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 내 헤즈볼라 무장세력에 대한 지상공세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는 휴전이 공식 선언되기 전에 헤즈볼라를 국경부근에서 멀리 물러나게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 군 지도자들은 헤즈볼라가 이번 전투로 심각하게 약화됐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동 전문가들은 아랍세계에서는 헤즈볼라의 인기가 오히려 더 올라가고 있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2일 보도 했다.
이스라엘 군의 마이크 헤르조그 준장은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보유한 중거리와 장거리 로켓과 발사기의 약 70%를 파괴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헤즈볼라는 여전히 수 천여개의 단거리 카츄사 로켓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헤르조그 준장은 자신이 지금까지 상황을 아는 사람들로 부터 얻은 정보를 종합해 보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능력을 아주 심각하게 약화시켰다고 말합니다. 헤르조그 준장은 언론에 보도된 상황은 아닐 수도 있지만 헤즈볼라는 몇 년 뒤로 후퇴할 만큼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국경을 넘은 급습으로 이스라엘 군 병사 2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된 전투가 3주째로 접어든 지금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남부 레바논에서의 지상작전을 확대키로 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자국 군 병력이 국경선 30 킬로미터 너머까지 진입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레바논의 유력 아랍어 신문인 안-나하르의 워싱턴특파원인 히샴 멜헴씨는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레바논 내에서 헤즈볼라의 인기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멜헴씨는 헤즈볼라는 처음에는 무모한 행위로 민간인 살상을 가져왔다는 이유로 레바논인들의 분노를 샀지만 지금은 레바논 내에서 영토 보호자로 여겨지고 있으며 레바논 내에서 뿐아니라 아랍세계 전체에서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마틴 인디크씨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투로 레바논의 카나 주민들이 유엔 건물에 은신해 있던 1996년 당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카나 주민들이 은신해 있던 시설에 포격을 가해 1백여명을 사망하게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일요일 10년 전의 그 마을 카나에 공습을 가해 또다시 어린이를 포함해 수 십여명의 민간인들을 사망하게 했습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분노를 촉발하고 신속한 전투중단 요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인디크 전 대사는 이제 국제사회는 신속한 휴전 제안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디크씨는 카나의 교훈은 우선 달성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민간인을 보호하는 휴전과 레바논 군이 국제평화유지군의 지원 아래 남부에 배치되도록 하는 방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 대학교의 안와르 사다트 평화발전연구소 교수인 쉬블리 텔하미씨는 이란과 시리아 등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나라들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로 이어질 수 있는 평화계획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영구평화를 이루려면 중동지역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좀더 종합적인 제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텔하미씨는 지금은 아니지만 휴전이 이뤄지는 대로 훨씬 더 종합적이면서 시리아와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협상 재개로 이어지는 절차에 관한 일종의 외교적 제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는 여러 사안들이 연계돼 있으며 이 연계는 강력하고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텔하미씨는 이유를 설명했다.
부쉬 대통령은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으로는 전투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레바논 민주정부의 지지와 레바논 남부에 완충지대를 만들 대규모 국제평화유지군의 배치, 그리고 중동지역의 테러지원 종식을 포함하는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