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국민대통합위원회 김경재 수석부위원장
열린 인터뷰입니다. 어제 인수위원회 1차 인선안이 발표됐습니다. 김용준 전 헌재소장,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이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에 각각 임명됐는데요. 눈에 띄는 것은 인수위 산하의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의 설치였습니다. 이번에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되신 김경재 전 의원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김경재 : 안녕하세요.
송정애 :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에 임명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김경재 :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민대통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정애 : 임명 소식은 언제 들으셨어요?
김경재 : 그런데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만나는 사람마다 그걸 묻길래.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던 것이 그전부터 박근혜 후보께서 국민대통합위원회는 계속 하신다고 하셨어요. 후보 때부터. 그래서 어떤 형식으로든지 이 위원회가 존속될 것이라곤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거기에 들어갈지 안 들어갈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면 혹시 제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는 가지고 있었지만, 발표는 발표 당시에 직접 알았습니다. 그렇게 답변하는 게 정답입니다.
송정애 : 네. 어떤 점에서 이번에 발탁 되셨다고 보십니까?
김경재 : 아무래도 호남을 잘 다뤄야한다는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이는데요. 박근혜 정권에게는 광주·전남이 일종의 ‘아킬레스 건’처럼 돼 있죠. 그래서 앞으로 5년 동안에 국민대통합의 운동은 광주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역설이 또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동안 광주에 힘을 많이 썼습니다만, 효과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만 오천 명 이상의 구 민주당 당원들이 이쪽으로 왔습니다. 그분들이 각지 현지에 많이 내려갔습니다만 선거법상의 제한 때문에 그들에게 전혀 선거 운동비용을 지출할 수 없었어요. 전부 개인비용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선거의 효과를 그렇게 크게 낼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하게 고충을 얘기하자면요. 그래서 민주당에서 건너온 세력들이 아마 경기·인천·서울에서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지역에 우리가 전통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꽤 많이 돌렸다고 자부합니다. 그런 관계된 자료도 많이 있고요. 그래서 그쪽에서 적어도 인천 경기에서 이겨서 서울에 진 진 것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상당히 획기적인 성과인데 아마 야당으로썬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광주·전남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그들의 닫혀진 마음을 잘 여는, 그런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송정애 : 사실 국민대통합위라고 하면 지역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통합의 범위가 있을 텐데요.
김경재 : 그렇죠.
송정애 : 그런데 호남 출신 인사들이 많이 배정이 된 걸로 봐서는 이런 국민대통합의 출발은 지역의 통합에서 출발?
김경재 : 아니죠. 지금 5명이 발표됐는데요. 공교롭게 위원장하고 수석이 호남이여서 그렇지, 김중태 부위원장은 대구사람이고요. 윤주경 부위원장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데 충청도 분이고, 인요한씨는 태어나기는 전주에서 태어나셨지만, 이 양반이 다문화, 한국 문화에 적소라고 할까?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또 우리 둘이 너무 인상이 드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강화됐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그리고 두고 보시면 알겠지만 계층 통합, 남녀통합, 세대통합, 또 각종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결과적으로 나중에 다 인수위원회를 보면 각 지역적 배분이 골고루 돼 있는 그런 인사를 당선인께서 하시리라 믿습니다.
송정애 : 그런데 이번 인선에서 눈길을 끄는 게 말씀대로 국민대통합위와 청년특별위원회의 신설인데요. 보도에 따라서 이게 인수위 산하다, 아니다 독립된 별개조직이다, 차이가 있던데요. 정확히 어떤 위치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경재 : 저도 헷갈리긴 하지만 그려진 도표에 보면 인수위 산하로 돼 있습니다. 인수위원장이 있고 그 밑에 부위원장이 있는데 옆으로 특별위원회가 마련돼 있더군요. 그리고 아마 특별위원회가 들리는 바에 의하면,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이런 것이 한두 개 더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까 정확한 유권 해석은 당선인이 언젠가 하시겠죠. 조만간에.
송정애 : 아무튼 이번 대선 거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가 국민통합인데요. 지금 선거 결과를 보면 세대·이념·계층 간 양극화가 뚜렷하거든요. 어떤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경재 : 우선은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말이 있죠. “가장 지방적이 가장 세계적이다” 이런 말이 있죠? 그래서 우선 제가 출생지인 전남과 광주에 닫혀진 마음을 여는 것, 소위 거기 있는 분들이 이번에 선거 과정을 통해서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 박정희의 딸에게 마음을 여는데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하기 위해서는 저희들이 립 서비스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 같은 걸 가지고 접근하는 게 어떨까 해서. 제가 엊그제 개인적인 전제로, 해양수산부 부활하지 않습니까? 그것을 부산으로 가는 걸로 돼 있다고 하는데 목포로 가져갔으면 어떨까 하고요. 광주 사람들의 기대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전남도청에서 광주 쪽으로 오면 그 자리를 해양수산부가 차지하면 지역적 매치가 참 좋지 않을까, 그래서 광주에 도청이 있었던 광주 동구가 완전히 공동화돼버렸습니다. 소위 아주 사람 안 사는 동네로 돼 버렸어요. 그래서 광주를 다시 세울 수 없으나 광주 지역과 가까운 나주나 화순 같은데 이런데 들어서면 광주의 역동적 발전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고, 그러면 도청에 소외감을 느꼈던 동부에 있는 여수·순천 지역 사람들도 한결 더 도정에 가까움을 느낄 거 같고요. 그러면 우리 전남·광주는 땔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광주사람들의 닫혀진 마음을 여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런 지역적인 관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예를 들면 전남대학교 학생이 부산대학교에서 한 학기 공부하고 거기서 학점 받아오는, 미국에서 학점 트랜스퍼 한다고 하죠? 그러면 현지에 가서 지내는 생활비를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하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부산대학교 학생이 전남대에 가서 그렇게 하고 전북대에서 그렇게 하면, 물론 재정적인 뒷받침 고려를 충분히 해봐야하지만 그런 거 하면 지역 간의 대화와 소통에 획기적인 물꼬가 터지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이런 걸 포함해서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의 문제도 많이 연구하고 있고요.
송정애 :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하시지만 어차피 이게 안건으로 올라가서 논의는 해봐야할 사안인 거 같습니다?
김경재 : 그렇죠. 인수위에서 정리해야죠. 예를 들면 세대 문제만 하나 말씀드리자면 요새 젊은 사람들이 노인들 지하철 타지 못하게 데모를 한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어요. 그 소리를 듣고 아주 기가 막혔는데 지금 젊은 사람들은 솔직히 말해서 대한민국에 세금을 그렇게 많이 내는 사람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 나라를 이만큼 만드는 게 다 5-60대 노인들이 지금 땀 흘려서 일하고 세금내서 만드는 건데요. 그리고 야당 쪽에서는 또 젊은이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돕는다고 하지만 지하철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노인들 중에서도 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부자들은 자동차 타고 다니지 지하철 많이 안타잖아요? 그래서 누굽니까, 그 사람들이 세금 가장 많이 내고 가난해지고 외국에서는 자기들 생활비가 충분하지만 한국 사람은 그러지 못하잖습니까? 자식한테 모든 걸 다 바쳐버리고 그렇게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지하철마저 못 타게 하는 것이, 이 세대 간의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앞으로 그런 것을 포함한 세대 간의 대화, 융합, 이런 데 저희들이 힘써서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송정애 : 이번 인수위 인선 관련해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습니다만 또 “선대위 판박이다”, “회전문 인사다”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재 : 회전문도 나쁘지 않으면 회전문 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그 전에 선대위 인사라는 게 두 달밖에 안하지 않았습니까? 오래해서 고소영, 이런 거 하곤 이유가 다르죠. 그리고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서 당선인께서 이왕 짜진 시스템이니까 한 번 더 하십시오, 이렇게 해준 거니까 너무 회전문이라고 해서 일하겠다고 의욕을 가진 사람을 좀 면구스럽게 하니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송정애 : 또 나오는 의견이 야당 쪽에서 나오는 건데 아마 언론에서 보셨을 것 같습니다. 고뇌의 흔적은 보인다, 그렇지만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민 가겠다, 부엉이 귀신, 대선 때 발언 때문에 김 수석 부위원장님과 김중태 위원에 대해서는 48% 국민들을 통합하는데 얼마나 기여할지 의문이다, 이런 인색한 평가도 내놨는데요.
김경재 : 그것은 겸손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부엉이 바위, 그 얘기는 사실 표현이 좀 지나쳤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잘 아는 친구지만 아니 막말이라는 얘기를 가지고 야당이나 야당 대변인들이 얘기를 하는데 아니, 잘못됐으면 이민 가려 했다는 게 그렇게 막말입니까? 냉정하게 보시면? 우리가 40년 동안 민주당을 하다가 민주당을 계속하는데 계속 한계를 느껴서 참으로 한계를 많이 느껴서 한화갑, 한광옥과 저 셋이 다 비슷한 시절에 같은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들, 공부하던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미련을 그만두고 만 오천 명 이상의 구 민주당 당원과 같이, 정말 전혀 새로운 시도, 낯선 정치 황야에 나섰습니다. 저희들은 그 각오가 박근혜 후보에 못지않게 비장했습니다. 사실 박근혜 후보는 실패하면 이번으로 정치 끝내신다고 그러셨지만 저희들은 얘기도 할 자격도 없는 나이입니다. 우리의 명예와 40년 이상의 저희들의 정치적인 성취라던가? 그런 것을 전부 다 바쳐서 이번에 올인 한 건데 만약에 실패를 했다면 우리가 얼굴 들고 어떻게 삽니까. 솔직하게요. 그래서 제가 한광옥 만나서 그랬어요. 서로 “이거 지면 창피해서 어떻게 사냐, 이민이라도 가야지” 그렇게 얘기한 겁니다. 제가 그 말 당선인에게 드렸어요. 드렸더니 당선인이 웃으시면서 “이민 안 가시게 이겨야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야당들에게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합니다. 저희들이 그렇게 비장한 뜻을 표시하려고 했으니까, 앞으론 48% 사람들을 야당에게도 질문지 있으니까 몇 마디 해달라고 해서 준비해놨습니다만 야당에게 원수져야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치는 여야가 대화하고 협상하는 것이 정치지, 그렇잖아요? 일제시대처럼 반대파는 때려죽이고 고문하고 귀향 보내고 그런 거 아니잖아요? 선거 때는 말이 과해진 건 사실입니다. 그쪽도 그렇지 않았습니까, 야당도?
송정애 : 비장한 각오로 이해해 달라, 이렇게 듣겠습니다.
김경재 : 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경재 : 고맙습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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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