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기상특보가 내려지거나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의 발길이 끊어진 야간에도 해양경찰이 섬 지역에서 이송하는 응급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주민들의 든든한 손발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수해양경찰서(서장 강평길)는 14일 올 들어 지금까지 의료시설이 열악한 전남 동부지역 섬이나 항해중인 배 안에서 사고를 당해 경비함정과 헬기 등을 이용, 육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한 환자는 모두 50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한해씩 각각 54명과 72명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올해만 해도 한달 평균 5-6명이 다급한 상황에서 경비함정이나 순찰정, 구난 헬기 등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실제 여수해경은 지난 12일 오후 8시 40분께 여수시 남면 소리도 동쪽 세존도 인근 해상을 항해중인 외항선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이 모(65)씨를 경비정과 122구조대를 급파해 육지 병원으로 무사히 후송했다.
당시 높은 파도로 인해 선박 계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선박을 안전한 장소로 유도한 뒤 환자와 보호자를 육지로 태우고 나와 병원에서 치료받게 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서 갑자기 피를 토하고 쓰러진 윤 모(55)씨와 오른쪽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정 모(46)씨 등 2명을 헬기를 급파해 순천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해경은 그간 상황이 급박한 환자는 구난헬기를 이용해 신속히 이송했고, 항해나 조업 중인 선박에서 사고를 당한 환자도 경비함정을 이용해 육지로 옮겨 오기도 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악천후 등으로 고립된 섬과 바다에서 고통을 당하는 환자 이송은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며 “해양사고 발생시 긴급번호인 122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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