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민주통합당도 대선후보들 간의 경선 룰을 놓고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세 후보가 기존의 경선룰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거죠. 문재인 대 비 문재인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셈입니다. 새누리당의 친박 대 비박 싸움 양상과 비슷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조경태 의원이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습니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세 후보를 향해. '패거리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조경태 의원도 문재인 후보를 비판해 온 비 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분입니다. 오늘 첫 번째 파워인터뷰.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을 연결합니다. 조 의원님?
☎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 (이하 조경태)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앵커 : 문재인 5대 불가론으로 크게 뉴스가 있었는데요. 이번에 손학규 . 김두관.
정세균. 세 후보의 공동대응에 대해 “ 패거리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하셨어요. 어떤 취지의 말씀인지 먼저 전해주시죠.
조경태 : 우선 저는 원칙적인 측면에서 후보들에 대해서 말씀드려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제가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세 후보에 대해 패거리 정치라고 말씀 드린 것은 과연 이 분들이 정책과 노선, 정치적 가치에 대해 국민적 가치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을 하고 그 룰에 대해 말씀하시는지에 대해 제가 따져 물은 거고요. 저는 단순히 정치적 이해관계·이득을 위해서 이합집산한다든지 합종연횡하는 것, 오로지 권력만을 잡기 위한, 그런 아주 저급한 수준의 담합에 대해서 이것은 결코 우리 민주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앵커 : 문재인 후보도 비슷한 취지로 어제 언론 인터뷰 한 얘기가 나오던데요. 일단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을 세부적으로 짚어보죠. 조경태 의원께서는 예비경선을 하자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시는 거죠. 당원대상의 1인2투표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신데요. 예비 경선을 반대하시는 건가요?
조경태 : 네, 저는 우리의 성공한 모델이 2002년도에 있었습니다. 그때 일곱 명의 후보자들이 예비 경선 없이 바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서 가장 지지율이 낮았고, 인기가 낮았던 노무현 후보가 검증 과정에서 극적인 승리를 이뤄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공한 모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해득실을 따져서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가고자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되지 않았나 보고 있습니다.
앵커 : 후보가 많은 경우 예비경선을 치르게 되면 세가 약한 쪽이 불리하지 않나 해서 솔직히 이해득실에 따른 거부감으로 볼 수도 있는 걸텐데요?
조경태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지율이 지금 현재 1등을 하는 분이든, 중간 하는 분이든, 하위에 있는 분이든 많이 나올수록 국민적 관심도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성공한 2002년 모델, 7명이 나와서 열심히 선의의 경쟁을 했던 그 모델로 가면 되고, 이번에는 그때보다 국민적 참여폭을 더 높여서 100% 오픈 프라이머리로 가서, 그야말로 완벽하게, 새누리당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100% 국민경선을 통해서 그야말로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되돌려준다면 국민들의 민주당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서 정권 교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쉽고 간결하게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경선 룰이 있는데도 왜 주자들이 머뭇거리는지 조금 더 통 큰 정치, 통 큰 결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사회자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표께서 양보의 미덕을 보여주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오로지 자신들의 유리한 쪽의 룰을 적용하려고, 기득권을 지키려는데 급급한 모습에서 국민들이 많이 실망하고 있거든요. 민주당이 그런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지금 조경태 의원님이 말씀하시는 100% 완전국민경선제로 가면 불가피하게 모바일 투표를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모바일투표가 통합진보당 사태에서도 보여줬듯이 역선택. 대리투표. 공개투표 등의 부작용이 예상되고 있거든요. 이 문제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걸까요?
조경태 : 국민참여제를 해도 역선택의 우려를 우리가 100% 차단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물론 직접 현장투표를 많이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해서,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현재로서는 냉정하게 새누리당의 후보를 한번도 우리가 앞지른 적이 없지 않습니까, 따라서 이번에 완벽하게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모바일 투표에 대한 일부 문제점은 보완해 내면 됩니다. 보완해서 철저하게 모바일 투표로 인한 부정선거가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서 모바일 투표도 저는 권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세 후보가 공동대응을 하는 상황이고, 여기에 대해서 조경태 의원께서 비판을 하시는 거니까 이 세분의 주장을 점검해보겠습니다. 현장투표, 모바일 투표, 국민배심원제 이것을 1:1:1로 해서 도입하자는 건데 이건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지요?
조경태 : 현장 투표, 모바일 투표, 국민배심원제 이것을 1:1:1로 하자는 것이 당헌 당규에 일단 없습니다. 당헌·당규에 나와 있지 않은 내용이고, 이것이 완전국민경선제와 비교해서 진보된 룰인가 그것을 고민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국민들이 100% 참여해서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 하나 더 세 후보들이 요구하는 것이 결선투표제 아니겠습니까, 옛날 신민당 때 보면 결선투표로 뒤집어지고 그랬거든요. 어쨌든 과반 차지하는 사람 없으면 1,2위만 놓고 결선투표를 다시 하자는 건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요?
조경태 : 후보들이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만 해석을 하려고 하는 거거든요. 신민당 당권 때도 예비결선은 없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바로 본선에서 해서 과반수가 안 돼서 결선투표를 한 사례가 있는데요. 지금 당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것과 일부 세 분의 담합을 추진하고 있는 후보자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다 합쳐서 수용한다면 민주당 내에서 3번의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그러면 피로도가 얼마나 높아지고 경선 비용이 얼마나 들겠습니까, 우리가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경선 치르고 또 다섯 명 추려서 선거 치르고 두 명 또 선거 치르고 내부에서 그렇게 싸우다보면 탈진한 상태, 그리고 국민적 관심도를 흥미도를 많이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2002년도에 일곱 명이 공정한 경선을 잘 치러서 가면 비용도 줄일 수 있고 국민적 관심도를 훨씬 더 높일 수 있는데 굳이 두 번, 세 번 당내 선거를 치를 필요가 있겠느냐, 또 지금 당내 경선에서 후보자를 선출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안철수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선거를 또 치러야 합니다. 그러면 국민들도 몇 개월 사이에 여러 번의 선거를 치르는 민주당에 대해서 신선도나 호감도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서 민주당의 대통령 경선은 선거는 한번으로 극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 선거로 국민적 관심을 끌어보자는 것이 저의 주장이죠.
앵커 :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세 후보가 주장하는 게 국민적 관심도, 역동성을 끌기위한 것이라는 주장인데, 지금 조의원님 말씀 들어보면 역동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피로감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의견을 갖고 계신 거네요?
조경태 : 그분들은 돈이 얼마나 많으신 지는 모르겠지만, 결선 투표를 하게 되면 또 어마어마하게 경선 비용이 들거든요. 저는 김두관 지사님께서는 이번에 무소속으로 하시다가 민주당 들어오셔서 도지사 사퇴하지 않았습니까, 그 사퇴 비용을 국민세금으로 치르지 않습니까, 경선비용에 대해 너무 간과하시는데요. 결국 국민세금이라고 봤을 때, 또 각 후보자들이 경선 비용을 든다고 해도, 국민적 부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세 후보자들이 안을 낸 것이 기존 룰은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다고 해서 새로운 안을 낸 건데, 그런 점에 있어서는 조경태 후보에게도 유리한 게 아닐까요?
조경태 : 저는 정치를 유·불리를 따져가면서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원칙을 가지고 담대하고 통 크게 후보자들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새누리당과 비슷하게 경선룰 협상의 결과에 따라 몇몇 후보가 경선에 불참하는 파행이 생겨날 수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조경태 : 새누리당처럼 몇 후보가 사퇴하는 일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고요. 지금 다 같이,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이 겨우 일곱 분이거든요. 2002년도에도 공교롭게도 일곱 분이 국민참여경선을 잘 치렀거든요.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당 대표님께서 뭘 하고 계시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당 대표께서도 2002년에 아름다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경선과정을 지켜본 분의 한 분이거든요. 일곱 분에게 모두 다 기회를 줘서 그분들 중에서 정말 훌륭한 분이 민주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격려하는 당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그런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 조경태 의원께서는 경선 룰이 어떻게 매듭지어진다해도, 경선을 완주하실 것이라고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조경태 : 그렇습니다. 저는 저의 유·불리를 떠나서 국민들에게 그리고 민주당에게 봉사와 헌신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앵커 : 민주당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여러 가지 점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되는데요. 손학규 후보가, ‘친노필패론’이라는 포문을 열었습니다. ‘반성 없이 성찰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국민의 마음을 치유할 수 없다‘고 친노 후보가 등장하면 필패라고 얘기했고, 사실은 조경태 후보도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비판을 했었는데, 친노필패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조경태 : 저는 손 대표님의 말씀대로 과거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면 자격이 없죠. 다만 이것을 모든 세력에 대해 적용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요. 우리가 긍정적 절차는 반드시 밟아야 되고, 또 후보자가 한 후보자에 대해 그런 모진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채찍을 가할 수 있고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지 그것이 전혀 안 되겠다는 고집스러움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얼마나 경쟁력을 많이 갖춘 분이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그리고 당원들이 면밀히 잘 검토를 해주실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빨리 원탁회의도 하고 후보자들을 긍정하는 정책토론회를 가지자고 당내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 지금 경선전에 돌입하기 때문에 여러 모습이 보이지만, 슬로건이 관심사인데요. 조경태 의원께서도 관전자가 돼서 잠시 정치평론가를 해주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문재인 고문의 슬로건으로 ‘사람이 먼저다’를 내걸었고요. 저녁이 있는 삶을 표방한 손학규 후보는 ‘ 임기 안에 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김두관 지사는 ‘4인 가구 필수생활비 600만원 줄이기’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총평을 해주신다면 어떻습니까?
조경태 :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 사는 세상,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접 받는 사회 이런 표현을 좋아하거든요. 지금 말씀하신 후보자들께서 생활비 600만원 줄이자, 임기 내의 통일을 이루겠다, 이런 좋은 말씀을 주셨는데 과연 그 분들이 그동안 정치를 해 오시면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왔는지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 되돌아봐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약속을 잘 지켜야 되는데 기존 정치인들이 얼마나 약속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는지,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는지에 대해서 자신들이 잘 판단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현재 민주당 쪽 후보자 중에서 단연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이 앞서고 있는데, 여전히 다섯 가지 이유로 문재인 후보로는 대선 승리할 수 없다는 그 입장 여전히 갖고 있습니까?
조경태 : 저는 질문을 던진 거거든요. 국민들이 보셨을 때 저 후보는 어떨까, 저 후보의 생각은 어떨까에 대한 질문을 던져놨지 않습니까, 다섯 가지에 대해서, 부산, 친노, 패권주의, 민정책임자로서의 반성이나 책임은 없는지 그런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빨리 좀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5.16과 관련해 발언한 게 화젭니다.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조경태 : 성공한 쿠데타도 다 용서가 가능한지에 대해서 되묻지 않을 수가 없고요. 결국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역사인식의 부족에서 나타난 그런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참으로 한심하고, 역사공부를 다시 하셔야 될 그런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경선 룰에 따른 의견 대립, 잘 마무리되길 기원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후보경선에 나선 민주당 조경태 의원과의 인터뷰였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본선경쟁력을 가진 후보.. 조경태 의원.. 본인이라고 생각하고 계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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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