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체제로 진영을 꾸려졌고요. 이제 관심사는 보름 남짓 다가온 19대 원구성입니다. 개원을 앞두고 여러 면에서 여야의 입장차가 큰 것으로 보이는데, 첫 번째 파워인터뷰는 정치권 이슈들과 관련해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박지원 위원장님?
☎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이하 박지원)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저희가 황우여 당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다 인터뷰를 했거든요. 그런데 박지원 위원장을 무척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시더군요?
박지원 : 그러지 않을 겁니다. 그분들이 얼마나 훌륭하고 정치를 잘 하시는 분들인데.
앵커 : 황우여 대표 체제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 훌륭한 분이 대표가 됐지만, 언론에서도 박근혜 당이라고 표현을 했기 때문에..
앵커 : 박근혜 친정 체제요.
박지원 : 완전 친정 체제가 아니라, 벽돌공장에서 벽돌 찍다가 한 장 잘못 찍은 거죠, 뭐.
앵커 : 대선 준비하는 야당 입장에서는 여당 체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 지요?
박지원 : 새누리당이라는 게 원래 획일적이고, 박근혜 전 위원장에 의거해서 그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당이니까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 사안에 대해 여쭤볼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최근에 불거진 사찰 문제와 관련된 것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불법사찰의 지휘체계를 담은 충격적인 내부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여기에는 ‘특명사항은 청와대 비선을 거쳐 브이아이피 또는 대통령실장에게 보고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사안을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 저도 2008년 8월 28일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작성된 공직윤리지원관실 업무추진지휘체계라는 문건을 보고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런 문건이 가능할까. 대통령께 일심으로 충성하는 별도 비서를 통해서 총괄 지위를 해서 vip보고는 공직윤리지원관, bhb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이게 뭔지 모르겠어요. 확인 부탁드립니다) vip 또는 대통령 실장으로 하고, 이런 구체적 내용을 보고도 아직 청와대에서는 노무현 정권 때 일이 있었다, 또 대통령은 모른다, 그런 보고를 안 받았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은폐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저는 민간 사찰의 몸통은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앵커 :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및 은폐축소의 내용들이 문건 안에 담겨있었는데요. 이런 일이 이뤄지는 동안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당시 민정수석, 지금은 권재진 현 법무장관이었는데요. 어떤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박지원 : 제가 요즘 강조하는 게, 이명박 대통령께서 임기 전에 모든 것을 털고 가셔라, 만약 털고 가지 않으시면 임기 후에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그런 끔찍한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로 이 민간사찰을 두고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런 문건이 속속 드러나고, 저희 민주통합당에도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와 있거든요. 이렇게 민간 사찰의 사실상 몸통이 이명박 대통령으로 밝혀지고, 당시 민정수석인 현 권재진 장관께서 여러 정황으로 여기에 개입돼 있는 것이 사실인데도 아직도 장관께서도 변명을 하고 있고, 여기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윕니다. 더욱이 법무부 장관이 즉각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자가, 최근 보도에 의하면 6월 말경 검찰 인사를 하겠다고 한 것은, 어떻게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상대가 검찰 인사를 할 수 있는가..
앵커 : 권재진 법무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시는 거군요?
박지원 : 당연하죠. 이런 것이 드러났으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본인이 물러가든지, 또 이 사실이 밝혀졌다고 하면 대통령께서 해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앵커 : 지금 말씀 중에 현 대통령이 임기 중에 모든 일을 털고 가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발생하실 거라고 하셨어요. 끔찍한 일이 가령 무엇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겁니까?
박지원 : 그 이상 제가 얘기하는 것은 현직 대통령의 예후에 어긋나고, 저도 대통령을 오랫동안 모셨고, 물론 이명박 대통령은 아니고요. 그 정도 표현하면 국민들이 이해하실 겁니다.
앵커 : 박지원 비대위원장께선 직접 발언하신 것인데요.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가 권력서열 1위에 대해서 얼버무리면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권력서열 1위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 겁니까?
박지원 : 이상득 형님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 어제 황우여 대표와 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황 대표는 혐의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검수용은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박지원 : 이 부분에 대해 특검 문제는 분명히 말씀드려야겠는데요. 바로 특검으로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검찰 조사를 철저히 하고, 국회에서 진상조사, 국정조사, 정문회 후 미진한 부분은 처벌 관계로 마지막 단계로 특검으로 가야지, 경찰 수사에서 적당히 넘어간 것을 특검으로 넘겨서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요. 형님에 대해서는 지금 여러 가지 혐의가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여비서에게 7~8억을 맡겨놓고 썼다, 파이시티. 이런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말씀하는 건데, 왜 조사를 하지 않느냐 이겁니다.
앵커 : 19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해서 인데요. 매 기마다 원 구성이 오래 시간을 끈 적도 많아서 그렇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상임위 증설을 요구하고 있지요?
박지원 : 저희들이 상임위 증설을 요구하는 것은 21세기 한류 등 여러 가지 문화 예술과 체육, 관광 특히 관광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장 필요하고 지금 우리나라 관광 산업을 필요로 하는 때입니다. 또 문화 콘텐츠, 종교, 이런 문화관광체육부의 고유의 업무가 국회에서는 방송통신 업무에 덮여서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또 정보통신 역시 매일 방송에 묶여서 사실 우리가 핸드폰을 얼마나 많이 팔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아이폰이 나와서 한국의 어른폰을 잡아먹어버리는 그런 꼴이 돼서, 우리는 21세기를 위해서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종교 이런 문화부 고유의 업무와 정보통신 방송업무를 구분해서 분리할 필요가 있고, 경제 민주화나 지금 현재 저축은행의 여러 문제 등 금융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정무위의 방대한 업무를 금융부분과 비 금융부분을 지금 총리실에서 함께 하고 있거든요. 그것을 구분하는 게 어떻냐, 그런 겁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뭐 외통위, 환경노동위 별걸 다 구분한다고 했는데, 그런 것은 없고 두 개정도를 증설한다면 업무 효과나 특히 문화 예술을 진전시키는데 필요하다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 새누리당의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부담이 더 많이 가는 상임위의 증설은 고려할 수 없다고 못을 받았는데, 두 개 정도 증설이면 협의 여지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지원 : 그렇습니다. 예산이라는 게 2개 정도 더 늘이면 10~20억 더 느는 것 같은데요. 그 예산을 투입해서 더 큰 효과가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또 새누리당에서 그렇게 저희들의 설명을 들어보지 않고 난색을 표현한다고 한다면 저희들이 계속 설명하고 설득해서 하지 않는다면, 않을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 그런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때문에...
박지원 : 그런 것을 가지고 국민, 일부 학자들, 언론에서 민주통합당이 상임위원장 한 석 더 가지려고 한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현재 3선 이상 상임위원 맡을 분들이 27명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새누리당도 18대에서 3선 이상이 너무 많기 때문에 지금 현재 1년 씩 상임위원장을 하는 그런 비정상적인 업무처리를 했지만, 저희 민주당에서는 아무 소리 안 했습니다. 두 상임위원장 늘어봐야 많이 가져오면 우리 민주당이 한 석 가져오는데, 그런 좁은 정치하지 않습니다.
앵커 : 현재 상임위 구성을 전제로 위원장직을 어떻게 배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박지원 : 상임위원장은 국회의 관행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 민주통합당은 127석이고, 새누리당은 150석이기 때문에 비례를 따져서 하면 금세 나올 수 있습니다. 어떤 상임위원장을 어떤 당이 차지하느냐 하는 것은 국회에서 지금까지 내려온 관행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 저희 민주통합당에서는 어제도 제가 박기춘 수석부대표에게 채근을 했습니다만, 빨리 새누리당과 만나서 원구성 합의을 하도록 요구를 했지만, 아마 새누리당에서는 원내대표실이 아직 체계를 안 갖췄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의사가 있었습니다. 세상에 야당이 준비하고 있는데 여당이 아직 준비를 안 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지만, 법정 개원일이 6월 5일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꼭 맞춰서, 지난 18대에는 원구성 협상이 잘 안 돼서 8월 달에 개원해서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19대에는 6월 5일에 산뜻하게 출범을 했으면 하는 것이 저희 민주통합당의 자세이고 그렇게 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앵커 : 원 구성과 관련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문방위입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광위를 민주당에 양보할 수 없다고 얘기를 했는데, 박지원 위원장께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박지원 : 그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새누리당에서 현재 문방위 위원장을 가지고 있고, 야당인 우리 민주통합당에서는 법사위원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만나서 얘기하면 다 해결됩니다.
앵커 : 네, 민주당 입장에서는 문방위원장을 꼭 달라는 것이 아니라, 협상의 여지는 있다는...
박지원 : 우리가 언제 달라고 해본 일이 없습니다. 언론에서 그런 추측 보도가 났고 여기에 민감한 반응을 새누리당에서 하시는 것 같은데요.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를 하면 다 정리될 겁니다.
앵커 : 만약 원구성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또 첫 번째 본회의가 과거처럼 연기될 가능성도 있을까요?
박지원 : 당연히 연기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그런 것은 여야 공히 국민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은 6월 5일 개원할 수 있도록 지금 현재 준비가 돼있고 그렇게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 야권 연대 문젠데요.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도 연대 파기, 오히려 연대를 강화하고 의리를 지키자 여러 입장이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입장이신지요?
박지원 : 지금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도 통합진보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비례 부정선거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이것을 옹호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어떻게 저렇게 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과연 우리가 야권 단일화로 연합·연대를 지속해야 되는가 하는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통합 진보당이 자정능력을 가져서 빨리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지금 현재의 진행 상태는 굉장히 어둡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지켜보는 입장이십니까?
박지원 : 조금 어둡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연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신다는 입장이시군요?
박지원 :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현재 비대위에 출범에 상당히 기대를 했지만, 당권파, 비당권파 두 개의 비대위가 출범하는 등 아직도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둡게 보는 정도로 해석해 주십시오.
앵커 : 문재인 상임고문이 안철수 교수와의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죠. 손학규 전 대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는데요?
박지원 : 저는 아시다시피 지금 전당대회를 가장 공명하고, 중립적이고 도덕성 있게 치를 의무가 저에게 있습니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공동정부 제안에 대해서 이해찬 당대표 후보는 찬성을 밝혔고, 손학규 전 대표는 반대 의사 등 당 내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런데 저마져 여기에 찬성을 하거나 반대를 하면 중립성이 훼손되기 때문에 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말씀하지 않는 것이 전당대회를 잘 치루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현안에 대해 똑부러지는 의견을 밝히시는 것이 정치인 박지원의 특징인데, 조금 유보를 하시네요?
박지원 : 경우에 따라서는 유보하는 것이 당내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지금 현재 들어와서 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의 선택에 따라서 밖에서 대권 준비를 하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가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또 전당대회 문제에 대해서인데, 우리가 지방 투개표를 당일 공개하기로 됐거든요. 이것은 선관위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비대위로 넘어왔기에 비대위에서 토론하고 5대 3으로 공개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개표를 시·도위원장과 동시에 하고, 발표하지 않을 수 없고, 또 혹시 분리 투표를 했을 때 그 투표 용지를 보관할 수 없다는 그런 결론 때문에 당일 공개하기로 한 거지, 어떤 특정인 후보를 위해서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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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