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김정일 위원장 면담 등 남북 간 회담결과를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러한 북한의 태도와 상호신뢰가 축적될 경우 북핵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지금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기회로, 미국은 6자회담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있다 면서 북한의 전략적 결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라이스 장관을 접견하고 북핵문제, 남북관계 한 미동맹 동북아 지역정세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이후 여러 가지 긍정적인 사태 진전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라이스 장관이 방문한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 과정에서 라이스 장관과 힐 차관보의 북핵 해결의지와 역할을 크게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부시 미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하고 노 대통령의 최근 방미와 자신의 취임 후 6개월 동안 두 번째로 방한한 데서 보듯 한미동맹 관계는 매우 공고하다”고 답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한국의 중대제안 구상’ 등을 포함해, 앞으로 한 미간 협력 하에 6자회담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무기 포기 의사를 실제 입증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을 토대로 앞으로 한반도 차원을 넘어 동북아에서의 갈등·대립 구조에서 화해·협력의 질서로 변화해 나아가는 데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것은 한반도 정세에도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은 남북관계가 한국이 원하는 속도와 조건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전되어나가고, 한반도 전체에 민주주의와 평화·번영이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