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파 후보 골고루 나와.. 정책기조 엇갈려

(뉴스파인더)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7.4 전당대회가 본격 레이스를 예고했다.

친이계(이명박계)와 친박계(박근혜계), 중립 등 전 계파에서 골고루 후보를 내 총 7명이 자웅을 겨룬다.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나경원 남경필 박진 권영세 의원이다.

대체적으로 홍 의원이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유승민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시각이다. 이 같이 1강3중 구도가 이뤄진 가운데 전대가 다가올수록 군소 후보들 간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내년 총선 공천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 높다. 선거인단도 21만 명으로 대폭 늘어난 데다 여론조사가 30% 반영된다는 점에서 여느 때보다 민의가 많이 반영된 선거라는 게 종합적인 평가다.

후보 간 경쟁력 및 정책비교

홍준표= 4선의 홍준표 의원은 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냈다. 지난 2005년에는 당 혁신위원장으로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특정 계파보다는 당 전체를 아울러 지지를 받는다는 것이 강점이다. 친이계이면서도 친박계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보완재’ 역할을 자처하고,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차기 대표가 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공세가 강화될 텐데 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면서 친박계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친이 직계 의원, 이재오계와 쇄신파 일부,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 그리고 중립 등 다양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다는 점에서 “민심을 등에 엎은 후보”라고 자평한다.

탈계파를 주창 중인 그는 당이 중심이 되어 청와대와 정부를 이끄는 당․정․청 모델을 제시했다.

유승민= 재선의 유승민 의원은 유일한 친박계 단일후보이고, 지역구가 대구로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이기도 하다. 당연히 친박의 몰표가 예상된다.

경제에 해박하고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졌다는 호평이 나온다. 다만 한쪽 계파의 지지만을 얻다보니 그가 당 대표에 당선될 것이라는 시각은 적다.

친박 측이 그를 최고위원에 당선시켜 친박 대표로 지도부에서 목소리를 낼 창구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친박표를 얻기 위해 각 후보 진영으로부터 ‘연대’ 러브콜을 받지만 본인은 “어떤 연대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원희룡= 47세의 젊은 나이에 3선 의원을 지낸 원희룡 의원은 4.27재보선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선거 실무를 총괄했다. 이 때문에 전임 지도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때문인지 그는 ‘19대 불출마’ 카드로 배수의 진을 치며 당 대표 후보로 나섰다. “저부터 변화하고 저부터 희생 하겠다”는 명분이다.

지역구인 서울 양천갑은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라는 점에서 그의 불출마를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카드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있다. 따라서 실제 전당대회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재오계와 이상득계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나경원 의원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앞으로 나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총선 불출마’ 카드까지 꺼내든 마당에 나 의원에게 양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단일화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나경원= 나경원 의원은 17대 국회 비례대표로 등원해 대변인을 지내며 재선에 성공한 케이스다. 빼어난 외모 때문에 ‘얼짱 국회의원’으로 통한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저변을 확대 중이다.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탈계파’ 색채를 지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재오계 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 의원과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출마 의지는 누구보다 강하다.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에 이어 항상 2위를 지키고 있다. 조직력만 받쳐준다면 해 볼만 하다는 평가다. 다만 당 대표를 하기에는 선수(選手)가 부족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남경필.박진.권영세= 4선의 남경필 의원은 당 소장파 내지는 쇄신파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총론을 모은 상태는 아니다. 그간 당내 비주류로서 외곽에만 있었다. 선거 책임론 등에선 비교적 자유롭다.

최근에는 서울시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입장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보수색이 옅어 외연확대에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과 반대로 보수층의 이탈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는다.

3선의 박진 의원은 정치1번지라 불리는 종로가 지역구다. 지난 총선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꺾고 당선됐다는 점을 피력 중이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 때 자신(당시 정책위의장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이병석(당시 원내대표 후보) 의원이 돕지만, 이상득계 모두의 지지를 받는 건 아니다. 중립적 성향만큼이나 지지기반도 약하다는 평이다.

3선의 권영세 의원은 기본적으로 친박이지만 중립에 가깝다. 친박 측에서는 그를 ‘친박’으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특정 계파의 표가 없다. 권 의원은 4.27재보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전임 지도부의 출마를 비판하며 ‘중도가치 화합형 지도자’를 내세우고 있다.

정책현안 비교= △등록금 완화 △무상급식 △감세철회 등 최근 3대 현안과 관련해 각 후보들의 의견은 등록금 부담완화를 제외하면 상당 부분 엇갈린다.

무상급식에 있어 유승민 남경필 권영세 의원은 찬성입장인 반면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의원은 반대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입장을 같이 한다.

찬성입장인 의원들은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학생들의 복지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반대 입장을 고수 중인 이들은 이를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감세철회 문제도 각론에서 시각을 달리한다. 홍준표 원희룡 박진 의원은 법인세는 감세기조를 유지하되 소득세 감세는 철회하자는 의견이다.

반면 유승민 남경필 권영세 의원은 법인세와 소득세 모두 철회를 주장한다. 유일하게 나경원 의원만이 현재의 감세기조를 유지하자는 입장으로 차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