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종단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과 관련되어 14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단 자정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 대변인인 기획실장 법안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세속의 관습과 가치로부터 자유롭고자 출가하여 무소유의 청정한 계율을 생명처럼 여기며 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승가일진대, 결과적으로 어리석은 탐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어떠한 질책과 비판도 달게 받아 마땅한 부끄러움에 틀리없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일부 시민단체와 언론이 제기한 종단 내 일부 사찰과 스님들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지도감독의 권한을 가진 종단 소임자로서 심히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종단은 이번을 계기로 종단과 사찰의 운영을 투명하게 만드는 시금석으로 삼고,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가운데 열린 종무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제도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획실장 스님은 "특히 단체와 언론에서 문제제기한 국고지원사업과 관련된 일부 본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요청이 있을 경우 국가법의 원칙대로 형평성있게 처리될 수 있도록 종단 차원에서도 적극 협조하겠으며, 종단 내에서도 따로 율장의 정신과 종헌종법의 원칙에 위배되는 사안이 밝혀진다면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기된 현안에 대한 처리를 중앙종무기관에서부터 원칙대로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일부 종회의원스님들이 불교중앙박물관불사에 대해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서 공동조사를 요청한 중앙종회 재정분과위원회와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신도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객관적으로 진상을 밝히고 종도들의 염원인 불사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성명서 발표에 이어 총무원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불교중앙박물관 공사 의혹과 관련불교중앙박물관 특별조사반’을 구성해 2주간 진행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성명서. 종단자정으로 투명사회를 이루겠습니다...
최근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이 제기한 우리 종단 몇몇 사찰과 스님들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 그 지도감독의 권한을 가진 종단의 소임자로서 심히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세속의 관습과 가치로부터 자유롭고자 출가하여 무소유의 청정한 계율을 생명처럼 여기며 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승가일진대, 결과적으로 어리석은 탐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어떠한 질책과 비판도 달게 받아 마땅한 부끄러움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번 몇몇 사찰과 스님의 비리사건을 접하면서 많은 분들이 심각한 우려와 엄한 질책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나아가 깊은 애정을 가지고 종단 차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나갈지 조언해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의견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수렴하면서 부지불식간 우리 안에 자리 잡은 탐진치 삼독의 양과 질이 세속의 그것도 견주어 작지 않음을 절실하게 참회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종도 여러분!
종단은 이번을 소중한 계기로 삼아 종단과 사찰의 운영을 투명하게 만드는 시금석으로 삼겠습니다. 모든 것을 사부대중이 함께 참여하고 공동으로 운영하는 열린 종무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빠른 시일 안에 법과 제도적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그를 위해서 먼저 종단에서 실시하는 각종 정기감사와 특별감사에 중앙신도회에서 추천하는 신도대표를 반드시 참여하도록 제도화할 것을 총무원장스님께서 약속드린바 있으며, 이번에 특정사찰에서 문제화된 국고지원사업의 원만한 수행을 위해 산하 전체 사찰에 국고지원사업이행지침을 배포하여, 어느 누가 봐도 투명하고 납득할 수 있는 불사가 이루어지도록 지도, 감독하겠습니다.
특히 단체와 언론에서 문제제기한 국고지원사업과 관련된 일부 본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요청이 있을 경우 국가법의 원칙대로 형평성 있게 처리될 수 있도록 종단 차원에서도 적극 협조하겠으며, 종단 내에서도 따로 율장의 정신과 종헌종법의 원칙에 위배되는 사안이 밝혀진다면 엄중 문책하겠습니다.
우선 이러한 제기된 현안에 대한 처리를 중앙종무기관에서부터 원칙대로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일부 종회의원스님들이 불교중앙박물관불사에 대해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서 공동조사를 요청한 중앙종회 재정분과위원회와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신도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객관적으로 진상을 밝히고 종도들의 염원인 불사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대책기구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총무원에서는 지난 임시중앙종회 이후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활동에 즉각 착수하여 일정한 결과를 도출했습니다만 향후 만들어질 대책기구에서 그 결과를 검토하여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강하고 향후 불교중앙박물관 불사를 원만히 회향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게 될 것입니다.
당장 형사고소를 해서 수사권한이 있는 검찰에 의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히자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근현대 우리 종단의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종단적 합의보다는 사회법에 의존해왔던 부정적 관행을 차단하고, 가급적 종단 내부 사안은 자정의 차원에서 종단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더 많은 분들께서 제안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문제와 관련하여 대책기구 차원에서 종단내부의 조치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다면 사회법에 제소하여 끝까지 사건의 진상과 책임을 추궁할 것임을 재차 천명하며, 향후 현재 제기된 문제들과 같은 의혹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종단이 어떻게 처리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전형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종도 여러분!
국민의 정신적 귀의처이자 지도자를 자임해왔던 종단에서 비록 구성원 가운데 일부 소수가 저지른 일이라고 하지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뼈를 깎아내는 아픔으로 이번 일련의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 나갈 것임을 굳게 약속드리면서, 누구든지 충정어린 마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소중한 대안을 제시해주신다면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소중하게 종무행정에 반영하겠습니다.
또한, 이번을 기화로 잘못된 관행과 종무행정을 혁신하기 위한 종무구조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교역직, 일반직 종무원간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소관업무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개개인의 소신과 신념에 따라 행정행위가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국민과 종도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이 결과적으로 종단의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런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조계종 종단 자정 성명서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