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이하 앵커) : 지려고 해도 지기 어려운 선거를 했다." 대선 패배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 안에서 나온 말입니다..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대선 이후 두 차례의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당의 진로에 대해선 해법 찾기를 하는 모습인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텐데요.. 그 가운데 한 목소리를 듣겠습니다..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 연결돼 있습니다..안녕하세요?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이하 민병두) : 안녕하세요?
앵커:
민주당이 대선 끝나고 전화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부담스러워들 하십니다.. 패배를 분석해봐야 앞으로 갈 길이 잘 보일텐데 민병두 의원은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민병두:
글쎄요. 여러분들이 그런 것처럼 저도 출연에 대해서 조심스럽고 그런 입장이었는데 사실 많은 분들이 조심스러워 하는 건 무엇을 반성할 것인가, 해답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 아직 각자 답을 못 만들고 있어서 그런가 아닌가 싶어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선 패배의 원인이 뭐냐고 물으면 천가지 만가지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한가지로 대답하는게 무리라서 아직은 조심스럽습니다.
앵커:
성찰의 시간이다.
민병두:
평가위원회를 의원총회에서 만들기로 하고 거기에서 집단적 결론을 도출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 지려고 해도 지기 어려운 선거를 졌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했는데..그만큼 여건이 좋았단 거죠. 패배 원인 분석이야 긴 과정을 거쳐 심층적으로 하겠지만 구도의 문제, 민병두 의원도 지려고 해도 지기 어려운 선거였다고 생각하십니까?
민병두:
1대1 대결이라고 하는건 구도 상으론 이기긴 힘들죠. 우리나라 보수 진보 정치 지형상 내 자신이 보수란 분이 훨씬 많고 오랫동안 기득권 세력이어서 1대1이라고 하면 어려운 선거죠. 그러나 이번 선거는 특수한 선거였겠죠.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유권자의 수가 연초부터 줄기차게 60%가 되고. 우리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했고 후보단일화란 과정을 거쳐서 그런 기대를 가질 수 있었겠죠.
앵커:
4.11 총선때 세대별 표차나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여론조사 상 비중을 봐서 승리 가능성을 점친 게 사실인데 또 인용을 해보면 손학규 전 대표는 “ 단일화만 되면 이긴다”는 논리에 갖혀 있었던 것이 큰 패인이다..이렇게 분석을 했더군요..어떻게 보세요? 너무 단일화에 매달렸단 의미일 텐데요.
민병두:
그런 지적을 할 순 있다고 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기대, 환상에 빠져 있었거든요. 저도 예외는 아니었고, 단일화를 하면 반드시 이긴다고 하진 않았지만 승리로 가는 9부능선으로 가게 하는 발판이 된다는 기대를 누구나 가졌죠.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단일화 전략전술을 짜는 입장에서 캠프에서 단일화만 되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근거없는 낙관주의에 빠져있지도 않았을 것 같아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단 생각도 했지만 찾는 데 시간이 부족했고 찾지 못한 것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제일 강하게 대두되는 것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리죠. 문재인 후보의 측근, 자신은 친노란 카테고리화 하는 걸 굉장히 달가워하지 않죠. 친노란 세력이 어딨냐 하는데 외부에서는 친노란 진영논리에 갇혀서 선거가 진행되었단 문제제기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는지요..
민병두:
친노 핵심들은 임명직을 맡지 않는다는 선언을 해야한다랄지, 여러 가지 제언이 나온 것으로 알지만 그 분들이 그 정도로 국민들에게 알려진 분들이 아니기에 과거에 동교동 측근들의 경우는 집권하면 국정을 좌지우지 하겠단 인식이 있지 않았습니까? 국민들 속에 뇌리에 박힌 오랜 기억에 함께 한 분들인데 이번에 거론된 분들은 그런것 같지 않아요. 제 생각에는 친노 프레임에 빠져있다, 아니다도 중요한 지적일 수 있지만 108만표인데 그렇다고 하면 결과적으로 압축하면 두 가지 정도 아닌가 생각을 해봐요. 하나는 우리가 국민들을 세부먼트해서 40대 중반의 여성이랄지 50대 초반 남성, 각각의 생활이 다른데 내 삶의 무엇, 내 삶의 변화란 것을 좀 집중적으로 부각시켜서 40대 50대가 견인하는 정책이 아젠다가 없었다, 하는 지적을 하고요. 다음 두 번째는 중간층 견인문제인데 보수나 진보로 아이덴티티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봐요. 자꾸 중간층을 견인하기 위해 좌클릭, 우클릭 이야기가 있지만 그보다는 중간층은 저 집단의 저 대통령을 둘러싼 사람들의 문화 언어 태도, 결정의 일관성, 공고성, 책임감, 수권자세 능력을 많이 본다고 봐요.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가졌는데..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 확정된거죠?
민병두:
3,4개월 정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그런 체제로 가기로 합의가 되어 있습니다. 사실 3,4개월 하지만 중요한 기간이죠. 어떤 분들은 가볍게 이야기해서 정부 조직법 개정안, 인사청문회 이런 것을 하지 않냐고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겁니다. 집권여당 당선인 입장에서 인수위 시절 첫 백일이 중요한 것처럼 그것 견제하고 어떤 것을 비판하고 어떤 것을 협력할 것인가, 하나의 방향을 정하는 야당의 또다른 백일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그 분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한다는 구조죠?
민병두:
네
앵커:
박기춘. 전병헌 두 의원이 직접적인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는데요.. 경선과 추대, 어떤 겁니까?
민병두:
아까 이용섭 의원님 말씀 인용하셨는데 이용섭 의원님이 의원총회 당무위원회의에서 하신 말씀이 이번에 정말 해답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비대위 체제가 과제가 여러 가지 많은데 야당의 첫 백일을 포석을 까는 것도 중요하고 앞으로
국민정당이든 새로운 정치 세력이든 민주당의 정체성을 세우는 여러 가지 역할이 있거든요. 그 분야에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앵커:
지금 말씀하신 해답이란 것, 유권자의 48%를 얻은 정당으로서 변하는 모습도 보이고 안도감도 주면서 가야할 것 같은데 일단 당차원에서 어떤 문제가 가장 크게 해결될 방향성일까요?
민병두:
저는 민주당이 어떻게 정말 국민들에게 수권정당으로 비춰질 수 있는가, 무엇을 갖고 변화하고 어떻게 변화하나, 목표의 새로운 지점은 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지방선거때부터 대선까지 가져온 정당정책도 한 번 기본적인 방향은 옳다고 생각하지만 설득력있는 기재로 다듬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것이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 것이겠죠. 국민들의 내 삶의 무엇이란 일체감을 주는 정책을 다듬는 것도 중요할 것 같고요.
앵커:
수권정당으로서의 안도감을 주는 것에는 다 동의하는데 이번 선거과정에서 문재인 캠프가 중도를 잡지 못했다 좌클릭, 너무 진보 성향을 띄었다는 문제제기하는 쪽이 있고, 아니다, 철저히 진보 정책을 수행하는 방향성을 가졌어야만 확실히 집권했을 것이다 양자가 갈렸는데 민병두 의원은 어느 방향이세요?
민병두:
그 문제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설명 드린 것 같아요. 우리는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단 말이죠. 잘 잡았다고 생각해요.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그것을 40대 후반 여성, 50대 초반. 이런 세대별로 호소력있게 전달하려는 정책의제를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었단 생각이 하나고, 두 번째는 중간층 유권자를 보는 태도가 중간층 유권자는 이념적 유권자라고 봐서 좌클릭 우클릭 하는데 중도층은 이념적 유권자라기 보다는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정당의 태도 문화 언어, 신속성을 본다는 거죠. 민주당을 둘러싼 정치 문화 같은 것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중간층을 견인하는데 훨씬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보는 겁니다.
앵커: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방향성에 대해서 재차 질문드릴 텐데요. 일단 심상정 후보로 대표되는 세력들, 이정희 후보로 대표되는 세력들, 진보진영 전체가 손을 맞잡은 셈인데 차제에 민주당 해체해서 신당을 만드는 수준으로까지 새판을 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 문재인 후보는 더 넓은 외연 확대를 기해서 국민 정당을 추진하자고도 하는데 현재 민주당 모습이 계속 가는지 다시 재구성 과정으로 가는지요?
민병두:
문재인 후보가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아마 국민정당을 만들겠다 하신 것 같아요. 국민 연대를 발전시켜서. 본인은 민주당 후보지만 국민정당후보다, 그리고 국민후보고 앞으로 국민정당을 만들겠다, 안철수 후보 측이나 심상정 후보 측 다 겨냥한 발언일 수 있겠죠. 제 생각에는 지금 국민연대에 기초한 국민정당을 만들 힘이 민주당 내에도 축적되어야 하거든요. 단순히 누굴 만나고 안철수 교수를 만나고, 구애를 한다고 해서 그쪽에서 쉽게 응할 것 같지도 않고요. 우선 민주당이 해답을 제시해줘야 합니다. 그분들에게.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정당을 만들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해답을 주고 그것을 강화해서 건강성을 만들어야지만 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이 먼저 준비를 해야한다는 거죠.
민병두:
민주당이 자강론을 펼치는 게 아니고 민주당이 우선 해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답을. 무조건 외연만 확대하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또 외연을 확대한다고 해서 국민들 눈에 새로운 정치로 비춰질까, 합하면 정말 새정치는 온전히 새로운 정당의 DNA가 되냐, 구성원 전체가 새정치 문화에 흠뻑 빠져있을 것이냐, 이런 건 아직 답이 준비 안 된 거죠.
앵커:
박근혜 당선인의 첫 인선으로 화제를 돌려보죠..하나만 질문 드리면 보통 허니문 기간이죠. 야당으로서도 축하하고 일정정도 협조하는데 첫 번쨰 인선에 대해서 화제가 만발이죠. 윤창중 씨. 여러 경력이 있는데.. 민병두 의원과도 문화일보 시절 같이 근무했을 것 같네요?
민병두:
거의 기억이 안납니다.
앵커:
민병두 의원이 문화일보 정치부장 출신인데 윤창중 수석대변인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했더라고요. 뉴데일리 논객으로서 윤창중 칼럼세상이란 곳에서 상당한 정도의 강경 발언을 하신 건데 어떻게 이 분이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되었는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어떤 입장이신지요?
민병두:
당시 제가 문화일보 국회 반장 정책팀장할 때 논설위원으로 온 것 같고 제가 정치부장 할 때도 논설위원으로 있던 것 같아요. 문화일보 지면은 굉장히 개혁적으로 갔는데 그 분 사설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서 내부에서도 충돌이 있었죠. 지금 저는 어제 보니 박근혜 당선인이 지금도 계속 빨간 목도리를 하고 다녀요. 선거가 끝나지 않았습니까. 빨간 목도리를 무의식적으로 한 것인지 의식적으로 한 것인지 모르지만 대통령 당선이 되면 전국민의 목도리를 해야 하죠. 굉장히 저 분이 저런 것을 의식적으로 하면 더 문제고 무의식적으로 한다고 하면 그것도 주의 깊지 못하다고 보는데 윤창중 대변인 문제도 인수위 간소화, 최소화해서 갈 것 같은데 대변인을 3명이나 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불일치고 정복자가 패자를 향해서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것 아닙니까? 총구를 돌리고 있는 거 아닙니까. 어떤 분은 참사라고 하고 어떤 분은 제 2의 10월 유신이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수긍할 수 없죠. 합리적 이성에 기초한 것을 세우면서 보수적 논지를 세우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감정과 나의 선언을 동원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분열 주는 그런 분을 대변인에 임명한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앵커:
지명철회를 요구하시나요?
민병두:
제가.. 당에서 지명철회를 이미 요구했는데 제가 어제도 많은 언론인들을 만나보니까 보수 진보를 떠나서 동의하시는 분이 없더라고요.
앵커:
어려운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 
민주당 민병두의원 YTN라디오<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