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진 의원 은 3일 6월은 우리에게 많은 기억을 주고 있다. 멀리 1950년의 6.25부터 1987년의 6월 항쟁, 2002년의 6월 월드컵까지 이 중에서도 2002년 6월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온 국민의 가슴을 짜릿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꿈을 꾸었고 꿈은 이뤄졌습니다. 그렇게 2002년 6월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 기억되고 있다.
우리가 2002년 6월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그러나 그 사건은 이미 우리의 마음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바로 2002년 6월 29일 일어났던 서해교전이다.
당시 교전으로 인해 우리의 장병 6명이 짙푸른 바다 위에 산화했습니다. 故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이 바로 그들입니다 지금도 평택 제2함대에는 총탄 세례를 맞아 벌집이 된 채 침묵하고 있는 참수리호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참수리호는 과연 우리에게 무슨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일까요.
2002년 6월의 뜨거운 함성은 온 국민이 기억하고 있지만, 2002년 6월의 목숨을 바친 희생은 과연 몇 명의 국민이 기억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고인들을 위해 고인들이 국민의 가슴 속에 기억될 수 있도록 과연 국가가 무엇을 했는지는 더 큰 의문입니다.
지난 4월,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다. 故한상국 중사의 미망인 김종선씨가 나라 위해 간 분을 홀대하는 것은 나라가 썩은 거 아니냐 면서 대한민국을 떠난 것입니다. 김씨는 이런 희생이 있는데도 왜 북한에 할 말도 못하고 사과도 못 받고 그럴까 군 통수권자가 군인의 말을 믿지 않는 게 문제 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현실이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었지만, 국가가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남편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미망인은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얼마 전 한 여론조사 에서 대학생의 45%가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도 군대에 지원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2004년 국정감사 과정에서 접했던 현역 장병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조사 대상의 과반수에 달하는 응답자가 전쟁에서 포로가 되도 국가가 구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애국심이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전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애국심의 동기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영혼들에게 작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봅니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습니까.
애국심(愛國心) 너무나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국가는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요구할 자격이 없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의 희생에 보답하고,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주는 국가만이 애국심을 요구할 수 있다.
고인들의 희생이 드리워진 6월을 맞아 북한을 현실적인 눈으로 올바로 보는 것도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우리 국민 모두는 평화와 통일을 원합니다. 그러나 민족공조 자주외교 같은 말로 듣기는 좋으나 북한의 안보위협이라는 현실을 외면한 실체 없는 수사로 현실을 감춰서는 안될된다. 서해교전의 고인들을 비롯한 과거 전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외면하고 덮어서도 안될 것이다.
아직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장사정포 그리고 생화학무기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북한이 변하지 않고서는 이루어지기 불가능합니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뜨거운 가슴으로 북한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6월이 시작 됐습니다. 비록 나라는 서해 교전의 희생자들을 잊고 있지만 우리는 고인들을 잊지 맙시다.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던 6월의 함성을 기억하듯 조국을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산화한 고인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합시다. 그리고 고인들이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대한민국을 함께 지켜나갑시다.
저 역시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희생 외면하는 국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