통지(御定武藝圖譜通志)라고도 하며 정조가 직접 편찬의 기틀을 잡은 후 북학파(北學派)의 일원인 이덕무(李德懋), 박제가(朴濟家), 백동수(白東脩)에게 군 실무를 물어 무예제보(1598)의 편찬 후 161년 뒤 무예신보(1759)가 편찬되었고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1790)는 192년 동안에 걸쳐 완성된 무예서이다.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육기검법(六技劍法)은 무예도보통지에서 여러 가지 무예(武藝)가 언급되어 있지만 검법(劍法) 즉 육기검법(六技劍法)만을 발췌(拔萃)하여 복원, 수련하는 무예이며, 이러한 육기검법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레저스포츠 산업에 맞게 다시 재창작한 한민족(韓民族)의 전통(傳統) 무예이다.
무예도보통지의 육기검법(六技劍法)은 예도(銳刀), 왜검(倭劍), 쌍검(雙劍), 제독검(提督劍). 본국검(本國劍), 쌍수도(雙手刀)가 있는데 먼저 예도(銳刀)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예도는 날카로운 칼이며 칼끝이 매우 뾰쪽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양날이 아닌 외 날로 만들어 졌으며 군도(軍刀)의 한가지로 우리나라에서는 환도(還刀)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요도(腰刀)라고 부른다.
규격(規格)은 무예도보통지에서 보면 “今制環刀刃長三尺三寸柄長一尺共重一斤八兩(칼날의 길이가 3척 3촌이며 자루의 길이가 1척 모두 합하면 무게가 1근 8량이다.)” 이는 본국검과 같은 규격으로 사용했으며 쌍수도와 제독검에 비해 단도(短刀)이다.
중국의 명나라 장수 모원의(茅元儀 1595 - 1640)가 무비지(武備志)에서 언급하기를 “古之劍可施戰鬪故唐有劍士千人今其法不傳斷簡殘編中有訣歌詳其說近有好事者得之朝鮮其勢法俱(옛날에는 칼을 전투에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당태종은 검사 천명을 두었는데 이제 그 법이 전해지 않고 끊어진 조각이나 간자편중에서 결가가 있으나 설이 상세하지 못하다.
근래에 호사자가 있어 조선에서 얻었는데 그 세법이 구비되어 있었다.) 라고 하여 이는 명나라 호사자(好事者)가 조선에서 검법을 얻어 갔으며 모원의(茅元儀) 스스로가 무지비 권86 검편에 조선세법이라 언급하고 있어 우리의 전통검법(傳統劍法)이라는 것을 무비지(武備志)에서 증명(證明) 해주고 있다.
예도는 보졸(步卒)들이 일찍이 익히던 군사 검법의 하나로 안법(眼法), 격법(擊法), 격법(格法), 자법(刺法), 세법(洗法)을 가지고 수련하는 조선시대(朝鮮時代)의 도법이다.
안법(眼法)은 눈 법으로 겨누기 상태에서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서 적의 움직임을 살피는 법(法)이다. 안법(眼法)이 바르지 못하면 전(前), 후(後). 좌(左), 우(右). 회전(回轉) 등 균형잡기가 매우 힘 든다.
격법(擊法)은 아주 강하면서 빠르고 크게 검으로 치는 법(法)으로 가장 많이 응용할 수 있다. 격법(擊法)은 표두격(豹頭擊), 과좌격(跨左擊), 과우격(跨友擊), 익좌격(翼左擊), 익우격(翼友擊) 등 다섯 가지가 있다.
자법(刺法)은 검을 가지고 바로 찌르는 법(法)으로 상체가 앞으로 또는 뒤로 너무 기울지 않게 바르게 찔려야 하며 역린자(逆鱗刺), 탄복자(坦腹刺), 쌍명자(雙明刺), 좌협자(左夾刺), 우협자(友夾刺) 등 다섯 가지가 있다.
격법(格法)은 상대의 적을 방어하면서 동시에 공격하는 법(法)으로 거정격(擧鼎格), 선풍격(旋風格), 어거격(御車格) 등 세 가지가 있다.
세법(洗法)은 검 날에 앞부분, 즉 격자부(擊刺部)로 문질러 씻는 법(法)으로 몸을 매우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봉두세(鳳頭洗), 호혈세(虎穴洗), 등문세(騰蚊洗) 등 세 가지가 있다.
무예도보통지의 예도(銳刀)는 이러한 기법을 바탕으로 총 28세(勢)로 되어 있으며 28세(勢)를 연결 응용한 예도총도보(銳刀總圖譜)가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무예는 보통 3박자로 많이 이루어져 있으며 음악의 리듬을 타듯이 부드러우면서 마지막 동작에서는 아주 강한 힘을 내포하고 있다.
예도(銳刀)는 3가지 동작으로 많이 이루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며 우리 선조 들이 실전경험(實戰經驗)을 통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도법(刀法) 자체가 매우 짜임세 있고 연결 동작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구성(構成)되어 있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문화요소라고 할 수 있다.
예도(銳刀)의 무예를 오랫동안 수련하면 우리 인체에 소화 능력을 높이고 체내의 물질 대사를 좋게 하며 유연성(柔軟性)과 지구력(持久力) 등을 기르는데 큰 효과(效果)가 있으며 다음 호에서는 예도 28세(勢) 중 거정세(擧鼎勢), 점검세(點劍勢), 좌익세(左翼勢), 표두세(豹頭勢), 탄복세(坦腹勢) 등 실제 기예(技藝)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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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무예(무예도보통지의 육기검법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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