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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 셈법 복잡해진 트럼프 침묵
기사등록 일시 : 2019-10-16 22:11:04   프린터

부제목 : 북한이 협상 재개 의지 보일 때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렬로 끝난 미-북 실무 협상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대북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소리방송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 핵 문제는 북한이 실무 협상 재개 의지 보이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서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사진= VOA)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President Trump has much bigger problems on his mind. Not only impeachment, but this disaster in Syria, which has been condemned by Congress and by many foreign policy experts.”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지난 1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등 국내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시리아 철군으로 의회와 국제정책 전문가로부터 비난을 사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먼저 꺼야 하는 상황이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현 상황을 북한의 실무 협상 복귀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미국의 ‘대기 상태’로 규정하고, 이 시기가 몇 주, 혹은 몇 달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협상 시한도 진지한 것인지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세이모어 전 조정관의 설명이다.

 

[녹취:세이모어 전 조정관] “US is in a waiting mode to see whether or not North Korea is willing to resume the working level talks. And it could be weeks or months. And you have to ask whether that deadlines is serious, I am not convinced it’s serious.”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스톡홀롬 실무 협상이 결렬되고 열흘이 지났지만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실무 협상 이후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유일하다.

 

중국과 시리아 등 다른 나라와 협상할 때 스파이가 있길 원치 않으며, 터키 에르도안과 북한 김정은의 경우를 보면 백악관에 스파이가 있길 바라지 않으며, 자신은 그들과 자유롭게 통화하길 원한다고 짧게 언급한 것이 전부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 협상 결렬 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북한과 여전히 문제가 없다고 믿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He wants to pretend that North Korea is going well. And probably he thinks that the less he says about it, the better it goes.”

북한과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현 상황에서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게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 실무 협상 결과를 토대로 미-북 정상회담을 열어 재선을 겨냥한 외교적 성과로 삼으려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아예 관련 언급을 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일단 침묵을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스톡홀롬 협상에서 내놓은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며 다음 단계를 구상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녹취: 노퍼 선임연구원] “I think it's a wait and see to see where the negotiators are in terms of the formulation of their response to Stockholm in Pyongyang. And they are formulating their next step.”

노퍼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이용하려 하지만, 정치 상황은 늘 가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11월 미국 대선과 4월 한국 총선 결과에 따라 미-북 관계가 달라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 간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현 시점에 북한도 의미 있는 비핵화 협상안을 마련하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미-북 정상회담이 자신의 정치적 업적이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날 것이라며, 그 가능성은 50%가 넘어 보인다고 말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 They are in the driver's seat because they know that if they begin to make a big noise, Trump doesn't have very many good options. And I think they are hoping that he will be more conciliatory in order to keep the talks in quite. So I think they could be. I think they are basically threatening him”

힐 전 차관보는 미-북 협상에서 북한을 ‘운전자’에 비유했다.

 

북한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큰 실험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대화 유지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회유책을 쓰길 바라며 계속 압박하고 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계속 ‘평양 회담’을 제안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정책과 관련해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침묵을 깰지 알 수 없지만, 평양 방문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At this point, They may want to wait until later in the year in the hopes that Trump will agree to come directly to Pyongyang. With Trump, you never know. I really think it will depend on his political calculation.”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 방문을 수락하기까지 북한은 실무 협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정치적 계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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