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열린 인터뷰입니다. 오늘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 날입니다. 비대위 성격부터 선출방식까지 당내 의견 차가 있었는데요, 일단 선출 방식에 대해선 박기춘 원내대표가 추천하는 후보를 합의 추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았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누구냐를 놓고 계속해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죠. 민주당내 사정, 또 오늘 선출될 비대위원장 역할론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원식 : 네. 안녕하세요. 우원식입니다.
송정애 : 오늘 오전, 비대위원장 선출 예정대로 진행되나요?
우원식 : 네. 그렇게 될 겁니다. 오늘 10시 반에 의원 총회와 당내 당무위원회의를 합동으로 회의를 개최해서요. 거기에서 선출하게 될 겁니다.
송정애 : 네. 비대위원장 선임은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는 겁니까?
우원식 : 이게 비대위원장이여서 어떤 절차가 정해져 있는 건 없고요. 원래는 박기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걸로 돼 있었는데 박기춘 대표가 이시기에 두 가지 역할이 너무 많기 때문에, 또 엄중하기 때문에 두 가지 역할을 다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해서 내려놨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다시 뽑는 거거든요. 몇 차례에 거쳐서 상임고문, 그다음에 시도당위원장, 초선위원, 전임원내대표들 쭉 모여서 회의를 하고 거기서 의견 수렴을 해서 오늘 의원총회와 당무위원 합동회의를 열면 거기서 지금까지의 생각은 박기춘 원내대표가 그동안 수렴된 의견 중에 한 분을 정해서 추천을 하면 그것을 추인해주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정애 : 선출방식은 합의추대 쪽으로 모아졌는데 아무래도 경선까지 가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겠죠?
우원식 : 네. 사실 경선을 하려고 했으면 처음에 그냥 하면 되는 건데 지금 시기가 엄중한 시기여서 경선보다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원내대표가 한 분을 추천하고 그 분을 추대하는 그런 방식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게 대체적인 구성원들의 의견이여서 그렇게 하려고 하는 거죠.
송정애 : 그런데 당내에서 입장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물에 대해서요. 주류쪽 486 의원들이나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지금 박영선 의원을 강력하게 밀고 있고 중진 그룹 중심으로는 박병석 의원이나 원혜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우원식 : 사람 이름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고요. 당 안에서는 지금 시기에 비대위원장의 성격이 어때야하는가, 그리고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어때야하는가, 이런 걸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비대위원회가 혁신의 주체가 돼야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입장이 있고요. 또 한 부분은 비대위원회가 잘 관리해서 새로운 전당대회를 거쳐서 선출된 지도부가 혁신의 주체가 돼야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비대위원회가 혁신의 주체가 돼야한다는 입장은 당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렸기 때문에 그리고 벌써 20여일이 지났는데도 당이 아무런 변화의 몸부림조차 보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두 달이 그냥 이렇게 지나면 당이 정말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원회가 혁신의 몸부림으로 시작돼야한다는 입장이고요. 그런 점에서 약간의 입장 차이가 있는 거죠.
송정애 : 그런데 박영선 의원 카드를 놓고는 좀 갈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갈등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원식 : 갈등은 아니고요. 저희 내부에서 의견 수렴하는 과정입니다.
송정애 : 한 쪽에선 “표결까지 불사하겠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도 있고 반면에 비주류 쪽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서 “절대 있을 수 없다” 이렇게 반발하고 있는데,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요?
우원식 : 예. 순조롭게 될 거라고 봅니다. 대선 패배라고 하는 건 우리 모두가 올인 해서 진 선거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에게 더 책임을 묻고 고 이런 문제가 아니거든요. 단지 국민들 눈높이에 볼 때 우리 당이 변화하려고하는 몸부림을 칠 때 어떤 얼굴로 하는 게 가장 국민들에게 신뢰가 있는가, 이런 점들에 대한 고려를 많이 하고 있는 거고요. 그런 점에서 특정인에 대해서 이야기도 있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는 거죠.
송정애 : 그런데 박기춘 원내대표가 지금 “박 의원 추대는 반대가 심하기 때문에 다수의 동의가 나오지 않으면 추대할 수 없다” 이렇게 말을 했고요. 그래서 박병석 의원이나 원혜영 의원 추대가 유력하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던데요?
우원식 : 박기춘 대표가 아직 그런 얘기를 명시적으로 한 적은 없고요. 본인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떻게 하는 게 당으로 봐서 화합을 이끌어 내고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것인가, 그걸 오늘 아침 3선 이상의 의원들과 이런 중진 의원들과도 아직 논의를 다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당내 수렴 절차가 아직 거쳐 가는 중이죠.
송정애 : 오늘 조찬 간담회가 끝나봐야 박기춘 원내대표의 마음이 정해질 것이다?
우원식 : 네.
송정애 : 반면에 한 재선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던데요. “무난한 인사로 비대위원장을 모시면 무난하게 죽는다” 이 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원식 : 그런 걱정이 있죠. 지금 굉장한 위기에 있는 겁니다. 민주당이요. 정말 모든 힘을 다해서 선거를 치렀고 큰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세력이 결집해서 3-4% 진 거거든요. 앞으로 선거에 있어서도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걱정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당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 어떤 몸부림을 쳐야하는가, 이런 고민들이 있죠. 그런데 아무런 몸부림도 하지 않으면 그리고 당을 변화시키고 당을 개혁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냥 고사되는 거다, 이런 걱정들이 크게 있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국민들 눈높이에서 어떻게 표현해 나갈 것인가, 이게 우리 당의 고민입니다.
송정애 : 경선까지 가는 일은 없겠습니까?
우원식 : 그렇게 가진 않을 거 같습니다. 많은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요.
송정애 : 워낙 전직 원내대표들이나 초선의원들도 박기춘 원내대표가 누굴 추천하든 그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만 행여 박 원내대표 추천에 반발이 나오는 일은 없을까요?
우원식 : 당이라고 하는 게 민주적인 정당이고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혹시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전체적인 의사는 박기춘 대표가 그동안 수렴한 의견들을 잘 정리해서 내놓을 거라 보고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대개 수용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전당대회 시기도 3-4월이냐, 5월이냐 의견이 갈리던데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전당대회시기를 결정하는 게 달라지겠죠?
우원식 : 비대위원의 역할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따른 것일 겁니다. 이번 비대위원의 역할은 정말 엄중하고 신속한 대통령 선거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하거든요. 사실 지난 총선 평가를 제대로 못한 게 이번 실패로 다시 왔다고 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선 평가를 하는 게 장기적으로 민주당, 그리고 야권 전체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게 될 테고요. 그리고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나오기 전까지 앞으로 2-3개월 동안 정말 중요한 시기고 그것은 대선 패배 후 2-3개월 동안 어떻게 국민들한테 패배 후 관리가 되느냐가 중요한 건데 그런 점에서 이 시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나가는 과정에 전당대회가 치러져야 하기 때문에 전당대회시기를 지금 당장 못 박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이고요. 그런 점에서 역할과 전당대회시기, 이런 것들이 함께 잘 조정돼야 될 거라고 보여집니다.
송정애 : 지금 비대위원장의 가장 시급한 역할은 뭐라고 보십니까?
우원식 : 지금 말씀드린 대선평가, 그리고 국민들 눈높이에서 민주당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는 노력,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죠.
송정애 : 평가와 혁신이요. 전직 원내대표단은 “당이 휘청거릴 정도의 강도 높은 총선과 대선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했는데요. 사실 지금 갈등이 잠재돼 있는 상황인데 위원장이 선출된다면 강한 리더십 발휘가 가능할까요?
우원식 : 저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시기가 민주당으로써는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가, 없는가, 이런 아주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모두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지금 뽑혀진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해서 당이 단결해야한다, 이런 의식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잘 단결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내일은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잘 모여져 나갈 것이라고 저흰 생각하고 있죠.
송정애 : 비대위원장의 큰 역할이 대선 패배원인, 평가 분석하는 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완전히 비대위원장에게 맡기진 않을 테고 지금도 평가가 이뤄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나온 의견은 어떻게 모아지고 있습니까?
우원식 : 하나는 대선 기간 동안에 있었던 여러 가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단일화와 투표율 재고, 이 두 가지 이외에는 다른 전술이 없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국민들에게 접근하지 못한 전술상의 오류를 지적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크게 보면 민주당을 찍을 수 있는 국민, 특히 우리가 서민의 당이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계층으로 보면 200만 원 이하의 서민들로부터 표를 받지 못했거든요? 그것과 또 10년 전의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 우리를 찍었던 그때의 40대, 지금의 50대로부터 표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국민들로부터 민주당이 현장에 다가가서 그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치열한 노력을 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그분들의 신뢰를 받지 못한 그간의 평상시의 활동, 이런 것들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비판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비대위원의 평가 작업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형상화되고 다음 민주당의 진로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방향이 돼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그러면 앞으로의 대선평가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의 역할도 포함이 될까요?
우원식 : 대선시기에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 이런 것들도 평가를 해야 되겠죠. 그리고 앞으로 야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야권은 1:1로 하나로 뭉쳐져야 하는 게 기본이거든요? 하나로 뭉쳐져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번 대선에서 드러났기 때문에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 어떠한 관계로 설정해야 할 것인가가 저희의 주요한 고민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도 길이 마련돼야합니다.
송정애 : 대선패배 책임과 관련해서 지금 후보로 추천을 받으신 박영선 후보 같은 경우도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봐야할까요?
우원식 : 그러면 모든 사람이 책임이 있는 겁니다. 선거에 열심히 뛴 사람은 책임이 있고 열심히 안 뛴 사람은 책임이 없고, 이런 논리는 없습니다. 어느 정당이든지 선거에 열심히 뛴 사람들이 있죠. 이번 선거에서 어떤 사람들이 더 책임이 있느냐, 어떤 사람이 덜 책임 있느냐, 이렇게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당내에 남아있을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시기에서 보면 그런 식의 책임론 보다는 국민들에게 비칠 때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서 누가 필요한가, 이런 관점으로 봐야지 작은 부분의 책임을 가지고 전체를 규정한다거나 하는 건 안 된다고 봅니다.
송정애 : 네. 문재인 전 후보가 보좌진 1명만 서울에 남기고 부산으로 내려간다고 하던데요. 앞으로 당에서의 역할은 뭐라고 보십니까?
우원식 : 문재인 후보는 야권 전체에서 보면 아주 많은 자산을 갖고 있는 중 한 분입니다. 그래서 민주통합당에서 문재인 후보, 손학규 전 후보, 이런 분들 매우 소중한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이번 비대위 과정, 또 앞으로 민주당의 건설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셔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민주당의 자산이다.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우원식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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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