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오는 2015년까지 전세계 기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엔 새천년 개발계획’ 의 진전 상황을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경우 1990년대에 비해 굶주리는 주민들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2004년에서 2006년 기간 중 전체 주민의 32%가 영양 부족에 시달렸다고 세계은행이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1990년부터 1992년 기간 중 북한 주민 21%가 영양 부족을 겪은 것보다 오히려 늘어난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2010 세계발전 지표’ 보고서에서,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인구를 오는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인다는 유엔의 새천년 개발계획은 세계적인 평균을 놓고 볼 때 달성이 가능하지만, 각국의 진전 정도는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경우 1990년대보다 2000년대 중반에 영양 부족 인구 비율이 오히려 늘었다. 특히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가 국제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2008년 기간 중 영양 실조로 발육부진을 보인 5살 이하 북한 어린이의 비율은 전체의 44.7%로, 저소득 국가의 평균인 43.6%를 웃돌았다.

또 같은 기간 중 영양 실조로 저체중인 5살 이하 북한 어린이는 전체의 17.8%에 달했다. 이는 세계 평균 22.4% 보다는 다소 낮지만 동아시아 지역 평균 11.9% 보다는 크게 높은 수치이다.

북한 어린이의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들의 경우 새천년 개발계획 기준 연도인 1990년도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다.

북한의 경우 하루에 미화 1.25 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의 비율이나 빈곤 격차, 국내총생산 등의 경제지표 역시 집계되지 않아 절대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새천년 개발계획의 진전 여부가 직접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에 대한 대외원조액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2000년 7천3백만 달러의 공적 개발원조를 받았으며, 2008년에는 2억1천8백만 달러로 늘었다. 2008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 DAC 회원 중 북한에 가장 큰 지원을 한 나라는 미국으로 1억5천2백만 달러를 제공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이 1천8백만 달러, 스웨덴이 5백80만 달러, 독일이 5백 50만 달러를 지원했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캐나다가 1백만 달러 이상을 북한에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