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 길 영광 재현 타개책·······주변 인프라 구축만이 살길이다.
▲ 일요일 오후 피크 타임을 맞은 성안길
[이통장연합뉴스]청주시는 청주 1번가 성안길이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조성돼 본정 통으로도 이름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지만 영동에 있었던 청주역을 중심으로 가장 번화한 곳이 성안 길(구 본정통)이다.
성안 길의 발전 배경에는 행정과 금융타운이 밀집돼 있던 요인도 한몫을 하고 있다.
행정타운과 학교로는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청원군이 성안길 주변에 있고 중앙초등학교, 교동초등학교, 주성중학교, 영동의 청주중학교, 주성초등학교, 청주기계공고 등의 학교 군락과 성안 길에 자리 잡고 있다.
금융권으로는 한국은행, 충북은행(현 신한은행), 제일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구 상업은행), 국민은행, 등 금융의 인프라가 성안 길을 주변으로 집중돼 있어 자연스럽게 재산 관리와 행정 교육의 모든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성안 길의 번영은 당연한 일이었다.
번성했던 시절의 성안길은 남주동 초입인 청주약국을 기점으로 육거리로 이어져 10-20대가 성안 길로 시작해 옛날 가구골목은 20~30대로 육거리 시장은 40~50대 부터 전 연령대가 몰리며 흥청거리던 상권이었다.
다른지역의 구도심과는 다르게 든실한 주변 인프라가 있어 전국의 대부분 구 도심에서 소비자들이 신흥 상권으로 빠져나가면서 구도심 상권이 홍역을 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을 빚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대현지하상가(1987년 개설) 청주백화점(1989년) 흥업백화점(1991년) 등 대형 상가건물이 핵심 지역과 외곽에 잇따라 문을 열면서 성안 길은 더욱 번성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청주시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아파트단지를 배후로 신흥 상권들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마트(1997년) 농협하나로마트(1998년) 등 대형 마트까지 택지개발지구에 생기면서 성안 길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이 다소 줄고 있는 양상이다.1km 길이의 성안길을 중심으로 양쪽 도로변에는 한때 500여 개의 의류 잡화 등 패션 점들이 몰려 있다.
청주의 인구수가 60여만 명으로 인구와 상권이 비슷한 몰락한 전주시의 객사 길과 비교하면 상권의 소비력과 주변 인프라가 훨씬 뛰어났었다는 게 2009년 당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2009년 기준으로 이때만 해도 상인들은 "3년 전에 비해 매출이 10~20% 정도 줄었지만 아직은 먹고 살만하다"며 여유 있는 표정들을 지었다.
▲ 발디딜 틈 없는 무심천 하상주차장
마이카 시대가 도래되고 교통이 발달돼 생활 패턴의 급속한 변화로 인구의 외곽 이주가 많아졌고 반면 구 도심의 인구가 감소되는 현상이 가속화 되기 시작했다.
특히, 외곽지역으로 분류되던 산남지구와 구 대농 자리 신영지구 입주가 본격화 되고 하복대의 상권이 터미널 주변으로 팽창해 가자 고객 흡입력이 떨어지면서 상인들의 한숨이 잦아들고 있다.
2012년 10월을 전후해 중·고가 브랜드인 비하동 현대 백화점과 중·저가 브랜드인 롯데 아울렛의 대규모 매장이 비하동에 오픈 하면서 상황은 심각해 졌다.
황금알을 낳던 성안길은 비하동 상권의 분할로 인한 구 도심 탈 러시 현상이 상인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비하동 상권 이외에도 성안 길의 쇼핑인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식자층들의 우려와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청주대 김태영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현 성안 길에는 2013년에는 86동의 건물에 107동의 업종이 분포하고 있어 한 건물 당 평균 1.24개의 업종 분포도를 나타냈다.
2013년에는 잡화점 중 사진관, 문구점, 주단, 서점 등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의류, 안경, 악세사리, 휴대폰 판매점이 입주했다.
이를 바탕으로 1968년 이후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 현재 위치에서 상호가 안 바뀐 상태에서 동일업종이 유지되는 것은 청주약국, 우체국, 산업은행 등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안길 주변 사람들이 도심 밖으로 이동하면서 한의원, 치과병원 및 생활시설 일부가 사라졌다.
▲ 일요일에도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청주약국 거리
중년층과 30~40대 넥타이 부대들, 브랜드 손님들의 발걸음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로는 인터넷의 발전으로 굳이 행정 및 금융의 업무를 성안 길에 오지 않아도 소소한 일처리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차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들의 주차 문제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유도 상권 약화에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선 무심천 하상 주차장을 일부만 남겨두고 석교다리부터 남주교 까지 환경과 생태계를 우려해 폐쇄해 성안길 접근을 중년층이 꺼려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인적이 끊긴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
성안 길에 중년들 및 30~40대 화이트칼라의 발걸음이 끊긴 이유도 상권의 어려움 중의 하나다.
일부러 고객들이 성안길을 찾아야 하는 목적이 없어 점차 고객들이 주거하고 있는 주변 상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도 있다.
그렇다고 성안길이 쇼핑 고객을 끌어들일수 있는 고객 흡인력이 있는 뛰어난 주변 인프라가 별로 없다는 지적이 많다.
고객 흡인력의 1단계인 먹거리 형성을 위해 주변 서문시장을 이용한 삼겹살 거리를 만들었지만 의도된 만큼 고객의 유입에는 실패 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일예로 부산의 번화가와 접목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광복시장이나 남포동처럼 먹거리 시장이 활성화 되어 서로 윈윈하는 풍성한 먹거리 시장이 성안길에는 조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 지적이다.
성안길의 끝머리에 육거리 시장 역시 특징이 있는 먹거리 거리가 따로 조성돼 있지 않아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 포장마차로 흥청거리던 신한은행 앞 한산한 거리 모습 트리와 청주시청에서 심은 소나무가 뒤로 보이다.
특히, KT주변에 있던 포장마차 철거와 청주 약국 앞으로 조성돼 있던 포장마차 촌이 철거 되면서 이곳은 인적이 뜸 한 곳으로 변해 성안길 번영의 상징인 청주약국 마저 시들해 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성안 길의 어려움이 가중되면 상당구 구도심 전체가 불황의 터널로 빠져 들어갈 수 있어 구도심 전체가 블랙홀이 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성안길 번영회 상인들은 이전 하는 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올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의회 건물을 신축이 진행되면 그곳의 지하를 깊게 파서 성안길을 위한 주차장을 신설 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번영회원들과 상인들은 중앙동, 탑동, 대성동, 용담동으로 이어지는 우암상권에 접해 있는 명암유원지 개발을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성안길 번영을 위한 주변 인프라구축에 나서 줄 것을 절실하게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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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구도심의 자존심 청주 상권1번가, 성안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