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씨의 정권 하에서 국세청장을 지낸 안정남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이 사람은 얼마 뒤에 그 정권 하에서 건설교통부 장관에 임명되었지만 축재비리가 들어나고 부동산 투기와 증여세 포탈의혹이 제기 되는 바람에 장관에 임명되고 23일 만에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우며 퇴임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런데 이 안 씨에게 외아들이 있는데 이 사람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땅에 시가가 족히 200억은 될 엄청난 건물을 짓는 사실이 확인되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물론 적법절차를 밟아 집을 짓게 되었으니 사실은 할 말이야 없다. 그 땅은 안 씨 본인과 동생 2명과 사위 그리고 매제가 소유하고 있던 땅이라고 한다. 토지의 시가는 155억 원 그리고 공사비만 총 50억 원 - 좋은 땅에 좋은 건물이 들어설 모양이다.
그런데 왜 이 일이 알려지자 사방에서 웅성웅성하기 시작하는 것인가. 공직에 앉았던 안정남 씨가 부정 축재한 그 돈으로 이건물이 그 자리에 서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 때문이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조상 때부터 벼슬길이 축재의 길로 통하는 나라이었다. 벼슬한 사람은 “녹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임금님이 먹을 걸을 주신다는 말이다. 요령이 있는 벼슬아치들은 “가렴주구”하여 큰 재산을 모으기도 햇다.
안 씨가 부정축재자라는 법원의 판결은 아직 없었다. 그러나 국민의 마음은 “그런 것 같다”라는 느낌 때문에 매우 뒤숭숭하다.
공직자의 축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