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8월에 동해상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던 배, 천왕호의 사무장 최욱일 씨는 납북되어 31년이라는 긴 세월 북한 땅에 잡혀 있다가 탈출에 성공하여 지금은 중국 모처에서 한국 정부의 도움의 손이 미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를 하루빨리 한국 땅에 돌아오게 하여 31년 동안 꿈에도 그리던 일가친척들을 만나게 해 줄 책임이 대한민국 정부에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왜 그런지 정부자체가 매우 미온적이라고 하는데 그 사실을 전해 듣고 분한 마음을 억제하기 어렵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조창호 씨는 육군 소위로 6.25전쟁에 참여했다가 인민군에 포로가 되어 북한 땅에서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면서 겨우 목숨만 부지 하고 있다가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 천신만고 끝에 조국의 품에 돌아와 원대 복귀하여 중위로 승진, 명예롭게 제대한 사실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한국의 어부 최 씨도 지난 달 22일 함경북도를 출발 25일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 땅에 당도했는데 무려 13개의 건문소를 지나야만 했다고 한다. 그는 화물차를 타고 짐짝 속에 숨어 북을 탈출했는데 몇 번씩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것이다.
그의 탈출성공에 대한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는 어찌하여 한국 정부는 목이 메이도록 그리는 고향땅으로 돌아오겠다는 그를 왜 적극 도우려고 나서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31년 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은 못하더라도 빨리 조국 땅에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것이 한국 정부의 최소한 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누구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인가. 김정일 눈치를 보고 있다면 대한민국의 지도층 관련자들은 다 매 맞아 죽을 놈들이다.
31년의 생이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