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진영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대선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안철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굉장한 우리 사회의 변화가 있지 않습니까. 안원장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어떻습니까 진보진영도 안원장 쪽에 힘을 몰아주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홍세화
물론 진보진영으로서는 박근혜 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철수 원장이 후보가 되든, 문재인 후보든 민주통합당 후보가 발언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거죠. 대선 과정을 통해 진보진영이 목소리를 내고 의제화할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FTA 문제라든지 민생문제 신자유주의 아래 배제되고 있는 노동의 문제, 그리고 어쩌면 거의 틀림 없다고 생각하는데 IMF 이후에 다가오는 제2의 경제 파국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인데 양쪽 후보가 보수적인 한 쪽은 수구적인 보수고 한 쪽은 자유주의 보수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선 과정에서 진보로서 발언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게 기본이죠.
앵커
진보신당도 독자후보를 낼 것입니까?
홍세화
진보신당이 스스로 후보를 선출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민중경선 방식으로 사회연대후보를 내기로 대선 방침을 정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홍대표께서도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고 하던데요?
홍세화
예. 고민 중에 있습니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고, 그런데 필요성이 느껴진다고 한다면 '스스로 몸을 던질 생각도 있다'는 말씀 드렸습니다.
앵커
통합진보당이 결국 둘로 쪼개지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 사태 어떻게 보십니까?
홍세화
저는 총선 전에 이미 3자 통합 뒤에 그것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라는 예측발언을 인터뷰 중에서도 한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보다는 조금 일찍 왔다는 정돕니다. 두가지의 문젭니다. 구당권파의 패권적 문제는 일정 정도 진보진영에선 알고 있었던 문제라 봅니다. 그것이 불거졌고. 당연히 진보정당이라면 이념과 가치가 동일할 때 통합이 되어야 하는데 통합진보당은 총대선에 대비하기 위한 그런 정당이었다는 점에서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봤던 것인데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벌어졌죠.
앵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분들은 분당이 되더라도 진보의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고 했는데 그 길을 걷다보면 진보신당 분들과 만납니까, 충돌하게 됩니까?
홍세화
만날일은 별로 없죠. 애당초 저희가 민주노동당에서 2008년 분당하면서부터 물론 다른 분들은 다시 통합하면서 만나셨지만 계속 남아 있던 게 진보신당이죠. 통합진보당 구당권파가 패권적 행태를 통해 진보의 가치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남기고 있는 정치세력과 손을 잡고 간다는 건 역사적인 과정으로도 그렇고 지향을 보아서도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나간 혁신파와는 어떻습니까?
홍세화
고민인 지점인데요. 그 부분은 대표단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진보신당 당원들의 의사나 정서문제 감정적인 문제가 있죠. 왜냐하면 진보신당에 남아 있는 당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통합진보당에 간 정치인들이 간 것도 문제지만 당명을 통합진보당이라고 불렀잖아요. 그것 자체가 진보신당의 거의 소멸을 바란 행보가 아니었나한다는 거죠.
앵커
심상정 의원이나 노회찬 의원에 대한 서운함이 있다는 거죠?
홍세화
당연히 있죠.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계와 같이 당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도 빼면서 진보신당이 있는데 '통합진보'라고 정한 점, 대단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앵커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는데요.
홍세화
국민에게 진보에 대한 기대를 실망시키고 부정적인 쪽으로 가게한 이정희 전 대표가 대선에 나간다는 것은 국민을 경시하는 행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주변에서도 그런 의견이 전달이 될 텐데 구당권파에게도, 왜 그 분들은 귀를 막고 있는 겁니까?
홍세화
대선을 통해 어쩌면 야권연대의 제스쳐로 국민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고, 저희 당과는 처지가 다르지만 통합진보당의 경우엔 국고보조금이 넉넉히 나오는 편이고 그런 점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앞으로 대선을 위해 진보진영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요?
홍세화
대선은 99일 앞두고 있는데 2013년 2014년에 국민에게 노동자민중서민에게 다가올 위기, 경제적 파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진보진영은 고통의 크기가 만만치 않게 다가올 것이다는 점에 맞추고 있다. 특히나 불안정노동의 문제 몫이 있다가도 빼앗기는 일방통행만 있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대선을 통해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지지율이 크지 않다고 해도 항상 그랬듯이 옳은 방향이 지지율이 높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세상이 그렇게 험악하지 않겠죠. 가령 10년 전 당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서 무상교육이나 무상의료를 내세웠을 때도 그것이 마치 위험한 생각인냥했지만 지금은 민주통합당에서도 일정 정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볼 때 미래지향적인 가치와 현재 노동자민중의 고통과 만나는 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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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mbn 뉴스M 홍세화 대선 출마 위기에 빠진 진보 구할까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