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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본사 앞 노동자 시민 촛불행렬
기사등록 일시 : 2005-08-12 02:01:28   프린터



삼성본사 앞 11일 밤 본사 앞 700여명 이건희 구속 정경언유착 규명 외쳐

민주노동당 민중연대 기아자동차노동조합, 언론개혁국민행동 등 노동자 시민 학생 등 700여명은 11일 저녁 삼성 본관 앞에서 이건희 구속과  X파일의 내용공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최규엽 삼성대책위 공동위원장, 이용식 최고위원 이영희 최고위원, 김미희 최고위원, 유선희 최고위원, 김종철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또한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 박창완 예결산 위원장, 이해삼 비정규운동본부장, 최창준 성동지역위원장, 민동원 양천지역위원장, 김혜련 중랑지역위원장, 김준수 성북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규엽 위원장은 이건희를 구속시키기 위해 우리 모두 촛불을 들고 삼성 본관을 포위하려고 한다"며 말문을 연 뒤 "대검연구관도 X테이프를 단서로 정경언 유착비리를 수사할 수 있다고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있다"며 이건희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최규엽 위원장은 이어 "이건희로부터 돈을 받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은 야3당과 같이 특검법을 발의했다"고 밝힌 후 "그럼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불법도청 처벌이 더 중요하다고 하거나 엉뚱하게도 좌충우돌식 연정론을 고집하고 있다"며 특검과 특별법을 정부여당이 수용할 것을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이건희 회장은 이제 스스로 출두해 특검 전이라도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후 아울러 민주노동당은 삼성의 기아자동차불법인수와 부도위기 책임을 기아 노동자와 함께 끝까지 규명해 처벌받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아자동차 노조원들이 200여명 참석했는데, 기아자동차 남택규 노조위원장은 기아차 노동자들은 삼성의 삼자만 들어도 이가 갈린다"며 "X테이프의 내용을 봐도 5000여명 노동자의 생존권을 앗아간 기아차 부도의 원인이 삼성과 이건희 회장의 책임"이라며 부도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남택규 위원장은 이건희가 기아차를 인수하려고 정치권을 매수했을 뿐 아니라 주로 삼성생명을 동원해 기아차로부터 하루 5000억원씩 자금을 회수해 부도를 조장했다"고 밝히고 기아차 경영자가 부도 책임을 지고 구속됐듯이 이건희도 당장 감방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 위원장은 "자동차산업에 집착한 삼성이 삼성차를 만든 후 1년만에 부도냈다"고 지적하고 97년 국가부도의 시발점도 기아차 부도이므로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이건희 회장이 결국 국가부도의 원인제공자인 셈 이라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상여금까지 반납한 기아차 노조원들이 회사 주식을 2000억원어치 보유했으나 이건희가 조장한 기아부도로 전부 휴지조각이 됐다"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준비 중임을 밝혔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언론노동자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전국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삼성과 중앙일보는 발간, 광고, 배달 등 언론사 관련 기업을 40여개나 소유하면서 16개  매체를 운영하며, 케이블 방송도 차지하고 있어 이제 남은 것은 지상파 방송국 뿐"이라며 광고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언론을 지배하려한 삼성이 이제 직접 언론을 소유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신학림 위원장은 이건희 회장은 이학수 홍석현 등 삼성의 재력과 인맥을 통해 언론사 지배를 위해 로비를 해왔다"며 "언론노동자들은 삼성과 한판 승부를 통해 아직도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특경법으로 이건희를 처벌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건을 보도한 이상호 기자가 소속된 김상훈 MBC 노조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홍석현 등 이건희 일가가 주범이며, X파일은 이들의 썩은 암덩어리를 촬영한 X레이 사진"이라며 천박한 언론이 정치권력과 흥정했다"고 중앙일보 홍석현 사주의 처신을 비난했다.

김상훈 위원장은 또한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보도행태에 대해 불법도청이 이 사건의 본질인 것처럼 초점을 전환시켜 역시 조중동끼리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지적한 후 "MBC 노조는 민주노동당,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이 사건의 진질을 밝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다함께 회원 등 민주노동당의 젊은 학생 당원들도 많이 참석했다.

자신을 고려대학교 학생이라고 소개한 당원이 자유발언에 나서 불법도감청을 일삼던 삼성이 불법도청의 피해자인 양 행세하는 것이 말이 되냐 고 청중들에게 반문한 후 "전기료를 내지 못한 촛불을 켜고 잠들어 타 죽은 여고생이 있는 나라에서 초일류 기업 삼성이 800억원이 넘는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건희가 수백원으로 고대 박사학위를 사려다 학생들의 응징을 받고, 기아차 노동자, 각종 삼성 피해자로부터 비판을 받는 등 이미 코너에 몰리고 있다"며 "삼성게이트, 이건희 게이트를 규명하고 처벌토록 해 삼성에 맞서 싸우자"고 제안했다.

이어 자유발언에 나선 성동지역위 소속 당원이자, 한양대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인 이상범 당원은 친절한 건희씨가 많이도 주셨네"라며 이건희 회장의 막대한 불법정치자금을 조롱한 뒤 삼성 임직원들도 현 시점에서 자식들에게 동생들에게 어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기 바란다"며 삼성을 이건희 족벌일가로부터 스스로 지킬 것을 촉구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참가자들의 발언과 문화공연이 번갈아 이어졌는데, 모든 행사가 끝나고 촛불을 든 참여자 모두 삼성본관을 에워싸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 본관을 지키는 경찰 기동대들이 평화로운 행진을 방패를 앞세워 가로막았다. 이에 이건희 회장의 기아차 불법인수로비를 규탄하고 기아차 자금회수로 부도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요구하는 기아차 노조원들과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최 측과 경찰간의 타협을 통해 양 측 모두 큰 불상사 없이 삼성 본관을 포위한 채 행진하는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한편 이날 민주노동당의 1인 시위도 이어졌다.

1인 시위에 나선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경제민주화운동본부는 2001년 이건희가 삼성차 부채 2조4000억원을 갚지 않아 이를 감독할 책임이 있는 재경부 공적자금 관리위원회와 서울재정보증보험에 대해 국민감사청구를 감사원에 제출했고 나아가 민주노동당은 국회에 국정감사청원을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선근 본부장은 최악의 정경언유착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 기회에 재벌을 이땅에서 축출해 정치도 밝게 만들고 언론도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금융산업법이 개정된다면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국민의 돈으로 삼성계열사 주식을 15% 이하로 소유하도록 해 소수의 지분으로 재벌을 지배해 온 이건희에게 타격을 입힐 것 이라고 설명했다.
권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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