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뉴스 종합일간신문
2025년04월14일월요일
                                                                         Home > Best 기사
  위원회 축소, 폐지만이 능사 아니다
기사등록 일시 : 2008-01-18 12:13:19   프린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통해 대통령과 국무총리, 부·처·청 등의 416개 정부 산하 위원회 가운데 51%인 215개를 폐지하고, 201개만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18일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정부조직의 개편을 논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실상 기능을 하지 않은 이름뿐인 위원회를 정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오랜 사회적 합의를 거쳐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는 위원회들을 적절한 논의나 기준도 없이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것은 졸속이다.

인수위원회는 독립위원회인 국가인권위와 방송위원회를 대통령직속기구로의 변경하겠다고 밝히면서 “헌법의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를 정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기구로 만든 것은 그 역할의 특성상 어떤 국가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보장 받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관되게 권고하고 있는 원칙이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당시의 사회적합의 이기도 하다.

 

대통령직속기관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면 대통령과 정부의 인권침해에 대한 조사나 비판은 위축되거나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이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다.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 방송위원회와 같은 기관을 단지 기능적 접근만으로 조정하려는 시도를 재고해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해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정부가 국제사회 등으로부터 '인권 비친화적(human rights unfriendly)'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그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될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변경하겠다는 방안 또한 마찬가지 문제다.

 

방송 또한 권력으로부터 독립이 생명이기 때문에, 설립당시부터 독립 기관화했던 것이나, 이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바꾸는 것은 설립취지를 역행하는 것임은 물론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가청렴위원회는 반부패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당초 시민사회에서는 국가청렴위원회를 독립기구로 설립하고 산하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립 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치권의 반대로 논의만 무성 했을 뿐 실현되지 못했다.

 

국가청렴위원회는 대통령 소속기구로 설치되었고 조사권마저 주어지지 않아 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행정자치부의 공직윤리업무를 청렴위원회로 이관하는 것을 골자로 반부패기능의 통합과 강화가 논의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반부패정책을 총괄하는 위원회를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및 행정심판위원회와의 통합하고 위상을 낮추는 것은 반부패 정책을 크게 후퇴시키는 것이 아닐 수 없다. BBK 사건 등의 의혹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는 ‘부패에 관대하고 무감각한 정부’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이명박 당선자와 한나라당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당선자가 그간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거듭 밝혀왔음에도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에 정보공개위원회의 폐지가 포함되었다. 정보공개위원회의 강화와 행정심판기능부여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학계·언론계·시민사회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이다. 또한, 체계적인 국가기록물 관리의 틀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역시 폐지 대상이라고 한다.

 

인수위원회가 현 정부에서 논의된 현황을 파악하고 정부조직개편안에 반영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정보공개위원회와 국가기록관리위원회의 폐지는 정부투명성의 후퇴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새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겠다는 말이 허울에 불과함을 드러낸 것이다.

인수위는 각종 과거사위원회를 법 만료 시기 도래와 함께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청산과 극복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각 과거사위원회의 설립취지와 시한 연장의 필요성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와 사회적 합의 없이 전부 폐지 방침을 밝힌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집권의 주축 세력이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과거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역사적 뿌리가 독재정권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처럼 집권세력에 남아있는 권위주의의 그림자를 말끔히 지우기 위해서라도 과거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가리는 일에 소극적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과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론수렴 없는 일방적인 결정과 추진에 있다. 인수위원회는 정부와 청와대, 각종 위원회들까지 망라하는 방대한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국민들이나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어떤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았다. 이는 보수언론의 힘만 믿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 태도에 다름 아니다.

 

이 당선자는 이 같은 태도들이 정권이 출범도 하기 전에 국민들에게 오만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위해선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등이 통과되어야 한다. 당선자와 인수위는 이제부터라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야당과 시민사회를 비롯한 사회구성원의 여론을 수렴하여 새 정부의 정부조직을 확정해야 할 것이다. 오랜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만들어진 기구들을 새로운 합의 없이 졸속으로 축소하고 폐지해서는 안 된다.

이정근 기자
기자의 전체기사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기사등록일
520 한나라국회의원, 대폭 물갈이 필요하다! 이정근 기자 2008-01-08
519 이명박 특검법 은 위헌이다 정승로 기자 2008-01-07
518 인수위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방침 발표 정승로 기자 2008-01-07
517 국민 69%, 총리실 축소 찬성" 이정근 기자 2008-01-04
516 유권자 56%, 지역구 의원 교체 돼야" 김형근 기자 2008-01-04
515 이명박 당선자 국정운영 잘할 것, 82.6% 정승로 기자 2008-01-04
514 조준웅 특검, 에버랜드 사건 삼성 구조본 역할 반드시 밝혀내야 이정근 기자 2008-01-03
513 삼성중공업 측 예인선단 감독자 조사 엄중히 조사하라 정승로 기자 2008-01-03
512 특검까지 거쳐야 하나 이정근 기자 2007-12-29
511 "BBK 특검 추진 찬성 51% vs 반대 39%" 이정근 기자 2007-12-28
510 총선서 한나라당 후보 지지할 것, 52.2%" 이정근 기자 2007-12-28
509 대선후 한나라당 지지율 7.8%p 올라 54.9%" 정승로 기자 2007-12-28
508 盧 대통령 대선 관리 공정했다, 63%" 김형근 기자 2007-12-28
507 기품있는 번영의 미래로 이정근 기자 2007-12-27
506 서민의힘 100만유권자운동본부 활동보고서 이정근 기자 2007-12-26
505 이명박 당선자, 권력의 毒杯 들지 말아야! 이정근 기자 2007-12-26
504 관장교연합회의 성명서 유태균 기자 2007-12-25
503 이회창 새보수신당에 쓴소리 한마디! 이정근 기자 2007-12-25
502 유권자 59%, 5년후 여성 대통령 등장할 것 이정근 기자 2007-12-24
501 국민 56%, 삼성 특검 큰 기대 안해 정승로 기자 2007-12-2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이름 제목 내용
 
 
신인배우 이슬 엄마 ..
  서해구조물 무단 설치한 중국 강력 규탄
  歌皇나훈아 쓴소리 정치권은 새겨들어라!
  아동학대 예방주간,전국 NGO 아동인권 감..
  [활빈단]제62주년 소방 의 날-순직소방관..
  日총리 야스쿠니 신사 추계대제 공물봉납..
  [국민의소리-民心 民意]최재영 목사 창간..
  황강댐 방류 사전통보'요청에 무응답 北 ..
  조선3대독립운동 6·10만세운동 항쟁일에..
  [입양의 날]어린 꿈나무 입양 해 키우자!
  스피치 코치 유내경 아나운서,마음대로 ..
  극악무도한 IS국제테러 강력규탄
  미세먼지 대책 마련하라
  중화민국(臺灣·타이완)건국 국경일
  아웅산테러만행 잊지 말자!
  [제27회 노인의 날]부강 한 나라 일군 어..
조직(직장)과 나의 삶에 대..
안병일 (前명지대학교 법무행정학과 객원교수)대한민국 최대 최고의 청소년..
해가 간다
 2024년, 계묘년(癸卯年) - 갑진년(甲辰年) 2025년, 갑진년(甲辰..
한반도 대한국인 일본 무조..
  국가(國家)의 3요소(要素)로 영토(領土), 국민(國民), 주권(主權)을..
가산 작문 경제주체 국가자..
  국가(國家)의 3요소(要素)로 영토(領土), 국민(國民), 주권(主權)을..
탄핵 청문회-무리수의 극치
  더불어민주당이 130만명의 청원을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
당국은 성매매 사행성 불법..
  당국은 퇴폐문화 성행.은밀한,단속강화로 주택가로 파고들어 서민 ..
2024년 WalkintoKorea 10..
2024 WRAP-UP: TOP10 POSTS OF WALKINTO KOREA워크인투코리아 선..
패스워드컴퍼니 호남본부 ..
서울 동대문 DDP 창작스튜디오에서 "패스워드컴퍼니 이미진 대표..
2024 국제 스페셜 뮤직&아..
전세계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 3박4일 간 펼쳐..
봄철 미세먼지 기승…피부 건..
미세먼지로 늘어난 실내 생활, 난방으로 피부건조 심해져긁을수..
쉰 목소리,혹시 암일 수도?
 두경부암 신호 놓치지 마세요 한국디지털뉴스 김형종..
고려대 안암병원 환절기 뇌졸..
 큰 일교차, 미세먼지 등 위협 골든타임 4시간 30분 ..
해수욕장 안전관리 감사-어느..
신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여름철 해수욕장 안전..
여성의용소방대 화재예방 펼..
국제시장 및 부평시장 일대 화재예방캠페인 펼쳐   &nb..
군산해경 사랑 나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이달의 나눔인 정부포상에 군산해경이 ..
김선호 찾읍니다
김선호(13세) 남자      당시나이 13세(현..
이경신씨 찾읍니다
이경신(51세) 남자     당시나이 51..
김하은을 찾습니다
아동이름 김하은 (당시 만7, 여) 실종일자 2001년 6월 1일 ..
강릉 주문진 자연산 활어 인..
동해안을 찾기전에 미리 동해안 자연산 제철 활어를 맛 보실 수 ..
국민 생선회 광어(넙치) 영양..
양식산 광어는 항노화, 항고혈압 기능성 성분 탁월   ..
<화제>온 동네 경사 났..
화제 94세 심순섭 할머니댁 된장 담는 날 산 좋고 물 맑은 심..
뽀로로가 아이들의 운동습관..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들이 증가하면서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
별나무
별나무 아세요?감을 다 깎고 보면주홍 별이 반짝인다는 걸 우..
중부소방서 지하 현지적응훈..
부산 중부소방서(서장 전재구)는 22일 오전 KT중부산지사(통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