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면서, 북 핵 문제와 후계자 문제 등에 미칠 영향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미국 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백악관의 대나 페리노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제기한 언론 보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북한은 불투명한 사회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으며 이번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도 9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한 언론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맥코맥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하거나 불참한 것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뇌졸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병세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익명의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죽음이 임박한 것 같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김 위원장의 와병이 북 핵 문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실각할 경우,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북한 핵무기 폐기 계획이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예측불가능한 나라 가운데 하나라며, 김 위원장의 와병은 핵무기를 가진 북한에 권력투쟁으로 인한 대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내부에서 이미 권력투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핵 폐기에 회의적이었던 군부가 이번 기회를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북한의 후계자 문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은 북한의 후계 구도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북한에서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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