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민주통합당이 본 경선의 다양한 변화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엔 중앙선관위가 합동연설회 룰 변경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모바일 투표를 법제화하는 개정안도 나왔습니다. 대선주자들 사이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세균 경선 후보 측이기도 하죠. 강기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강기정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민주당 선관위가 합동연설회에 후보자 프리젠테이션, 또 찬조연설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로 흥행을 일으키자’이런 취지인데요. 대선주자들 사이에선 반발이 크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렇습니까?
강기정 : 일단 게임이 진행 중에 룰을 변경시키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이 문제는 우리 최고위원회 지도부에서요. 본 경선이 있는 8월 25일 이전에 즉, 8월에 어떤 여론으로 환기시키고 우리 후보들을 공동으로 검증할 기회를 갖자, 그럴 때 이런 프리젠테이션과 찬조연설 이런 걸 통해서 두 몫을 하자는 차원에서 검토됐던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본 경선에 다른 여러 후보들이 반대를 하면 연설회가 달리 변형을 주거나 이러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송정애 : 강 최고위원님 개인적으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강기정 : 그러니까 본 연설회나 이런 데는 그동안 해왔던 방식으로 해야 하고요. 이런 프리젠테이션이나 찬조연설회를 만약 해야 한다면 또는 어떤 검증토론회를 해야 한다면 8월 25일전에요. 지금부터 8월 25일까지가 어떤 의미에서 후보들이 개인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고 당이 함께할 일이 없기 때문에 하려면 지금 해야죠.
송정애 : 하려면 본 경선 시작 전에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강기정 : 네.
송정애 :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이 방안이 ‘문재인 후보를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던데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기정 : 그러진 않을 겁니다. 그런 언론보도를 저도 봤습니다만 특정인을 위해서 당이 어떤 문제를 결정하진 않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그런 얘기들을 하신 것 같은데요. 후보들마다 연설의 기법이나 연설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가 그런 점이 좀 약하니까 이건 문재인 후보를 위한 룰 변경 아니냐고들 하시는데 애초에 이런 고민을 하게 됐던 것은 우리 당이 시·도 별로 13번에 거쳐서 연설회를 하는데 ‘너무 단조롭고 모든 연설회마다 똑같은 내용으로 반복하는 것이 좀 단조롭지 않냐’ 라고 해서 ‘변화를 좀 줘보자’라는 문제의식에서 또 하나 제기 된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본경선 전에 검증 토론회를 하자, 또 본경선 때도 13번을 똑같은 말을 똑같은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좀 그렇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시작됐는데요. 궁극적으로 후보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이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은가 보여집니다.
송정애 : 이런 가운데 최 의원이 모바일 투표를 법제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일명 모바일 법을 발의했습니다. 국민 참여 유도라는 점에서만 본다면 모바일 투표가 효과가 있다고 보십니까?
강기정 : 저희들은 완전국민경선, 즉 ‘오픈 프라이머리’법을 통과해야한다, 법제화해야한다, 이런 주장을 쭉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민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들이 정당에 투표할 수 있는 예비 선거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해왔는데요. 그중에 모바일만 떼어서 투표하자는 이 문제는 많은 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저희들이 통합인명부, 그러니까 투표를 전산화하고 인터넷투표도 활성화하자, 통합명부를 만들자, 이런 논의를 그동안 수차례 해왔습니다만 우리 국회에서 말이죠. 여러 가지 비밀 선거, 보통선거라는 원칙에 맞냐 맞지 않냐, 자칫하다보면 비밀 선거가 안 될 가능성도 있고요. 그랬기 때문에 많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모바일투표에 대해서 저희들이 몇 번 우리 민주당에서 해온 과정이 있으니까 잘 검토해서 모바일 투표에 허점이 없는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4대 선거에 어긋남이 없는지 판단해서 입법화해야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송정애 : 지금 사실 모바일 투표와 관련해서 가장 우려되는 점이 조직선거, 동원선거가 될 수 있다는 점 아닐까 싶은데요. 동원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외에도 실제 조직경선이 목표하는 경선 흥행이라던가,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 승부에 오히려 찬뮬을 끼얹을 수 있다, 이런 애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강기정 : 이제 모바일 투표는 제일 우려가 ‘조직성’과 ‘동원선거’라기 보다요. 지금 현재 이번 대선후보 선출과정의 모바일 투표를 예를 들면 조직선거나 동원선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바일 투표자는 모바일 신청을 통해서 하는데 자기 휴대폰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휴대폰을 갖는 인증을 다 받기 때문에요. 결국 비밀 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 때문에 모바일 투표에 대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투표를 할 때 옆에서 누가 본다거나, 대신 한다거나, 아버지 전화로 아들이 한다거나 만약 문제가 혹여 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에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것을 동원하거나 이럴 문제는 아니다 라고 보여 집니다.
송정애 : 그런데 박준영 후보가 이런 말 하셨습니다. “모바일(표) 하나에 얼마라는 말이 돌아다닌다” 이런 얘기 하셨거든요. 강 최고위원님은 그런 말 들어보셨습니까?
강기정 : 박준영 후보는 아마 중앙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지방자치활동하고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요. 어떤 얘기를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좀 비현실적인 얘기를 하신 것 같은데요?
송정애 : 들어보신 적도 없으시고요?
강기정 : 네.
송정애 : 이런 말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여쭤봤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런 말도 나오네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에 비해서 저조한 지지율을 극복할 수 있다면 특정 한 후보에게 치우친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좋으면 당 차원에서는 좋은 일 아닌가, 이건 어떻게 보세요?
강기정 : 글쎄요. 무슨 의도인지 제가 판단을 못했는데요. 어떻든 지금 대세론으로 자리 잡았던 박근혜 후보 지지율도 20% 후반대로 떨어졌던 걸 보거나 또 우리 후보들이 대체적으로 박근혜 후보, 안철수 원장보다 여론조사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은 현실로 사실입니다만 본격적으로 국민경선 참여 선거인단이 모집되고 25일부터 검증되고 토론되고 투표행위가 이뤄지면 아마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후보 지지율은 급상승할 것이다, 그리고 9월 23일에 후보가 확정돼서 추석 밥상에 우리 후보가 한명으로 뽑혀서 올라가면 우리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점이 있지만 국민들은 후보의 안정성, 또 당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함께 판단하는 거지요. 개인의 잘나고 못나고 유능하고 무능함만을 가지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요. 과거 우리 정치사의 여러 개인의 유능한 정치인들이 전체적인 흐름과 조직과 함께하지 못함으로써 역사에서 사라진 많은 경우를 봤기 때문에요. 우리는 민주당의 후보, 민주당이 뽑은 후보가 반드시 이번 대선에서 1위를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송정애 : 다른 얘기 좀 해볼게요. 2만 7천명의 당원명부가 유출돼서 지금 검찰이 수사 중이지 않습니까?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사건 당시의 비난이 지금 부메랑으로 날아오고 있는데요. 경선을 앞두고 악재가 되겠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강기정 : 어제 아침 지도부 회의 때 보고 있을 때만해도 4만 여명이고 그 명부가 뭔지 모르겠다, 당시 언론 보도에 나와서 저희들 지도부 사무총장이 조사 중이다, 만약 문제가 되면 엄벌에 처하겠다, 이런 입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후에 윤호중 사무총장이 조사결과를 언론에 밝혔습니다만, 그 명부는 약 2만 7천명에 해당되는 대의원 명부다, 누구나 구할 수 있는 것이기에 유출이 아니라 이미 명부는 저도 지난 6월 9일 대의원 모바일선거인단 명부로 선거를 치렀습니다만 그중에 대의원 명부는 전국 16개 시·도별로 명부가 복사되어서 전체가 다 공유를 했습니다. 후보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도 그 명부, 서울 , 경기, 광주, 전남 이렇게 권역별로 다 묶은 대의원 이름, 전화번호, 주소.. 물론 주민번호는 거기 안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의 전체를 공유했고요. 저의 선거를 도와주신 분들께 다 나눠서 배포했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번 새누리당의 당원 명부와는 전혀 다르고요. 대의원명부는 통상 전당대회 나가거나 하면 다 공개하게 되어 있습니다.
송정애 : 공유하는 차원의 자료다?
강기정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유출로 볼 문제가 아니고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고 우리 민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연히 공유되는.. 왜냐면 그 명부가 있어야지 선거운동을 하거든요. 우리 후보들이요. 전당대회로 예를 들면 그 명부가 있어야 전화도 하고 만나고 선거운동 하기 때문에요.
송정애 : 유출이라는 단어 자체에..
강기정 : 예. 이건 지금 착오가 있었고 오히려 검찰 경찰의 의도가 오래된 수사를 이제서야 슬쩍 흘려서 이것이 꼭 새누리당처럼 당원명부가 유출되어서 큰 당원들 또는 국민경선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어떤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 것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 유감이고 잘못됐다고 말씀드립니다.
송정애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강기정 : 네.
송정애 : 지금까지 강기정 민주당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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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