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이하 앵커) : 축제가 아니라 싸움판 아닌가 하는 냉소 발언이 많이 있습니다. 바로 요즘 민주통합당의 경선 상황입니다. 신명나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던 당 지도부의 장담과는 다르게, 경선이 진행될수록 갈등과 폭력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당내 갈등도 깊어지고 있고요. 이대로 대선이 치러질 것이냐 의구심까지 들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지도부 사퇴론이 나오고 있죠. 이틀 전에는 당 중진 의원들이 쇄신책을 놓고 모임을 가진데 이어, 어제는 이종걸 최고위원을 비롯한 비주류 10여 분이 긴급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하는 군요. 그 후에 의총이 열렸는데 대단한 격론의 장이었다고 합니다. 민주통합당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요? 이종걸 최고위원을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 (이하 이종걸) : 네, 안녕하세요. 이종걸입니다.
앵커 :
제가 민주당을 염려하는 어조로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이종걸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국민들이 염려하는 분위기로 지금 보여 지고 있는데요. 우선 이 최고위원을 비롯한 비당권파 10여분이 긴급 조찬회동을 가지셨다는 보도 때문에요. 위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모임에 대해서 얘기해 주시죠.
이종걸 :
우선 후배 의원님들 많은 분들이 의총을 했고 의원들의 뜻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긴 있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주어지지 못하고 당에서 원내에서 이루어지는 일만 대충 보고하고 나머지 본회의로 들어가게 되는 그런 시간적 간격 속에서 많은 불만이 누적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의원들의 뜻이 자유롭게 개진되는 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첫 번째 문제, 소통의 문제를 제기해서 의총을 강제적으로 신청하게 된 겁니다. 지도부에서 열 수고 있지만 1/3 의원들이 요청하면 열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을 택해서 긴급 의총을 제기하게 됐고 의총이 열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에 대한 필요성을 저도 논의하면서 지금 현재 소통의 필요성은 당의 위기감인데, 대통령 선거 경선을 앞두고 당이 성공할 수 있냐는 위기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하는 그런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
원래 경선이라는 게 다투는 거다, 이런 과정이 불가피하고 크게 생각하지 말자, 경선이 끝나면 다들 한마음으로 합칠 수 있다, 이런 쪽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정 반대로 정말 민주통합당 갈갈이다, 굉장히 위험하다, 이렇게 양쪽으로 나눠서 하는 얘기가 들리는데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이종걸 :
객관적인 상태를 잘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계란이 날아 들어오고 물병이 던져지는 것이 단순한 한두 번의 소란을 일으키는 상태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아닌가, 지도부의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는 경향이 좀 있기 때문에 제가 경종을 울리는 발언을 했는데요. 실제 경선 장에 뱀이 난무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10여 년 전 훨씬 오래 전의 일이지만, 대체적으로 지금 있었던 일들은 보통의 일을 넘어서버립니다. 그것이 몇몇 사람들의 소란 행위를 넘어서 다른 의원들의 지켜봄, 어찌 보면 간접적으로 뜻을 지지해주는 그런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고 본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인 것이죠. 그래서 그 점에 관해서 지도부는 무게 있게, 단순히 다투는 장이 경선이라고 볼 수 없는 그런 사실로 받아들이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를 긴급히 만들어나가야 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이종걸 최고위원의 조찬 회동이 아까 설명하신 것 보니까, 의총 소집 요청을 위한 자리였다고 말씀을 하셔서 계속 연결해서 의총 내용까지 포함해서, 지금 갈등, 소란스러운 경선 현장 모습도 다 포함해서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요, 왜 이런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종걸 :
지금 100일 남겨 놓은 대통령 선거 예비선거, 오픈 프라이머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과정을 지나고 난 후보는 분명히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와 대결해서 이길 수 있다, 이겨야만 된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현재는 당밖에 안철수 원장이라는 분이 높은 지지도로 버티고 있고, 당 내에서 잘 안 되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분란도 일어나는 이런 총체적인 문제들이 지난번 총선 때 객관적으로 민주당이 분명히 승리한다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중반에 이르면서 불리한 과정에 의해서 참패를 해버렸습니다. 총선에 던져준 총 민의, 민의는 오히려 민주당이 더 많은 수를 확보한 것이고요. 객관적 조건도 좋았던 것이라고 보는 거죠. 이런 똑같은 과정이 또 되풀이된다면 당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과거에 경기지사라든지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결국 민주당의 간판을 내세우지 못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불임정당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되풀이되면 민주당으로서 더 이상 살 길이 없는 것이 대통령 후보를 민주당 간판으로 내세워서 이기는 식으로 나가야만 50년 역사를 가진 민주당이 앞으로 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죠. 그런 안팎의 위기감에 의총의 요구가 이루어졌고 중진모임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러니까 상대 후보를 이길 힘이 있겠느냐, 그야말로 후보 자체를 낼 수 있겠냐, 등 경선 중인 당내 후보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 이 모든 문제가 빚어진다고 보고 계시는 거군요.
이종걸 :
네, 승리에 관한 확신입니다.
앵커 :
당 대선후보가 선출된다면 그 이후 행보에 대한 건데요. 이해찬 대표는 “당선된 후보를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해 당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보통 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새누리당도 그렇고요.
이종걸 :
네, 후보가 만들어지면 후보의 새로운 지도력이 당을 지배하게 됩니다. 다만 지난번 우리 민주당 당규에는 명시적인 규정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빠졌어요. 그래서 정비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
초계파, 탕평 선거대책위원회를 하겠다는 게 아마 가능성이 현재 현저히 높아 보이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의식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친노 진영으로 지도부가 다 짜여지게 되면 곤란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자기 사람 중심으로 지도부를 짜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여러 세력을 모아서 하는 게 맞는지 헷갈리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종걸 :
네 분의 후보가 갈라져서 날선, 강한 경쟁을 통해서 한 분이 뽑혀졌을 때 나머지 세 분이 이 한분의 승리와 당선을 위해서 함께 진심으로 뛸 수 있느냐. 모든 마음을 다해서, 그것이 당선된 분의 지도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이라는 것은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은 마련돼 있어야 하고 돼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후보가 그것을 주체적으로 잘 끌어 모으고 그분들을 잘 모셔서 당의 힘으로 세 분의 뜻이 다 모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일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제기되는 것이 계파라고 해서 너무 계파가 나눠져서 그 계파들은 결국 후보로도 나눠져 있지만, 한 후보의 계파 중심의 방향으로 나갈 때 나머지는 그분의 승리를 위해서 그렇게 크게 도울 조건이 마련돼 있지 못하다고 하는 그런 분석이거든요. 스스로 계파을 깨고 계파에 대한 초월, 아주 진심으로 객관적으로 그것을 시행할 때만이 힘을 합해서 승리로 나갈 수 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 거의 뻔 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아마 문재인 후보도 경선 때 연설하는 과정에서 항상 당의 쇄신과 정치의 쇄신을 말씀하셨어요. 그것이 아마 계파를 쇄신하고 계파를 넘는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민주당의 흐름을 만들겠다는 말씀으로 들리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너무 당연히 해야만 할 것이고 당연히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여기 하나 독특한 방점이 찍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야당 측 인사들이 60년 전통의 민주당이라는 당내 입지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민주세력이라고 일컫는 당내 안팎을 아우르고 시민사회 세력까지 포함해서 그 전체를 세력으로 보는 입장이 있습니다. 당장 문재인 후보 쪽만 해도 당 바깥 시민사회와의 결합도 추진한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여기에 대해 의견을 갖고 계십니까?
이종걸 :
어제 어떤 의원께서 안철수는 허상일 수 있을지 몰라도 안철수 현상은 실상이라고 이야기 하셨어요. 정치 불신, 당줌심의 폄하분위기, 당 중심이 어렵다고 하는 분위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문재인 후보는 세 분에 비해서 당 활동도 적고 당내의 기반도 역사도 좁을 수 있습니다. 그런 가장 비정치적인 분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데에 우리는 많은 시사점을 얻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분명히 대통령 선거에서 중심이 됩니다. 그렇게 안 할 수 없는데 과거 어느 때보다 중심과 플러스, 당 바깥의 역량과 당 바깥의 능력과 외연이 넓혀져야 되고 힘이 합해져야 한다는 입장에는 모든 분들이 동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민주당 후보께서 아마도 그런 점을 잘 판단해서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비대위구성론이요. 지금 후보자 결정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이번 주 말이 될 수도 있고, 결선 투표해서 미뤄져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렇게 되면 현재 당대표와 원내대표 체제가 후보 중심으로 넘어가게 되니까 별 의미가 없을 텐데 왜 지금 당장이라도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 체제로 빨리 구성하라고 주장하는 겁니까?
이종걸 :
원내의 지도부는 아마 대통령 선거와 관계없이 계속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 대표의 경우에는 새로운 후보의 지도력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원내 지도부의 경우 국회를 운영하고 있는 계속성을 보장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 내내 국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국회 활동이 정책적으로 제안하고 당의 활동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두 분의 투톱에 있어서 원내 지도부도 현재로서는 교체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
안철수 교수가 출마 선언을 한다는 전제 하에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원하십니까?
이종걸 :
당연히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저지를 위한 공동의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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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