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6일 “북한이 어떤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몰라도 우리는 올해 말까지 이 것이 폐기될 것으로 생각할만한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리방송에 따르면 16일 힐 차관보는 이날 호주의 `시드니 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이 북한 당국자들과 “우라늄 농축 문제를 놓고 많은 대화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이미 생산한 플루토늄50 킬로그램을 폐기하기로 합의한다면 한반도 평화에 관한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기존에 생산한 플루토늄을 폐기할 경우 미-북 간에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올해 말까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폐기하면 내년 초에는 북한 핵 문제는 플루토늄 50 킬로그램 문제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면서, 북한을 설득해 플루토늄 50 킬로그램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힐 차관보는 특히 북한 핵 문제는 하나를 풀면 그 다음 단계가 더욱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에는 북한의 플루토늄 문제에 모든 외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안보 문제와 관련해 힐 차관보는 북한이 동북아시아에서 고립된데다가 다자간 안보체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힐 차관보는 북한의 안보는 핵무기가 아닌 지역안보 체제를 통해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새로 등장할 동북아 지역안보 체제에 기존의 6자회담 참가국 외에 호주 같은 나라들이 추가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은 북한 핵 문제가 성공적으로 풀릴 경우 6자회담을 동아시아의 다자간 지역안보 체제로 확대개편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달 초 열린 베이징 6자회담에서 에너지와 경제 지원,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정상화 등을 대가로 올해 말까지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같은 합의에 따라 현재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을 대표로 하는 미국 정부 실무대표팀이 영변 핵 시설 불능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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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북한 우라늄 농축 폐기 확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