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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방송 이상호 기자 검찰 출석
기사등록 일시 : 2005-08-05 17:31:00   프린터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는 5일 도청테이프와 녹취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하게 한 문화방송 이상호 기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 벌리고 있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다소 긴장된 목소리로 "검찰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겠다.

검찰도 국민이 궁금해하는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문화방송 기자 10 여명은 이 기자의 출석 직후 검찰청사 앞에서 "이 기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검찰이 국민의 알권리에 사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임에 다름 아니다"는 기자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검찰은 이 기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지만 조사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고 언급해 이 기자의 사법처리가 주목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오늘 오전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박인회씨가 지난해 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 대사로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테이프와 문건을 쓸 절호의 시기 라고 판단해 이 기자에게 삼성의 대선자금 지원 관련 문건이 있다며 접근 했다고 말했다.

MBC 기자회 성명서 전문

검찰은 국민의 뜻에 맞설 것인가

오늘 이상호 기자의 검찰출두를 바라보며 우리는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철저히 베일 속에 가려졌던 정치권과 재벌, 언론의 추악한 부패 고리를 찾아 보도한 결과가 과연 이런 것인가. MBC 기자들은 이번 사태를 보며 사회의 진실을 찾는 기자로서의 소명의식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이에 우리는 MBC 기자 전체의 총의를 모아 다음과 같이 밝힌다.

검찰의 이상호 기자 소환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부패구조를 드러내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적, 시대적 요구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다. 국민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 최대의 권력체인 정치권과 재벌, 언론이 유착돼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추측해왔다. 그런데 그 실체가 이상호 기자의 용기있는 취재 결과 MBC를 통해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이 정,경,언 3자의 유착관계는 국민들이 상상했던 이상으로 추악했음이 또한 밝혀졌다. 이에 국민들은 오늘 이 사건을 보며 검찰에게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MBC 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부패구조의 전모를 규명해야 한다. 검찰 수사의 칼날은 부패구조의 핵심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홍석현 중앙일보 사주와 정치권 인사들로 향해야 한다.

검찰은 하지만 이번 사건의 본질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MBC 보도를 통해 이미 비리 혐의가 드러난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씨의 범법행위는 수사를 회피하고 있다. 오히려 거대 비리를 고발한 언론사 기자를 불러 온갖 흠집을 잡아 사법처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이는 형식적인 법 논리를 내세우며 비리를 고발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비겁한 행태에 다름 아니다. 검찰의 이런 행태는 삼성이 지속적으로 심고 관리해온 검찰 내 ‘삼성 장학생들’의 존재에 대한 확신만 더해줄 뿐이다. 검찰이 삼성이라는 막강한 재벌 권력의 하수인에 불과함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상호 기자를 오늘 검찰에 내보낸다. 이는 MBC 보도가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MBC가 용기있게 보도한 만큼 사법권력의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기 위함이다.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해 조속하고도 투명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하기 위함이다. 이상호 기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검찰이 국민의 알권리에 사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임에 다름 아니다. 검찰이 국민의 뜻을 끝내 져버린다며 MBC 기자들은 국민과 함께 그 비겁한 검찰에 맞설 것이다. 국민과 역사가 검찰을 심판할 것이다.

2005년 8월 5일 MBC 기자회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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