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는 북을 매우 감상적인 자세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동족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북의 인구가 얼마나 줄었는지 알기 어렵지만 얼마 전까지 만해도 북에는 2천3백만 동포가 살아 있다고 들었다는데 지난 여러 해를 두고 매일같이 굶어 죽다보니 이제 겨우 1천7백만 밖에 남지않았다고 어느 탈북자가 말했다.
어쨌건 피는 물보다 진하니 우리는 북을 도와야 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북의 누구를 돕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다. 김정일은 독재자인데 그 한 사람에게 돈도 주고 식량도 주고 의료품도 주면서 북을 돕고 있다고 자부한다는 것은 당치도 않은 말이다. 북의 인민은 완전히 도외시 되고 격리되어 있는 그런 상황에서 동족을 돕는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난센스이다.
감상주의란 대개 현실에 부딪치면 그 꿈이 깨어지게 마련이다. 거짓말도 잘하고 도둑질도 잘하고 냉혈동물 같은 잔인무도한 형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가 그런 나쁜 버릇을 고치기 전에는 형제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말로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면 협박을 하거나 채찍질을 하는 일도 때에 따라서는 매우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감상주의자들 보다 더 고약한 놈들이 있다. 북의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대북정책을 수립하는 민족반역자들이 그렇고 남파된 간첩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이 또한 그런 놈들이다. 그런 자들의 소탕이 매우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