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열린 인터뷰입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 요즘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항이죠.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함께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 구성에 대한 얘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임태희 : 네. 안녕하세요. 임태희입니다.
송정애 : 무엇보다 당선인의 첫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참 많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통령 성패는 인수위 때 결정된다"이런 말이 있을 정돈데요. 인수위 경험자로서 인수위 구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짚어주신다면요?
임태희 : 뭐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새 정부에 첫 단추 꿰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첫 단추가 잘못 꿰지면 5년 내내 정말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또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계속 걸림돌이 되죠. 그래서 이번 인수위도 첫 단추라는 의미에서 잘 꿰고 꼭 성공해야합니다.
송정애 : 그런 면에서 지난 24일에 인수위 비서실장과 대변인이 먼저 임명이 됐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임태희 : 제가 보기에는 어떤 논공행상 측면보다는 일하는 능력 중심으로 인선을 하지 않았나, 이렇게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송정애 : 이번 인사 같은 경우도 보면 측근들도 직전까지 몰랐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속에 진행이 됐거든요. 이런 철통보안, 깜짝 카드 스타일의 인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임태희 : 내부적으로는 아마 논의가 있었을 거예요. 다만 언론을 통해서 바깥으로 나가거나 이런 일이 없었던 거죠. 과거에 보면 미리 내보내서 검증을 하는 경우가 있었고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면서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둘 다 일장일단은 있습니다. 지금 대변인하고 비서실장이다보니까, 또 그동안에 활동을 했던 분이다보니까 익히 많이 알려진 인물들 아닙니까? 그래서 구태여 평가를 이 시점에서 다시 받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말씀대로 과거에는 인사할 때 일부러 정보를 흘려서 언론을 통해 검증을 받기도 했었잖아요? 그런데 이번 인선 되신 분들을 보면 하마평에 오르시던 분들은 아니었었거든요. 보안에 너무 치중하다보면 검증에 허점이 따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문제는 없을까요?
임태희 : 이 하마평이라는 게 대개 언론에 보도되잖습니까? 그런데 그것보다는 이 임명된 분들이 이미 다 알려진 분들이잖아요? 뭐 깜짝 인사라고 하지만 발표가 깜짝이지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전혀 활동사항을 알 수 없었던 분들은 아니잖습니까. 그런 면에서 아마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고심하면서 선정이 된 케이스라 구태여 미리 흘려서 검증을 받는다거나, 그런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고 봤을 거라 전 봅니다.
송정애 : 이번에 임명되신 분 가운데 윤창중 수석대변인이요. 논란이 뜨겁습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임태희 : 이것은 아마 전 비서실장하고 두 분을 비서실장의 경우에는 정책을 주로 하신 분을 임명했더라고요. 이분은 최근에 여러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이 중요할 때고 특히 조세전문가죠. 그런 면에서 아마 정책부문을 염두에 둔 인사고,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경우에는 아주 선이 분명한, 그러니까 국정운영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할, 이런 관점에서 임명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아마 본인이 방송 출연하면서 혹은 글을 쓰면서 너무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느냐, 하는 건데요. 이제 일을 실제로 맡게 됩니다. 말을 하던 것에서 일을 하게 되니까 말할때와의 태도는, 말할 때는 무언가 분명해야죠. 자기입장을요. 그러나 일을 할 때는 현실적으로 일이 달성되는 게 중요하니까요. 본인도 그 정도의 유연성은 발휘할거라 믿고 있습니다.
송정애 : 선이 분명한 인사카드였다, 이렇게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그러면 그런 색깔이 국정운영 방향을 보여준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선이 분명하다?
임태희 : 윤창중 임명의 경우에는 국정운영의 방향을 저는 보여준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지금 야당 쪽에서는 반발이 심한데요. 여론까지 해서 아주 반발이 심하다면 임명철회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요?
임태희 : 저는 그래선 안 된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아까 말씀한대로 말로 이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실제 나이가 책임지고 활동할 때는 그러한 말들이 100%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겁니다. 그러나 그런 선을 가지고 현실하고 무언가 조화를 해야죠. 그래서 저는 그 정도의 경륜을 가진 분으로 봅니다.
송정애 : 그럼 그 직위에 걸맞은 어떤 것을 보여주실 것이다?
임태희 : 네.
송정애 : 알겠습니다. 인수위원회, 전반적으로 보면요. 어떤 사람이 적격하다고 보십니까?
임태희 : 인수위원회라는 게 기본기능이요. 이제 앞으로 5년간의 국정운영을 방향 잡는 것, 구상은 국정운영을 방향 잡아 나가는 것과 그것을 실천할 기초준비를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국정운영의 방향을 구상할 때 주로 참여했던 당선인 측에서 50%정도 참여를 하고 실천은 대단히 현실과 그리고 굉장히 기술적인 사안까지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그런 점에서 공직자 등 이런 전문가 그룹에서 실천을 책임지고 할 이런 전문가를 50%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송정애 : 그런 면에서는 어제 박 당선인이 인사기준으로 전문성을 상당히 강조했는데, 부합하는 거네요?
임태희 : 그렇죠. 다 전문간데 한 쪽은 비전을 구상하는 철학적인 측면에서의 방향을 설정하는 사람들이고 한 쪽은 그 방향을 실천해줘야 하거든요. 말로만 끝나선 안 되잖습니까? 그런 점에서 실천하는 영역에서 활동하던 전문가가 필요하단 말이죠.
송정애 :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 전문성 강조는 곧 친박 배제의 의미다, 이런 해석도 있던데 일리가 있는 말일까요?
임태희 : 저는 그렇진 않으리라 봅니다. 당선인 주변에서 하던 분들도 다 전문가들이죠. 다만 이제 흔히 얘기하는 전문성도 없으면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자리에 맞지도 않는 인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저는 탕평책 같은 경우에도 탕평이 앞서서 국정운영의 충분한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하는 것, 저는 이것까지 가선 안 된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운영은 그 효과가 전 국민에게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역량이 충분하다면 측근, 친박 이런 거에 상관없이 기용을 해야한다?
임태희 : 우선은 그게 되고 나서 그 위에 같은 값이면 골고루 사람을 써야한다는 것이죠.
송정애 : 혹시 현 정부나 이전 정부 인수위 구성에서 참고할만한 혹은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그런 내용들이 있을까요?
임태희 : 지난 정부, 그러니까 지금 현재 우리 이명박 정부가 5년 전에 인수인계할 때는 정권이 완전히 교체된 시기였습니다. 어떤 정책의 방향도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요. 그러다보니까 정책을 중심으로 한 인물의 경우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었어요. 그러나 이번은 어떻게 보면 새누리당에서 정권재창출을 해낸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이제 새로운 것은 보여주고 싶을 거예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제 우리가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갈 것과 바꿀 것을 명확하게 해서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에 맞추어서 인선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송정애 : 말씀이 나와서 말인데요.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회는 당시 말씀대로 정권교체의 상황이었던 만큼 정부와 인수위 사이에 껄끄러운 면이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다를 거라고 보시는 거네요?
임태희 : 저는 분명히 다를 거라고 봅니다.
송정애 : 알겠습니다. 이제 관심은 인수위원장이 누가 될 것인가, 이쪽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데 유력 후보 중에 한 명이 김종인 위원장이시거든요. 그런데 이분 같은 경우는 경제민주화 정책 때문에 당내 대립도 있었던 인물인데 만약 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되면 정책 추진에 있어서 당내 마찰 재현, 우려하지 않아도 될까요?
임태희 :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방향의 경우가 다른 건 아니었어요. 지난번에도. 다만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정책은 현 여권과 그 방법을 보는 시각에 따라서 얼마든지 마찰이 생길 수 있죠. 그러나 그 정도 마찰은 실제 정책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토의하면 다 해결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것은 결국 방향성의 차이가 아니라 예를 들면 선후와 완급의 차이일 경우가 많거든요.
송정애 : 네. 이제 정부부처도 개편될 것으로 보이죠. 당선인 공약에 의거하면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그리고 기획재정부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원회로 이관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정부부처 개편에 있어서의 어떤 접근법, 주의점은 무엇일까요?
임태희 : 정부부처 개편은 그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해야합니다. 그런데 현 정부의 조직대로 와서 지금까지 온 것에 대해서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자하는 거다, 부처가 그냥 새로 생겨서 새로운 부처가 생긴다는 의미가 아니고 어떤 정책을 이러한 정부조직을 통해서 하려고 하는 거다, 일종의 방향성 있잖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공감토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인사가 병행이 돼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송정애 : 오늘 말씀 듣다보니까 방향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오는데 인수위의 역할이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는 거겠어요.
임태희 : 네. 방향을 명확히 해서 실천을 그 방향에 따라서 확실하게 하는 것, 이것이 인수위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임태희 : 네.
송정애 : 지금까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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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