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이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 폭파 장면을 중계하기 위해 5개국 언론을 초청했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이 냉각탑 폭파 취재를 목적으로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인 5개국에게 각각 한 개의 언론사를 방북 초청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은 CNN이 초청됐다”면서 “한국도 모 언론사가 초청됐으며, 북한측이 6자회담 채널로 연락해서 해당 방송사에 알려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MBC’가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22일 MBC 관계자가 북한의 초청을 수락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북한의 초청에 응하기로 결정했으며, 촬영 부서에 관련 준비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신고 시기와 관련해 김 숙 본부장은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은 채 조만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은 조만간 신고서를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고서가 제출되면 즉시 6자 수석대표 회동 개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숙 본부장은 북한이 언론을 초청하면서 취재 시기를 명시했다고 밝혀, 북한의 핵 신고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국 연합통신’은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오는 26일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영변 냉각탑 폭파는 27일이나 28일에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북한의 핵 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행한 한 연설에서 북한이 곧 6자회담 비핵화실무그룹 의장국인 중국에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라이스 장관은 다음주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G8정상회담에 참석한 후, 29일부터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 전에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핵 신고와 관련 조치의 순서는, 북한이 핵 신고를 하면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제재 해제 의사를 의회에 통보하고, 이어 영변 냉각탑 폭파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이다.
라이스 장관은 18일 연설에서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하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 의사를 의회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면 24시간 안에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냉각탑 폭파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 착수와 비핵화 2단계의 사실상의 마무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이벤트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차기 6자 수석대표 회동에서는 신고서 내용을 평가하고, 어떻게 완전성과 정확성을 검증하느냐 하는 검증과 모니터링 방안을 협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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