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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통령 선거

기사등록 일시 : 2007-05-09 12:11:45


미국의 대통령 선거처럼 화려하거나 요란하지는 않지만 프랑스의 대통령선거도 볼만한 쇼라고 느꼈다.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아 2차 투표, 즉 결선투표에서 두 사람의 후보 중에 한 사람이 당선됐다. 당선된 사람은 대중운동연합의 사르코지 후보, 패배한 사람은 사회당의 미녀 루아얄 후보. 중도우파라는 사르코지 후보는 “성장과 친미”를 내세우고 중도좌파라는 루아얄 후보는 “분배와 평등”을 강조했다. 누가 보아도 두 사람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은 확실하다. 전 세계에 방영된 두 사람이 토론은 프랑스의 지성의 대결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느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굴러가는 나라에서 좌익이 있고 우익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가. 그 자체가 국가적 건강의 상징인 것이다. 프랑스의 이 대선과 비교 해 볼 때 우리나라의 정치판은 뒤죽박죽이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대선은 정책과 정견의 대립이 아니라 인신공격으로 득표만을 노리는 실정이니 실로 천국과 지옥의 차이라고 하겠다. 우리 앞에 다가온 17대 대선-헌법을 사수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가. 아니면 적화통일의 길을 열어줄 것인가. 우리의 대선은 그토록 절박한 것이기 때문에 좌니 우니 보수니 진보를 논할 여지가 없다. 6%남짓한 표차로 당선된 사르코지는 결코 르와얄이 강조한 “분배와 평등”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http://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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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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