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무예(무예도보통지의 육기검법을 중심으로 2호)
현 체육학 박사 전 영 식
무예도보통지 연구 위원
무예도보통지의 육기검법(동국검도)협회 총재
성희여자고등학교 교사(jys-go@hanmail.net)
주요저서 조선정조 시대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관한 연구(銳刀 중심으로)이다.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본국검(本國劍)에 대한 세(勢) 분석과 기예 재현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육기검법(동국검도) 대경북스 출판사 이다.
한국 전통무예를 논한다면 무예도보통지에 대해서 반드시 언급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무예도보통지에서 무예는 무기에 관한 기예를 말하고 도보는 이러한 병장기 기예를 그림을 통하여 체계적으로 기예를 익힐 수 있도록 설명한 것이며 통지는 종합적인 무예 책자를 말한다.
제1호에서는 무예보통지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을 하면서 예도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고 본다. 예도는 총 28세(勢)로 구성되어 있으며, 28세(勢)를 연결 응용한 예도총보가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본 필자는 다시 신증 총보를 재창작하였다.
제2호에서는 예도의 실제 기예편인 거정세(擧鼎勢), 점검세(點劍勢), 좌익세(左翼勢), 표두세(豹頭勢)를 살펴보고 이것을 바탕으로 다시 본 필자가 재창작한 증(增) 편을 수록하고자 한다.
우선 실제 기예 편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 용어에서 칼의 명칭은 칼끝-도첨, 칼등-도척, 몸통-도면, 칼날-도인, 방패- 반, 자루-도병, 검두-도수, 칼 길이-도신으로 부른다. 또한 무예도보통지에서살(殺)은 어떤 방법이든 간에 죽여라, 치명인 상처를 입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왜냐하면 예도의 공격 방법은 직살호구, 각살쌍수, 직자후경 등 정확하게 언급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살(上殺)-목위, 중살(中殺)-목 아래의 상체, 하살(下殺)-허리 아래의 하체를 칼을 통하여 상대의 적에게 치명인 상처를 입혀 죽인다, 라는 뜻으로 해석된 듯하다. 그리고 무예도보통지에서 기본 보법은 우수우각(右脚右手)-도병에서 오른손을 위로 잡고, 왼손은 아래를 잡는 것이고 오른다리가 나간다는 뜻, 좌수좌각(左脚左手)-도병에서 왼손을 위로 잡고, 오른손은 아래를 잡는 것이고 왼다리가 나간다는 뜻이다. 그럼 무예도보통지에 나타난 예도의 기예 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거정세(擧鼎勢)
1) 원문(原文): 擧鼎勢者卽擧鼎格也法能鼎格上殺左脚右手平擡勢向前掣擊中殺退步裙欄看法.
거정세(擧鼎勢)
2)언해본 해석 및 분석
거정세란 곧 솥을 드는 격이다. 이 법은 능히 솥을 드는 격으로 위로 살하고 좌각우 수로 평대세로 앞을 향하여 베어치고 가운데로 살하며 퇴보군란을 한다. 법을 보 라. 거정세(擧鼎勢)는 격법(格法)으로 솥을 드는 자세이다. 왼다리 앞으로 나가면서 도인은 위로 향하게 하여 왼쪽 어깨 위에서 든다. 이는 왼쪽을 방어한다는 뜻이다. 평대세(平擡勢)는 수평으로 벤다는 뜻이다.
3) 거정세(擧鼎勢) 증(增)
① 90°우회신(右回身)을 하며 우각(右脚) 자연세(自然勢)로 나가면서 중격(中擊)을 취한다.
② 우각(右脚)으로 나가면서 거정세(擧鼎勢)를 한다.
③ 오른손, 오른다리로 소좌세(小坐勢)로 나가면서 우(右)에서 좌(左)로 내려 베고 평대세(平擡勢)로 앞을 향하여 친다.
④ 우각(右脚) 퇴보(退步)로 나가면서 중격(中擊)을 취하며 착검(着劍)을 한다.
2. 점검세(點劍勢)
1) 원문(原文): 點劍勢者卽點劍刺也法能偏閃奏進殺右脚右手撥艸尋蛇勢向前擊步御車格看法.
점검세(點劍勢)
2) 언해본 해석 및 분석
점검세란 곧 칼을 점하여 찌르는 것이다. 이 법은 능히 한편으로 번득이고 빠르게 나아가 훑어 살하고 우각우수로 발초심사세로 앞을 향하여 베어 걸어 어거격을 한다. 법을 보라. 점검세(點劍勢)는 자법(刺法)으로 칼을 점하여 찌르는 자세이다. 이는 오른다리 나가면서 칼을 오른발 앞에 놓는다. 그리고 발초심사세(撥艸尋蛇勢)는 풀을 헤쳐 뱀을 찾는 자세이다. 이 자세는 본국검(本國劍)에도 나와 있는데 오른다리 나가면서 상대의 오른편 허리 쪽으로 세로로 내려치는 자세이다. 이는 아래로 오는 공격을 막아내는 것으로 검보의 손 모양으로 알 수 있다.
3) 점검세(點劍勢) 증(增)
① 90°우회신(右回身)하며 우각(右脚) 자연세(自然勢)로 나가면서 양손 검으로 점검세(點劍勢)를 취한다.
② 양손 검으로 우(右)로 휘어감아 좌각(左脚), 우각(右脚) 자연세(自然勢)로 나가면서 가슴을 찌른 다.
③ 발초심사세(撥艸尋蛇勢)를 한다.
④ 우수우각(右手右脚)로 자연세(自然勢)로 나가면서 가슴을 점(點)하고 다시 한번 반복하면서 착검 (着劍)을 한다.
3. 좌익세(左翼勢)
1) 원문(原文): 左翼勢者卽左翼擊也法能上桃下壓直殺虎 右脚右手直符送書勢向前步逆鱗刺看法.
2) 언해본 해석 및 분석
좌익세(左翼勢)
좌익세란 곧 왼쪽 날개를 치는 것이다. 이 법은 능히 위로 도전할 수 있고 아래로 눌러 바로 손아귀를 살하고 우각우수로 직부송서세로 앞을 향하여 베어 걸어 역린자를 한다. 법을 보라. 좌익세(左翼勢)는 격법(格法)으로 왼쪽 날개를 치는 자세이다. 이는 오른다리 나가면서 칼을 오른쪽 어깨에 놓고 도인은 위로 향하게 한다. 그리고 직부송서세(直符送書勢)는 찌르는 자세이다. 이 자세도 본국검(本國劍)에서 상세한 도해가 나오고 있다. 오른다리 나가면서 도인을 위로 향하여 상대 적을 찌른다. 부(符)란 군대를 동원할 때 쓰던 부신(符信), 병부(兵符)를 말함이다. 조선시대 때 발병부라 하여 당시 국가의 병고가 있을 때 긴급히 군대를 동원하여 사용했던 신표로 아주 빠르게 적을 찌르라는 뜻인 것 같다.
3) 좌익세(左翼勢) 증(增)
① 90°좌회신(左回身)하며 발초심사세(撥艸尋蛇勢)를 한다.
② 오른손 검으로 우(右), 좌(左)측을 세로로 막는다.
③ 우각(右脚) 자연세(自然勢)로 나가면서 양손 검으로 목을 점(點)한다.
④ 오른손 검으로 후(後)로 돌리면서 착검(着劍)을 한다
4. 표두세(豹頭勢)
표두세(豹頭勢)
1) 원문(原文): 豹頭勢者卽豹頭擊也法能霹擊上殺左脚左手泰山壓頂勢向前擊步桃刺看法.
2) 언해본 해석 및 분석
표두세란 곧 표범의 머리를 치는 것이다. 이 법은 능히 벽력같이 위로 살하고 좌각좌수로 태산압정세로 앞을 향하여 베어 걸어 도전하여 찌른다. 법을 보라. 표두세(豹頭勢)는 격법(擊法)으로 표범의 머리를 치는 자세이다. 이는 표범의 머리는 적의 머리를 치는 것으로 비유하며 오른다리 나가면서 양손으로 칼을 잡고 이마 앞에서 칼을 뒤로 조금 세운다. 그리고 태산압정세(泰山壓頂勢)는 태산의 정상을 누르는 듯한 자세이다. 이는 움직이지 않는 큰산의 정상을 누른다는 뜻으로 왼다리 나가면서 도인을 위로하여 도첨으로 누른다는 뜻인 것 같다.
3) 표두세(豹頭勢) 증(增)
① 오른손 검으로 우(右)로 돌리면서 180°우회신(右回身)하며 상대의 오른쪽 허리를 우각(右脚) 대 좌세(大坐勢)로 나가면서 수평으로 벤다.
② 좌각(左脚), 우각(右脚) 자연세(自然勢)로 나가면서 표두세(豹頭勢)를 취한다.
③ 오른다리 자연세(自然勢)로 나가면서 중세(中洗)를 한다.
④ 양손 검으로 우(右)머리 위로 막고 우각(右脚) 소좌세(小坐勢)로 나가면서 중세(中洗)를 취하고 착검(着劍)을 한다.
이와 같이 제2호에서는 예도의 실제 기예 편인 거정세(擧鼎勢), 점검세(點劍勢), 좌익세(左翼勢), 표두세(豹頭勢)를 살펴보았으며, 다음 제3호에서는 탄복세(坦腹勢), 과우세(跨右勢), 요략세(撩掠勢), 어거세(御車勢)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자세한 실기 기예 편은 대경북스 출판사에서 출판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육기검법에 수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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