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는 최근 홍수로 농경지의 92%가 훼손됐으며, 수재민 대부분은 농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이 같은 긴급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의주 지역 수재민들을 위한 지원 대책을 확정했다.
압록강 범람으로 홍수 피해를 입은 평안북도 신의주 시에서는 농경지의 92%가 훼손됐다고 유엔이 밝혔다.
미국 소리 방송에 따르면 유엔의 긴급 합동조사 보고서는 “신의주 시 농경지 7천8백83 ha의 92%인 7천2백82 ha가 훼손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관개시설 9곳이 파손됐다. 훼손된 농경지의 쌀과 옥수수 등 작물 중 85%는 침수됐고, 14%는 매몰됐으며 1%는 씻겨 내려갔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신의주 지역의 수재민들은 대부분 농부로, 살림집이 물에 잠기면서 비축해 놓은 식량이 모두 쓸려 내려갔다고 유엔의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식량계획 WFP와 유엔아동기금 UNICEF, 세계보건기구 WHO, 유엔인구기금 UNFPA 소속 국제요원들과 북한 현지 직원 등 모두 12명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신의주 일대의 수해 상황을 조사한 뒤 작성한 것이다.
현지 북한 당국자들은 신의주의 파손된 기반시설을 복구하기 까지는 40일이 걸릴 것이며, 식량, 식수, 경구용 재수화 용액 (Oral Rehydration Solution), 필수 의약품이 가장 긴급히 필요하다고 유엔에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수재민들은 신의주 시의 11개 학교와 일부 천막촌에서 기거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신의주 시에서 6천 여 가구 2만4천 여명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유엔에 보고했다.
북한 당국은 수재민들에게 쌀, 옥수수, 감자로 구성된 식량을 하루 3백 g씩 배급하고 있으며, 일주일이면 식량이 모두 떨어질 것이라고 유엔에 밝혔다.
식량은 각 마을에서 조리돼 수재민들이 기거하는 학교와 천막촌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식수를 실은 트럭과 의료진도 하루에 두 번씩 수재민들을 방문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세계식량계획 WFP에 신의주 수재민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 기간을 애초 예정됐던 10일에서 25일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WFP는 9월 19일까지 수재민 2만3천6백51명에게 하루 2백50g의 영양강화과자(fortified biscuits)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른 평양 주재 유엔 기구들도 긴급 합동조사결과를 참고해 지원 대책을 확정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수재민 1만 명에게 3개월치 의약품을 나눠줄 계획이며,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양동이, 식수통, 비누로 구성된 위생용품세트 2천7백80개를 분배할 계획이다. UNICEF는 이미 22만 정의 식수정화제를 수재민들에게 분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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