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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비혼 한부모가족도‘차별’ 받지 않게..가족형태 포용
기사등록 일시 : 2021-09-03 15:05:03   프린터

부제목 : 정부,가족개념 확장…제도 마련과 함께 ‘인식개선 캠페인’벌인다

 한국디지털뉴스 김형종 기자=최근 혼자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관찰예능으로 방송에 공개해 화제가 된 이들이다. 한동안 뜸했던 새로운 형태의 육아예능에 연예계 돌싱스타들의 등장이라는 점이 시너지를 내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방송이 종료되면 온라인 댓글에 용기를 내 출연을 결심한 패널들에 대한 응원과 따뜻한 격려가 이어진다. 이혼을 하면 과거 숨기기 급급했던 연예인들도, 이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 미혼모들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차별속에서 외롭게 맞서고 있다. 

 

정책브리핑에서 이는 비단 연예계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면 비혼출산, 1인가구, 미혼부모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일반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정부는 지난 4월 27일 발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 방안에서 ‘세상 모든 가족을 포용하는 사회기반 구축’을 제1번 정책과제로 정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에서 벗어나 가족의 개념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혼인·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더라도 동거 및 사실혼 가정이나 학대 아동 위탁가족도 법률상 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건강가정기본법 제3조와 민법 제799조를 개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실상 가족’이었지만 ‘법률상 가족’은 아니었기 때문에 소외되어온 사람들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다. 

 

이는 다양한 가족 구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진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다. 지난해 6월 여성가족부가 전국의 만 19세 이상 79세 이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은 법령상 가족의 범위를 사실혼과 비혼 동거까지 넓히는 데 찬성했다. 혼인·혈연 여부와 상관없이 생계와 주거를 공유한다면 가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10명 중 7명이 동의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김모씨(70) 역시 처음에는 아들 내외의 입양을 단호히 반대했다.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의 자식을 품고 기른다는 게 어디 쉬울까 싶어서였다. 게다가 입양 가족에 대한 시선도 걱정됐다. 

 

김씨는 갓 두살이 된 어린 생명을 새 가족으로 맞이하는 순간에도 아들내외를 앉혀놓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나중에 애가 입양 사실을 알고 방황할 수도 있고, 기껏 키웠는데 친부모 찾아간다고 할 수도 있다”며 혈연으로 엮이지 않은 손자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고 견고한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아들내외의 간절함과 손자를 오랜시간 돌보면서 반드시 핏줄이 연결돼 있어야만 가족이 될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됐다. 

 

김씨는 “나를 괴롭혔던 건 입양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며 “삶의 모습은 조금 달라보여도 모두가 같은 가족이라는 것을 손자를 키우며 알게 됐고, 입양 가족을 비롯해 수많은 다른 형태의 가족이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황끝에 18살에 임신을 한 최모(25)씨는 출산 후에도 축복받지 못한 청소년 미혼모였다. 아기 띠를 매고 버스를 타면 “청소년 입니다”가 울리는 버스카드에 “다 큰 어른이 왜 청소년 카드를 가지고 다니냐”는 기사님의 호통을 들어야했고, 전철을 타면 몇 살에 아이를 낳았는지, 아이 아빠가 있는지 물어보는 주변 사람들에 관심이 어딜 가도 끊이지 않았다.

 

취업 역시 쉽지 않았고, 그나마 우호적이었던 곳은 성추행과 성희롱의 피해속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마음의 병까지 얻어야 했다. 

 

최씨는 “한부모로써 아이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려면, 나 자신이 굳건하게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4년제 간호대를 들어가 현재도 편견에 맞서고 있다”며 “한부모도 다문화도 소년소녀가장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편견과 차별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여성가족부도 이처럼 다양한 가족에 대한 포용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11월 25일까지 ‘약속 잇기’ 챌린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실시한다.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하자는 일종의 국민참여형 캠페인이다.

 

참여방법은 ‘세상 모든 가족과 함께하기로, 약속해요!’라는 약속 메시지와 ‘해시태그’, 약속 동작(제스처)을 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뒤 지인을 지목 또는 추천하면 된다. 

 

여가부는 약속 잇기 참여자에게는 선정을 통해 ‘약속반지’ 또는 ‘약속팔찌’를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약속반지와 약속팔찌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창업을 지원한 기업과 사회적 기업 등에서 미혼모, 여성 노인 등 다양한 가족이 직접 제작한 것이다. 여러 색상의 실이 연결돼 하나의 반지 또는 팔찌가 되듯이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과 다양한 가족을 존중하겠다는 약속 메시지를 상징한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올해 ‘세상모든가족함께 약속해요 캠페인’을 계기로 모든 가족, 모든 가족 구성원에 대한 존중이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며 “가족 다양성을 반영해 모든 가족이 차별 없이 존중 받고 정책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법·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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