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관(銀罐)은 은(銀)으로 만든 한약재(韓藥材)에 적당한 양의 물을 넣고 달여 짜낸 탕약(湯藥)을 달이는 탕기(湯器)이며 약방(藥房 내의원)의 마당에 설치하였고 녹슬지 않고 독의 유무를 감별할 수 있는 은관의 덮개 무게는 18킬로그램이다.
병자가 복용할 약은 반드시 약 달이고 졸이는 법을 아는 사람을 택하고 친분이 있고 믿을 수 있으며 공손하고 정성스럽게 달임약을 넘치지 않게 끌까지 달여 줄 의사가 있는 사람이 하며 약을 달이는 약탕기는 반드시 은석기(銀石器)를 쓰고 기름기, 때, 비린내, 누린내를 제거한 새 것이나 깨끗한 것을 사용하며, 물은 첨수(甛水 단물)가 제일 좋다.
탕약은 약한 불로 무르익도록 달여야 하며 병을 치료하는 약은 칠분(七分) 정도 되게 달이고 자양하고 보하는 약은 육분(六分) 정도 되게 달여서 복용해야 하며 지나치게 마르도록 달여도 안 되고 갑작스런 센 불로 달이면 놀라서 약 기운이 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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