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수회담인 노·박」회담이 있은 직후 한나라당은 다소 승리에 도취되어있는 듯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회담이 국민들의 눈에는 실패한 회담으로 비춰졌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어렵게 이루어진 영수회담이라면 국민들에게 무엇인가 희망과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었어야 했다. 고작해야 연정문제(노 대통령)와 경제 살리기(박 대표) 가지고 150여분을 쏟아 부었다면 이 중요한 회담의 의미가 과연 그 무엇이었던가.
무슨 토론장도 아니고 국민을 실망시켜도 한참 실망시켰고, 영수회담이 무슨 기 싸움하는 장소가 아닐 텐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꼭 그렇게 밖에 할말이 없었던가? 지금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적 갈등으로 인한 국민 분열문제다.
이 양극화 문제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사심을 버리고 진지하게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가슴으로 대화를 했어야 했던 문제였다. 그리고 이 이념적 갈등의 치유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가장먼저 풀었어야 할 문제이다. 왜 중요한 국민분열문제를 정치지도자들은 얘기하기를 꺼리는가? 그 이유가 무엇인가? 대한민국에 산제된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가.
꼭 두 가지만 말하고 끝냈어야 했었나? 국민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당연히 얘기했어야 했는데 하지를 못했다면 정치지도자의 의미는 무엇인가.
솔직히 얘기해서 국민들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도와준 한미동맹이 무너져 내리는 작금의 현실을 눈여겨보자! 어제 (9월 11일) 맥아더동상 철거를 하겠다고 달려드는 진보를 가장한 친북좌파들의 모습을 보라! 그들은 이미 북한의 대남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일군의 모습들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도와준 한국전쟁의 영웅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려고 달려들었겠나.
각설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결코 연정을 깨끗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왜냐하면 노 대통령이 연정을 제의하고, 한나라당의 박 대표가 연정을 반드시 거부할 것임은 이미 언론과 정치인과 국민들이 모두 예측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롭지 못한 회담을 수순에 따라 강행했던 승부사 노 대통령의 의식 중심에는 “반드시 이루어 내고야말 것”이라는 핵심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노·박」회담이후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을 철저하게 이겨야 될 것이라는 승부사다운 결심을 더욱 굳히게 되었을 것이고, 일종의 정치도박이라고 할 수 있는 「대연정」카드를 내어놓고 여론의 추의를 보아가면서 노·박」회담을 시도할 때는 이미 노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일정한 수순을 이정표에 따라 한 발자국씩 걸어가는 족적에 불과하다는 것도 예측 가능하다.
노 대통령이 앞으로 그릴 수 있는 연정시나리오는 여러 언론에서 크게 다루어진 내용들을 살펴보면, 노 대통령이 앞으로 그의 정치적 목표를 향하여 모든 것을 동원하여 기필코 어떤 형태의 연정 효과를 달성하고야 말겠다는 필승 전략이 있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들이 많다. 노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은 언론이 대서특필했던 노 대통령·박 대표 연정회담, 한나라당 박 대표 승리』라는 뉴스를 접하고, 과연 한나라당이 승리했다고 생각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노 대통령은 전략가다운 모습으로 또 다른 연정 효과를 내기 위해 온힘을 다해 매진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 앞으로 노 대통령과 집권당은 한나라당을 압박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성이 크게 강하지 못하다고 평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써는 행여나 자중지란이나 철새들이 나타나 일련의 정치공학적 해일을 일어킬지도 모른다는 느낌 또한 지울 수 없다.
물론 노 대통령의 정치 전략이 반드시 승리한다고 볼 수 는 없다. 왜냐하면 모든 정치 전략의 승리는 국민의 공감대 형성이 전재되어야 한다. 국민적 공감형성이 없을 경우에 파괴력이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따라서 새 질서도 결코 창조될 수 없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상생 정치의 표방을 걸고 “상생”을 해왔던 결과는 무엇인가?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안이하게 생각한다면 이는 큰 착각이다.
의식과 발상의 대전환 없이는 결코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앞으로 사회의 양분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고, 그 분열현상은 친북좌파들이 만들어낸 속칭 통일세력에 의하여 심화될 것이다.
또한 그들은 개혁세력 대 반개혁세력이라는 전선을 형성하여 위장된 슬로건을 걸고 소위 진보로 위장한 친북세력들은 선동편향방송들과 합세하여 좌우의 대결구도를 심화시킬 것이며 이는 결국 좌우이념세력의 대충돌이라는 미증유의 아노미현상 을 의도적으로 촉발시킬 것이다. 위장된 진보세력들의 최종 목표는 오직 친북세력의 집권이다.
상생을 미덕으로 삼고 있는 한나라당이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여 과연 이길 수 있는 체질과 면역력을 갖고 있는지 상당한 의문이다. 한나라당이 이런 예측된 상황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첫째, KBS와 MBC가 편향선동기관이 되는 것을 절대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한나라당은 KBS와 MBC가 국민의 방송이 되도록 되돌려 놓아야 한다. 오늘날 KBS가 편파방송으로 인식된 배경에는 국민들이 편파방송에 항의하고 피 흘리고, 시위하고, 시청료거부운동 등 투쟁하면서 겨우 반전의 기회를 획득했을 때 한나라당이 처신을 잘못함으로서 오늘날의 KBS가 되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정연주 포장마차 폭탄주작전에 넘어간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모두 이에 책임이 있다.
둘째, 상생정치 포기 선언을 명시적으로 해야 한다. 힘없는 야당이 여당과 상생하겠다고 선언했다는 것은 이 지구상 어느 국가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다. 차라리 상생정치대신에 국민정치, 민생정치를 한나라당의 정치표상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다.
상생이란 권력을 가진 여당 쪽에서 힘없는 야당을 포용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연민의 용어이자 수사어에 불과한 것이다. 힘없는 야당이 힘 있는 여당을 보고 상생하자고 한다면 그것은 정치판이 아닌 신사판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집권을 하기위하여 투쟁하는 여야의 정치판에서 상생은 자칫 투항의 의미와 2중대라는 의미 외에는 그 아무것도 아니다. 행정수도법안을 통과시켜주고, KBS관련 건을 눈감아 주면서 한나라당이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인가. 대답해보라. KBS, MBC의 편파보도 성향을 개선하거나 개조하지 않고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한나라당은 집권할 수 없다. 여야의 정치판에서 상생정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노 대통령과 박 대표간의 회담이 이를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
상생정치는 절대 집권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